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보다 더 사랑받는 스페인 델라 베가 여성 부총리

지역내일 2006-08-29
총리보다 더 사랑받는 스페인 델라 베가 여성 부총리
2년반동안 매일 14시간 업무매진…국가 최고 민감 사안 다뤄
사법관 출신…장관 및 사회노동당 의원 해임·임명 책임져


좌파가 집권한 스페인에는 매일 14시간씩 정력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민감한 정치사안을 의회 동의를 얻어가며 노련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여성 부총리가 있다.
좌파정부 사파테로 총리의 ‘뮤즈’(여신)로 불리는 마리아 테레사 페르난데스 델라 베가(57)가 바로 그 주인공.
2004년 3월 스페인 총선이 끝나기 전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당시 사회노동당(PSOE) 총재는 “자신이 집권하면 부총리를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보수적인 스페인 정치계에서 양성평등을 실천하겠다는 사파테로 총리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여성 부총리에 법관 출신의 델라 베가가 지명됐다.
애초 베가 부총리는 새 정부에서 ‘얼굴마담’ 역할이나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년 반이 지난 지금 그는 정부 내에서 중추적인 인물이다.
베가 부총리 측근에 따르면 그는 항상 오전 9시 이전 하루업무를 시작해 밤 11시 30분에야 손에서 일을 놓는다. 부총리에 오른 후 남들은 보통 2~3주 휴가를 보낼 동안 여름휴가를 포함해 일주일 이상 휴가를 가진 적이 없을 정도다.
사파테로 총리는 아프리카 불법이민 문제, 공영방송 개혁, 분리·독립을 주장해오고 있는 카탈루냐 지방의 자치권 문제 등 복잡한 사안을 해결해야 할 적마다 베가 부총리에 도움을 요청했다. 베가 부총리는 펠리페 왕자 결혼식, 스페인내전 시기 희생자 관련 법안, 교회와 정부 간 갈등 등 민감한 사안을 조율하는 임무도 도맡아 처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베가 부총리는 사파테로 총리가 관심을 덜 갖는 외교정책 부문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보수 일간지 조차 “정연한 논리와 정부 운영에 대한 철저한 지식으로 사파테로 총리의 약점을 보완해 오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베가 부총리는 정부 대변인직도 겸하고 있다. 그가 정부 대변인으로 임명되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보수언론조차 업무수행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ABC는 “당파주의에 휘둘리지 않고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며 “언론과 나무랄 데 없는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결과 베가 부총리는 사파테로 총리보다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치인이 됐다.
이에 대해 는 “베가 부총리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야당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지만 차기를 향해 그는 의연히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가 부총리의 영향력은 정부뿐만 아니라 집권 사회노동당(PSOE) 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그는 법관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하지 않았지만 사회노동당 행정위원회에 사파테로 총리와 여러 차례 참석했다. 또 정부 내에서 장관의 임명과 해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고, 카탈루냐 자치권 확대와 관련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여당 지도부를 몽클로아궁에 소집하기도 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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