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나 10월 금리인상 속개 가능성
미경제-성장 급속둔화와 물가 급등에서 딜레마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이 2년 2개월만에 일단 중단됐으나 9-10월에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성장의 급속한 둔화와 물가 급등 속에서 딜레마를 겪으면서 향후 전망이 불확실해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FRB 금리 5.25%에서 2년만에 동결=17번 연속으로 금리를 올려온 FRB의 금리인상행진이 마침내 2년 2개월 만에 일단 멈췄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8일 기준 금리 5.2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RB는 2004년 6월부터 17번 연속으로 회의때마다 0.25포인트씩 올려 단기금리를 1%에서 5.25%까지 끌어올렸다가 일단 휴식기를 갖게 된 것이다.
FRB는 FOMC회의후 발표문을 통해 올해 초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경제성장이 주택시장의 냉각과 금리인상 및 에너지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완화됐다”면서 성장둔화 때문에 금리를 동결하게 됐음을 밝혔다. 이번 FRB의 금리동결은 최근 경제성장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예고돼온 것이었다.
미국의 GDP 경제성장률은 1분기(1-3월) 5.6%성장에서 2분기(4-6월)에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2.5% 성장으로 급락했다.
지난주말 발표된 7월 실업률은 4.8%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라갔으며 새일자리 창출은 11만 3000자리에 그쳐 4개월 연속 경제활성화에 필요한 15만개 창출에 미달했다.
◆9월-10월 재개 가능성=그러나 미국경제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해 금리인상이 9월 이나 10월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FRB도 이날 발표문에서 "일부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인플레와 경제성장 전망의 전개 추이에 따라 이같은 위험에 대처하는데 필요할지도 모를 추가 안정조치의 폭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FRB의 이같은 발표는 일단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하고 경제성장과 물가추이를 지켜본 뒤 지속적인 동결이나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9월과 10월로 예정된 FRB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재개돼 올하반기에 한두차례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이어질 분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이미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1월부터 6월까지 4.7%나 급등,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함께 2분기 노동비용이 4.2%나 상승해 업체들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물가인상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팽배해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 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경제 불확실, 경제학자 처방도 반분=하지만 미국경제의 향후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경제분석가들의 처방도 거의 반분될 정도이며 FRB 등 정책결정자들이 딜레마를 겪게 될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경제는 현재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겪고 있어 연착륙을 위해서는 어떤 처방을 어느 수준으로 써야 할 것인지를 놓고 경제 분석가들 조차 양분되고 있을 정도로 불확실 한 상황에 빠져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한쪽의 경제분석가들은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며이미 금리인상도 4.5% 일 때 중단됐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FRB가 성장둔화에 따른 불경기 추락을 막는데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른 한쪽의 경제분석가들은 미국경제의 불경기 우려는 지나친 기우이며 둔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물가잡기에 계속 주력해 단기금리도 5.75%까지는 더 올려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FRB는 아직 의견분열을 일으키지는 않고 있으나 점차 딜레마에서 부심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FRB는 이날 9대 1 이라는 표결로 금리동결을 결정해 벤 버냉키 의장 취임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결정이 깨어졌을 정도로 딜레마를 겪기 시작한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 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