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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일 2006-08-24
떠나는 외국인, 아픔은 없다

5월 이후 10조4천억 매도 행진, 사상최대 수준
전문가 매도세 계속에 무게, 시장 영향력 미미

지난 5월 이후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10조원을 넘게 팔았다. 사상최고 매도규모다. 예전 같았으면 시장과 언론에서 “드디어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선 것 아니냐”며 오두방정을 떨었을 상황이다. 주가도 폭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다. 주가도 소폭 떨어졌지만 패닉상태는 아니다. 한국시장의 체질이 바뀌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는 계속되겠지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상최대규모 매도세 = 외국인은 5월 이후 유례없는 매도행진을 하고 있다. 매달 1조∼3조원씩 팔아치우면서 누적순매도액이 넉달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2개월이상 외국인이 순매도한 사례 8차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과거 대규모 매도 사례를 보면 2002년 2∼9월(5조4153억원) 2005년 8∼10월(4조4885억원) 2004년 4∼12월(2조8733억원) 정도다. 최근 매도세 규모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줄고 있다. 23일 현재 외국인이 국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93%다. 90년대 시장개방 이후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2004년4월 44.14%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부터 진행된 매도세로 인해 40%대가 무너진 것이다.
◆주가 영향력은 낮아져 = 외국인이 사상 최대 매도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결과 최근 매도과정에서 주가변동성은 1.45%에 그쳤다. 2000년9월의 3.36%나 2002년2월의 2.02%에 비해 낮은 수치다. 순매도 자체의 규모는 사상최대치지만 시가총액 대비로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다. 1.47%정도다. 2002년3월 5조원을 매도했을 때 시가총액 비중이 1.76%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매도행진 계속될 것 =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증시를 하나의 종목으로 봤을때 외환위기 때 바닥을 쳤다가 최근 턴어라운드한 모습”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선 바닥일 때 실컷 샀기 때문에 턴어라운드가 확인되면서 파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시에 비해 한국증시에 과도한 비중을 둔만큼 ‘셀 코리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
현대증권 양창호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 양 연구원은 “지난해이후 한국증시가 급등하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비중이 너무 커진데다, 브릭스시장에 비해 매력도가 한참 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더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도 현 수준보다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헤지펀드성 자금이 어느정도 빠져나간만큼 단기적으론 어느정도 매도세가 주춤하겠지만, 장기적으론 여전히 매도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해외시장에 비해 여전히 외국인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제품가격 상승과 환율상승으로 혜택을 보고 있는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데, 3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되면 확실히 매수세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도 글로벌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지지 않는다면 수출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부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팔아도 충격은 없을 것 =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꾸준하게 늘고있는 간접투자자금이 외국인 매도물량을 충분히 소화해내면서 시장의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양창호 연구원은 “국내펀드시장에 몰리는 자금은 과거와 달리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물량을 자연스럽게 받아안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도 국내자금이 매도물량을 잘 받아주면서 시장에 충격을 없을 것으로 보고 매도를 쏟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현재 수준에서 매도물량을 내놓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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