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섬 지분구조 원그래프 있습니다.
“대한화섬 외 기업 지분도 매집 착수”
장하성 펀드, 기업지배구조 개선 나서
23일 대한화섬 지분 5.15% 매입 공시
“경영진 반응 지켜본 뒤 대응 취할 것”
장하성 펀드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받은 1200억원으로 만든 코리아 코퍼레이트 거버넌스펀드와 LFNY Funding Ltd LLC는 23일 태광산업 계열의 대한화섬 지분 5.1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장 교수는 24일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한화섬 외에도 여러개 기업의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태광인가 = 장 교수는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이 지배구조와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화섬의 경우 투자용증권(966억원)과 계열사주식(562억원) 토지(956억원) 건물(569억원) 등 고정자산만 3000억원이 넘지만 시가총액이 1000억원에도 못미치는 것은 잘못된 자산운용의 대표적 사례라는 설명.
대한화섬이 주력사업인 페트병 관련 사업을 중단하는 와중에도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사업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는 다른 계열사나 기업의 지분확보에 바빴던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한화섬은 6월말 현재 태광관광개발(44.96%) 고려상호저축은행(20.24%) 예가람저축은행(29.08%) 흥국생명(9.98%) 우리홈쇼핑(7.3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대한화섬은 회사가 가진 엄청난 자산을 자신의 미래가 아닌 계열사를 위한 투자에만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대한화섬의 미묘한 움직임이 장 교수의 신경을 건드렸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 장 교수측이 확보한 5.15%로는 당장 대한화섬측 대주주와 지분경쟁을 벌일 수는 없다. 태광산업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측 지분은 53.90%에 달한다. 우호지분을 합치면 70%가 넘는다. 지분만으론 경쟁 자체가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장 교수는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장 교수는 “대주주 지분이 많다는걸 모르고 투자한게 아니다”며 “5%주주로서 행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은 대한화섬 대주주의 지배구조 개선노력을 지켜보겠다는 설명.
장 교수는 5%지분 매입 공시 이전에 수차례 편지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회사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장 교수는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의견을 보냈고, 경영진의 반응을 일단 지켜본 뒤 대응방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효과 있을까 = 장 교수는 5% 지분에만 집착해서 사안을 바라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단순히 지분의 양만을 따지면 대주주측이 월등히 많지만, (소액)주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와 대한화섬의 경영상태를 들여다보면 충분히 따져들어갈 여지가 많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장 교수는 SK와 소버린간 대립 당시의 2년반보다 훨씬 긴 시간을 두고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을 공략한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 펀드는 소버린과 달리 컨트리펀드”라며 “한국을 떠나면 곧바로 해체되는 펀드인만큼 한국에 있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해당기업의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간도 “소버린보다 훨씬 장기간이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전까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향후 타깃은 누구 = 대한화섬이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그룹과 대주주의 이해에만 충실한 탓에 첫 타깃이 됐다는 관측에 비춰보면 향후 목표물도 비슷한 선상에서 선별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PBR주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대주주의 전횡이 심하거나 형제간 지분싸움 등으로 인해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기업도 거론된다.
일단 장 교수는 이미 수개의 기업에 대해 매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름을 밝힐수는 없지만, 여러개의 기업지분을 매집하고 있다”며 “5%이상 매집하면 공시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장하성 펀드란
지난 2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장하성 교수가 만든 펀드다. 정식명칭(한국기업 지배구조개선펀드)에서 알수 있듯 이 펀드의 투자대상은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이다. 이 펀드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장 교수는 “국내외 연기금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동안 국내외 모든 기관투자자들에게 참여를 권유했고 지금도 참여여부를 타진 중인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소극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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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화섬 외 기업 지분도 매집 착수”
장하성 펀드, 기업지배구조 개선 나서
23일 대한화섬 지분 5.15% 매입 공시
“경영진 반응 지켜본 뒤 대응 취할 것”
장하성 펀드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받은 1200억원으로 만든 코리아 코퍼레이트 거버넌스펀드와 LFNY Funding Ltd LLC는 23일 태광산업 계열의 대한화섬 지분 5.1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장 교수는 24일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한화섬 외에도 여러개 기업의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태광인가 = 장 교수는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이 지배구조와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화섬의 경우 투자용증권(966억원)과 계열사주식(562억원) 토지(956억원) 건물(569억원) 등 고정자산만 3000억원이 넘지만 시가총액이 1000억원에도 못미치는 것은 잘못된 자산운용의 대표적 사례라는 설명.
대한화섬이 주력사업인 페트병 관련 사업을 중단하는 와중에도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사업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는 다른 계열사나 기업의 지분확보에 바빴던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한화섬은 6월말 현재 태광관광개발(44.96%) 고려상호저축은행(20.24%) 예가람저축은행(29.08%) 흥국생명(9.98%) 우리홈쇼핑(7.3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대한화섬은 회사가 가진 엄청난 자산을 자신의 미래가 아닌 계열사를 위한 투자에만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대한화섬의 미묘한 움직임이 장 교수의 신경을 건드렸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 장 교수측이 확보한 5.15%로는 당장 대한화섬측 대주주와 지분경쟁을 벌일 수는 없다. 태광산업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측 지분은 53.90%에 달한다. 우호지분을 합치면 70%가 넘는다. 지분만으론 경쟁 자체가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장 교수는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장 교수는 “대주주 지분이 많다는걸 모르고 투자한게 아니다”며 “5%주주로서 행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은 대한화섬 대주주의 지배구조 개선노력을 지켜보겠다는 설명.
장 교수는 5%지분 매입 공시 이전에 수차례 편지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회사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장 교수는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의견을 보냈고, 경영진의 반응을 일단 지켜본 뒤 대응방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효과 있을까 = 장 교수는 5% 지분에만 집착해서 사안을 바라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단순히 지분의 양만을 따지면 대주주측이 월등히 많지만, (소액)주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와 대한화섬의 경영상태를 들여다보면 충분히 따져들어갈 여지가 많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장 교수는 SK와 소버린간 대립 당시의 2년반보다 훨씬 긴 시간을 두고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을 공략한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 펀드는 소버린과 달리 컨트리펀드”라며 “한국을 떠나면 곧바로 해체되는 펀드인만큼 한국에 있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해당기업의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간도 “소버린보다 훨씬 장기간이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전까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향후 타깃은 누구 = 대한화섬이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그룹과 대주주의 이해에만 충실한 탓에 첫 타깃이 됐다는 관측에 비춰보면 향후 목표물도 비슷한 선상에서 선별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PBR주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대주주의 전횡이 심하거나 형제간 지분싸움 등으로 인해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기업도 거론된다.
일단 장 교수는 이미 수개의 기업에 대해 매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름을 밝힐수는 없지만, 여러개의 기업지분을 매집하고 있다”며 “5%이상 매집하면 공시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장하성 펀드란
지난 2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장하성 교수가 만든 펀드다. 정식명칭(한국기업 지배구조개선펀드)에서 알수 있듯 이 펀드의 투자대상은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이다. 이 펀드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장 교수는 “국내외 연기금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동안 국내외 모든 기관투자자들에게 참여를 권유했고 지금도 참여여부를 타진 중인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소극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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