브라질이 옥수수나 사탕수수가 아닌 아주까리·피나오만소 등 열대 토속작물을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실험에 본격 돌입했다고 프랑스 <르몽드> 현지 특파원이 보도했다.
◆바이오에너지 생산량 4배 증대 목표 = 설탕 금 면화 커피 열풍 이후 브라질에서는 바이오디젤에 대한 관심은 절정이다.
2004년 룰라 이나시오 다 실바 대통령은 2008년부터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모든 디젤 1ℓ당 2%의 바이오디젤 혼합판매를 의무화하는 법을 승인했다. 브라질은 이를 위해 2008년까지 현재 2억ℓ에 달하는 바이오에너지 생산량을 4배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통과법안은 또 2013년까지 혼합량을 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기름을 원료로 만든 무공해 연료로 미국과 유럽의 경우 주로 콩과 옥수수, 유채꽃 등을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하지만 브라질은 지역 기후에 잘 맞아 농촌 소농민들이 키우기 쉬운 열대식물을 사용해 바이오디젤 생산을 시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기간에도 바이오디젤 생산프로젝트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바이오디젤이 농민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어왔다”면서 “바이오디젤은 ‘내일의 석유’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현재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디젤 프로젝트를 앞당길 준비가 돼있음을 시사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600여개 주유소에서 디젤과 바이오디젤 혼합연료가 판매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또 “바이오디젤 생산자와 자동차 제조자업체가 법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조화를 통해 바이오디젤 사용 확대를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에 은행대출 절차를 완화하고 필요시 대출이자를 대폭 인하·적용할 수 있다”고 정부의지를 재확인했다.
◆반건조지역에 ‘피나오 만소’ 심어 =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빈민지역 중 하나인 리오그란데도노르테 주 수도인 나탈에서 100km 떨어진 세아라 미림에 위치한 집단농장 카누도스의 5000여 농가를 동원해 바이오디젤 생산실험을 시작했다.
농부들은 파파야 나무와 바나나 나무 그리고 감자와 비슷한 브라질 주요 식자재인 마니옥 밭 옆에 반건조지역인 이곳에서 잘 자라는 ‘피나오 만소’라는 토속 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의 열매는 38%가 기름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데 더 없이 좋은 작물이다. 피나오 만소는 모래가 많은 땅에서도 1㏊당 3t의 씨를 생산하며 1년 2모작이 가능하다. 페트로브라스는 농업협동조합에 1200그루의 피나오 만소 종자를 공급했다.
집단농장 농부인 리바니아 프리존은 “사람들이 자기 땅에 마르지 않는 꿈의 유정을 갖게 됐다”며 “하늘이 내린 형벌로 여겨지던 태양이 이제 축복으로 변했다”고 기쁨에 들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나탈에서 250km 떨어진 우파네마 인근의 농촌공동체인 ‘팔레이로스Ⅲ’의 142개 소농가에 아주까리씨를 제공했다.
‘팔레이로스Ⅲ’의 아시스 가마 회장은 300㏊에 이르는 아주까리 농장이 자랑스럽다.
그는 “2년생 아주까리는 크게 손이 많이 가지도 않으면서 그루당 6번 수확이 가능하다”며 “채소와 과일 재배지 옆에 놀고 있는 땅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공터에서 자라고 있는 아주까리는 농민들에게 추가 소득원이 되고 있다.
◆주마다 대규모 바이오디젤 공장 세워 = 20년 동안 페트로브라스에서 일하고 있는 유리세스 소아레스 지질학자는 “우리는 원료의 안정적 생산·공급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곧 리오그란데도노르테를 비롯한 브라질 각 주에 대규모 바이오디젤 전환 공장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물을 바이오디젤로 전환하는 단지는 아직 실험단계에 있다. 구아마레의 거대한 정유공장에서 바이오디젤 전환단지는 불과 몇 ㏊에 지나지 않는다. 페트로브라스는 구아마레 바이오디젤 전환 단지에 8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투자했다.
실험 책임자인 마우로 실바는 “아직까지 아주까리기름이 아닌 다른 작물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해 내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18개월에 걸친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은 저렴하고 신뢰성 있는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100t의 다양한 채유식물을 대상으로 매달 진행된다.
브라질 농업부 바이오디젤 프로그램 감독관인 농학자 파올로 모렐리는 “적도 기후에 적응한 아주까리와 피나오 만소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야자기름이나 소의 피지, 사탕수수에서 추출된 에탄올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은 바이오디젤 수장국이 되려는 야심은 없으며 앙골라나 태국, 인도 같은 열대지방 국가들이 바이오디젤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연구결과를 공유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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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너지 생산량 4배 증대 목표 = 설탕 금 면화 커피 열풍 이후 브라질에서는 바이오디젤에 대한 관심은 절정이다.
2004년 룰라 이나시오 다 실바 대통령은 2008년부터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모든 디젤 1ℓ당 2%의 바이오디젤 혼합판매를 의무화하는 법을 승인했다. 브라질은 이를 위해 2008년까지 현재 2억ℓ에 달하는 바이오에너지 생산량을 4배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통과법안은 또 2013년까지 혼합량을 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기름을 원료로 만든 무공해 연료로 미국과 유럽의 경우 주로 콩과 옥수수, 유채꽃 등을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하지만 브라질은 지역 기후에 잘 맞아 농촌 소농민들이 키우기 쉬운 열대식물을 사용해 바이오디젤 생산을 시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기간에도 바이오디젤 생산프로젝트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바이오디젤이 농민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어왔다”면서 “바이오디젤은 ‘내일의 석유’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현재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디젤 프로젝트를 앞당길 준비가 돼있음을 시사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600여개 주유소에서 디젤과 바이오디젤 혼합연료가 판매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또 “바이오디젤 생산자와 자동차 제조자업체가 법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조화를 통해 바이오디젤 사용 확대를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에 은행대출 절차를 완화하고 필요시 대출이자를 대폭 인하·적용할 수 있다”고 정부의지를 재확인했다.
◆반건조지역에 ‘피나오 만소’ 심어 =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빈민지역 중 하나인 리오그란데도노르테 주 수도인 나탈에서 100km 떨어진 세아라 미림에 위치한 집단농장 카누도스의 5000여 농가를 동원해 바이오디젤 생산실험을 시작했다.
농부들은 파파야 나무와 바나나 나무 그리고 감자와 비슷한 브라질 주요 식자재인 마니옥 밭 옆에 반건조지역인 이곳에서 잘 자라는 ‘피나오 만소’라는 토속 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의 열매는 38%가 기름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데 더 없이 좋은 작물이다. 피나오 만소는 모래가 많은 땅에서도 1㏊당 3t의 씨를 생산하며 1년 2모작이 가능하다. 페트로브라스는 농업협동조합에 1200그루의 피나오 만소 종자를 공급했다.
집단농장 농부인 리바니아 프리존은 “사람들이 자기 땅에 마르지 않는 꿈의 유정을 갖게 됐다”며 “하늘이 내린 형벌로 여겨지던 태양이 이제 축복으로 변했다”고 기쁨에 들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나탈에서 250km 떨어진 우파네마 인근의 농촌공동체인 ‘팔레이로스Ⅲ’의 142개 소농가에 아주까리씨를 제공했다.
‘팔레이로스Ⅲ’의 아시스 가마 회장은 300㏊에 이르는 아주까리 농장이 자랑스럽다.
그는 “2년생 아주까리는 크게 손이 많이 가지도 않으면서 그루당 6번 수확이 가능하다”며 “채소와 과일 재배지 옆에 놀고 있는 땅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공터에서 자라고 있는 아주까리는 농민들에게 추가 소득원이 되고 있다.
◆주마다 대규모 바이오디젤 공장 세워 = 20년 동안 페트로브라스에서 일하고 있는 유리세스 소아레스 지질학자는 “우리는 원료의 안정적 생산·공급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곧 리오그란데도노르테를 비롯한 브라질 각 주에 대규모 바이오디젤 전환 공장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물을 바이오디젤로 전환하는 단지는 아직 실험단계에 있다. 구아마레의 거대한 정유공장에서 바이오디젤 전환단지는 불과 몇 ㏊에 지나지 않는다. 페트로브라스는 구아마레 바이오디젤 전환 단지에 8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투자했다.
실험 책임자인 마우로 실바는 “아직까지 아주까리기름이 아닌 다른 작물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해 내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18개월에 걸친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은 저렴하고 신뢰성 있는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100t의 다양한 채유식물을 대상으로 매달 진행된다.
브라질 농업부 바이오디젤 프로그램 감독관인 농학자 파올로 모렐리는 “적도 기후에 적응한 아주까리와 피나오 만소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야자기름이나 소의 피지, 사탕수수에서 추출된 에탄올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은 바이오디젤 수장국이 되려는 야심은 없으며 앙골라나 태국, 인도 같은 열대지방 국가들이 바이오디젤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연구결과를 공유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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