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칼럼>글로벌랭킹과 대학경영자의 소명(임동철 2006.08.24)

지역내일 2006-08-22 (수정 2006-08-24 오전 6:35:34)
글로벌랭킹과 대학경영자의 소명
충북대학교 총장 임동철

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100대 글로벌 대학에 한국의 대학이 한 곳도 선정되지 못하여 많은 논란을 제공하였다. 대학의 개방성과 다양성, 연구성과를 고려하여 선정한 이번 결과를 살펴보면 글로벌 대학 1위로 선정된 하버드 대학을 필두로 미국과 영국의 유수 대학이 상위 10위를 독차지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대학 5곳이, 홍콩은 2곳의 대학이, 싱가포르에서도 2곳의 대학이 100대 글로벌 대학에 선정되었다.
사람과 돈, 상품의 글로벌화에 따라 국경의 경계가 없어지고 자유롭게 거래되는 글로벌 경쟁시장의 출현은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학 역시 원하던지, 원하지 않던지 그 시장에 편입을 강요당하여 전 세계의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와 여러 가지 교육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도 고이즈미 내각의 주도하에 대학개혁이라는 기치아래 국립대학을 통폐합하고 국립대학을 법인화하였다. 또한 민간기업적 경영관리수법의 도입, 외부전문가 참여를 통한 내부자 지배의 견제, 교직원의 국가공무원 신분박탈 및 총장의 탄력적 인사운영, 교육연구실적의 평가와 차등적이고 경쟁적인 자원의 배분이라는 거친 외과적 수술을 단행하였다. 경쟁원리를 수반한 이 제도의 정책목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대학을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대학환경의 변화는 충북대학교처럼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 배출할 수 있는 요람으로 대학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이러한 과제해결에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이란 개념적, 공간적 차이는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글로벌 경쟁시장에 편입된 한국 대학의 현실에서 ‘지방대학’이라는 문제는 극히 지엽적이다. 모든 경쟁이 글로벌 차원에서 발생하고, 대학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지 않으면 그에 걸 맞는 글로벌 리더의 배출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즉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학이 배출하는 졸업생은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그 능력이 통용되는 경쟁력 있는 인재이어야 한다.
이점은 단순히 국내대학간 경쟁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기초해, 전국체전이나 K리그용 인재가 아닌 세계를 무대로 한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글로벌 인재들과 자웅을 겨루어 리더로 인정받는 교육이어야 하고 대학이어야 한다. 이것이 달성된다면 ‘서울의 대학’과 ‘지방의 대학’이라는 기형화된 이중적 구조는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글로벌 리더의 양성을 위하여 대학이 준비하여야 하는 일들은 너무도 많다. 이제는 대학이 간판이 아니라 무엇을 가르치느냐로 경쟁하여야 하고 제한된 교육 자원을 어떻게 선택하고 집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교육내용으로 다양한 문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인성 및 기초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의 국제감각의 확대를 위한 외국어 강의 확대, 인바운드(inbound)의 국제화를 통한 외국인 교수의 확보와 유학생 수를 대폭 늘리는 방안도 효과적일 것이다. 졸업생들에게 2개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나, 대학 재학 8학기 중 1학기 정도는 외국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7+1제도도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함께 지방소재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꼭 필요 한 것이 우수 신입생의 확보이다. 기업만이 우수한 인재를 신입사원으로 확보하는 것이 아닌 지방소재 대학에서도 우수한 지역 출신의 인재를 신입생으로 확보하여 집중 육성하여야 한다.
충북대의 경우도 도내 출신의 신입생의 비율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도내 고등학교 졸업생중 상당수의 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이들 학생의 학비와 생활비를 고려한다면 지방재정이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원인도 될 것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도메스틱 시장 논리에 기초한 지방과 서울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비전의 제시와 우수인재가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주는 대학상의 구현이 우리 지방소재 대학경영자의 시대적 소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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