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단합과 애국심으로 극복
5주년-테러전쟁 승리회의론 팽배
9·11테러사태 5주년을 맞은 미 국민 사이에 테러에 대한 불안과 정부불신, 전쟁승리 회의론을 확산되고 있다. 5년 전 단합과 애국심으로 테러공포를 극복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관련기사 6면
◆미국민 불만 폭발 직전 = 9·11 테러공격 5주년을 맞은 11일 미국민들의 민심은 롤러 코스터와 같다. 5년 전 미국민들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공포와 공황상태에 빠졌다.
미국민은 곧바로 성조기 아래 뭉치고 애국주의 물결속에 하나가 되어 국난극복 의지를 보였다. 세월이 흐르며 지울수 없는 상흔은 남았지만 공포감도 걷혔다.
그러나 5년이 지난 2006년 9월 11일, 미국민들은 새로운 불안감과 불만, 불신을 겪고 있다.
테러분자들이 언제든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불안은 높아지고 있다. 부시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강행해 재앙을 자초했다는 불만이 고조되어 있다.
나아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으며, 지구촌에서 더이상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까지 느끼고 있다.
◆이라크사태로 민심이반 가속 = 테러 발생 5년만에 미국을 다시 분열시키고 미국민들의 분노를 증폭시킨 것은 역시 이라크 전쟁 강행과 이라크 사태 악화다.
절반의 대통령, 법원 대통령 소리를 들으며 백악관주인이 된 조지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직후 국난 극복을 지휘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80~90%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전통적인 지지기반마저 잃어버린 30% 대통령으로 추락했다.
테러분자 소탕 보다는 사담 후세인 제거에 치중했고, 대책없는 이라크침공으로 미군희생만 급증하는 재앙을 자초했다는 미국민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을 강행한 2003년 3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이라크에서 미군 2655명이 목숨을 잃고 2만명이 부상했으며 전비는 4000억 달러나 들어갔다.
지난 5년간 국토안보 예산이 2000억 달러인데 비해 이라크 전비는 3년간 그 두배를 쏟아부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라크사태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때문에 미본토가 테러를 당하지 않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나 이에 동조하는 여론은 날로 감소하고 있다
CNN 조사 결과 이라크가 테러전쟁의 중심이라는 부시 주장에 동조한 여론은 45%인데 비해 반박한 여론은 53%로 더 많았다. 이라크 전쟁이 가치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미국민들은 39%인 반면 가치 없다는 국민은 59%나 됐다.
◆테러전쟁 불구, 테러는 확산 = 테러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테러행위는 전세계로 확산됐으며 이른바 불량국가보다 미국이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신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인도네시아 발리 등지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가 속출했기 때문에 오히려 테러 공포를 전세계로 확산시켰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10일자 인터넷판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4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적과 아를 합쳐 18만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편에 섰던 스페인의 살리나스 정권이 교체됐고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마저 권좌에서 물러나야 하는 순간을 맞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1월 7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9·11테러를 이용하는 안보선거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미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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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년-테러전쟁 승리회의론 팽배
9·11테러사태 5주년을 맞은 미 국민 사이에 테러에 대한 불안과 정부불신, 전쟁승리 회의론을 확산되고 있다. 5년 전 단합과 애국심으로 테러공포를 극복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관련기사 6면
◆미국민 불만 폭발 직전 = 9·11 테러공격 5주년을 맞은 11일 미국민들의 민심은 롤러 코스터와 같다. 5년 전 미국민들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공포와 공황상태에 빠졌다.
미국민은 곧바로 성조기 아래 뭉치고 애국주의 물결속에 하나가 되어 국난극복 의지를 보였다. 세월이 흐르며 지울수 없는 상흔은 남았지만 공포감도 걷혔다.
그러나 5년이 지난 2006년 9월 11일, 미국민들은 새로운 불안감과 불만, 불신을 겪고 있다.
테러분자들이 언제든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불안은 높아지고 있다. 부시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강행해 재앙을 자초했다는 불만이 고조되어 있다.
나아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으며, 지구촌에서 더이상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까지 느끼고 있다.
◆이라크사태로 민심이반 가속 = 테러 발생 5년만에 미국을 다시 분열시키고 미국민들의 분노를 증폭시킨 것은 역시 이라크 전쟁 강행과 이라크 사태 악화다.
절반의 대통령, 법원 대통령 소리를 들으며 백악관주인이 된 조지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직후 국난 극복을 지휘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80~90%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전통적인 지지기반마저 잃어버린 30% 대통령으로 추락했다.
테러분자 소탕 보다는 사담 후세인 제거에 치중했고, 대책없는 이라크침공으로 미군희생만 급증하는 재앙을 자초했다는 미국민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을 강행한 2003년 3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이라크에서 미군 2655명이 목숨을 잃고 2만명이 부상했으며 전비는 4000억 달러나 들어갔다.
지난 5년간 국토안보 예산이 2000억 달러인데 비해 이라크 전비는 3년간 그 두배를 쏟아부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라크사태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때문에 미본토가 테러를 당하지 않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나 이에 동조하는 여론은 날로 감소하고 있다
CNN 조사 결과 이라크가 테러전쟁의 중심이라는 부시 주장에 동조한 여론은 45%인데 비해 반박한 여론은 53%로 더 많았다. 이라크 전쟁이 가치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미국민들은 39%인 반면 가치 없다는 국민은 59%나 됐다.
◆테러전쟁 불구, 테러는 확산 = 테러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테러행위는 전세계로 확산됐으며 이른바 불량국가보다 미국이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신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인도네시아 발리 등지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가 속출했기 때문에 오히려 테러 공포를 전세계로 확산시켰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10일자 인터넷판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4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적과 아를 합쳐 18만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편에 섰던 스페인의 살리나스 정권이 교체됐고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마저 권좌에서 물러나야 하는 순간을 맞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1월 7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9·11테러를 이용하는 안보선거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미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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