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투자처 바꿔 봐?”
20개 중앙은행 실무자, 14일부터 이틀간 의견교류
로렌스 전 미 재무장관 “공격적인 투자다변화”권고 예상
한은 “자주 바꾸는 것 좋지 않아” 신중론 보여
세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운용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국가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이 늘면서 중앙은행마다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세계적인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되면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처’를 찾아 다녀야 했다. 게다가 앞으로도 경제발전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번 토론의 의미를 높여주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11일 한국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조선호텔에서 20개국 중앙은행과 세계은행 외환보유액운용담당 고액실무자들이 모여 ‘외환보유액 운용 국제포럼’을 연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이번 외환보유액 운용 국제포럼‘은 외환보유액에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등 상품운용에 대한 각 국 중앙은행 실무자들의 고민이 나올 것”이라며 “금리상승기에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우선 한국은행 이영균 부총재보와 세계은행 케네스 레이 부총재의 개막연설로 시작된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세계경제의 불균형과 외환보유액 운용’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서머스 전 장관이 초청된 것은 지난 3월 인도 뭄바이에서 미국 전직 재무정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채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한 것이다.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이다.
그는 “외환보유액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정부들이 미국채 등 유동성이 높고 안전한 자산에서 벗어나 투자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인도가 대학 기부금과 유사한 정보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면 매년 GDP의 1~1.5%상당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은행은 외환다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진 않을 것”이라며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바구니를 자주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빌려주려고 해도 돈을 쓰려는 곳이 없으면 빌려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외환보유액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세션별 토론은 비밀리에 진행된다.
그는 “각 중앙은행에 비공개로 토론이 진행되므로 자신들의 외환보유액 운용현황, 계획 등을 자유롭게 발표해도 된다고 말해놨다”며 “각 나라의 세부 운용내역이 알려지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렇게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첫 세션에서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여건 변화와 당면과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여건변화에 대응한 향후 외화자산 운용방향’, 그리고 마지막 세션에서는 ‘향후 발전 방향을 구현하기 위한 분야별 준비사항’ 등을 놓고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발표에는 주로 세계은행 운용담당자와 추흥식 한은 외화자금국 팀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해말 현재 세계 외환보유액은 4조1705억8000만달러로 이중 선진국에서 30.9%인 1조2922억4900만달러, 개발도상국에서 2조 9000억달러(69.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에만 18% 증가한 반면 선진국은 1.5% 줄었다. 이 속도라면 현재 세계외환보유액은 이미 4조5000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7월말 현재 올들어서만 중국이 외환보유액을 1500억달러이상 늘렸고 러시아 증가액도 1000억달러에 다가섰다. 일본과 인도도 300억달러나 늘었다.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프랑스도 100억달러이상 확대됐다.
지난해말 외환보유액의 미 달러화 비중은 66.5%로 2004년의 69.4%보다 소폭 올랐으나 이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비중을 74%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 외환보유액의 달러화 비중은 98년 71.1%에서 지난해에는 60.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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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중앙은행 실무자, 14일부터 이틀간 의견교류
로렌스 전 미 재무장관 “공격적인 투자다변화”권고 예상
한은 “자주 바꾸는 것 좋지 않아” 신중론 보여
세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운용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국가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이 늘면서 중앙은행마다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세계적인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되면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처’를 찾아 다녀야 했다. 게다가 앞으로도 경제발전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번 토론의 의미를 높여주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11일 한국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조선호텔에서 20개국 중앙은행과 세계은행 외환보유액운용담당 고액실무자들이 모여 ‘외환보유액 운용 국제포럼’을 연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이번 외환보유액 운용 국제포럼‘은 외환보유액에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등 상품운용에 대한 각 국 중앙은행 실무자들의 고민이 나올 것”이라며 “금리상승기에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우선 한국은행 이영균 부총재보와 세계은행 케네스 레이 부총재의 개막연설로 시작된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세계경제의 불균형과 외환보유액 운용’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서머스 전 장관이 초청된 것은 지난 3월 인도 뭄바이에서 미국 전직 재무정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채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한 것이다.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이다.
그는 “외환보유액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정부들이 미국채 등 유동성이 높고 안전한 자산에서 벗어나 투자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인도가 대학 기부금과 유사한 정보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면 매년 GDP의 1~1.5%상당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은행은 외환다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진 않을 것”이라며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바구니를 자주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빌려주려고 해도 돈을 쓰려는 곳이 없으면 빌려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외환보유액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세션별 토론은 비밀리에 진행된다.
그는 “각 중앙은행에 비공개로 토론이 진행되므로 자신들의 외환보유액 운용현황, 계획 등을 자유롭게 발표해도 된다고 말해놨다”며 “각 나라의 세부 운용내역이 알려지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렇게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첫 세션에서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여건 변화와 당면과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여건변화에 대응한 향후 외화자산 운용방향’, 그리고 마지막 세션에서는 ‘향후 발전 방향을 구현하기 위한 분야별 준비사항’ 등을 놓고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발표에는 주로 세계은행 운용담당자와 추흥식 한은 외화자금국 팀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해말 현재 세계 외환보유액은 4조1705억8000만달러로 이중 선진국에서 30.9%인 1조2922억4900만달러, 개발도상국에서 2조 9000억달러(69.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에만 18% 증가한 반면 선진국은 1.5% 줄었다. 이 속도라면 현재 세계외환보유액은 이미 4조5000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7월말 현재 올들어서만 중국이 외환보유액을 1500억달러이상 늘렸고 러시아 증가액도 1000억달러에 다가섰다. 일본과 인도도 300억달러나 늘었다.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프랑스도 100억달러이상 확대됐다.
지난해말 외환보유액의 미 달러화 비중은 66.5%로 2004년의 69.4%보다 소폭 올랐으나 이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비중을 74%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 외환보유액의 달러화 비중은 98년 71.1%에서 지난해에는 60.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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