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긁는 시대’ 지났다(사진)
비접촉식 카드 잇따라 출시 … 비자-마스타카드 경쟁 치열
8월 29일 저녁. 직장인 김 모씨는 서울 강남역 근처 크라운 베이커리에서 빵을 고르고 지갑의 신용카드 대신 휴대전화를 꺼내 간단하게 결제를 끝냈다. 며칠 뒤인 9월 4일 오후 12시. 미국 뉴욕 맨하탄에 출장을 간 김 씨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한 뒤 한국에서 발급 받은 페이패스 카드가 장착된 핸드폰을 꺼내 ‘스치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결제를 끝냈다.
이처럼 신용카드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카드를 긁는다’는 표현은 옛말이 되고 있다. 비접촉식 결제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비접촉식 카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비접촉식 결제 방식이란 = 비접촉식 결제 방식은 흔히 사용하는 교통카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긁지 않고 카드나 핸드폰을 단말기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영화관, 할인점등 결제 대기 시간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주로 사용된다. 외국의 경우엔 일정 금액 이하의 거래에서 비밀번호나 서명없이 결제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편리성이 한층 강화됐다.
비접촉식 결제 시장은 보안성과 편리성이라는 장점 때문에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시장은 현재의 마그네틱 카드가 칩카드로 전환하는 추이와 부합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의 권고사항에 따라 칩카드로의 전환이 마무리되는 2008년까지 카드의 약 25% 정도가 비접촉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2010년에는 50% 이상이 비첩촉식 카드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0년 이후에는 칩카드 인프라의 확산으로 인해 보급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비접촉식결제 방식 보급속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교통카드 사용에 친숙해 져 있고 신기술 수용성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시장 선점 경쟁 치열 = 현재 국내에서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비접촉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자카드는 ‘비자웨이브’라는 이름으로, 마스터카드는 ‘마스터카드 페이패스’로 명명되고 있다. 비자웨이브는 3월 1일부터 홈플러스에서, 3월 27일부터 CGV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했다. 또 5월초에는 세븐일레븐, 나뜨루, 교보문고, 미샤, 레드망고와 기타 대형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에 발급된 비자웨이브는 5만장 정도 발급됐고, LG와 롯데, KB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KB카드는 11일부터 비접촉식 비자 웨이브 IC카드인 ‘KB 마이원 비자 카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카드는 현재 비자 웨이브 단말기가 설치된 홈플러스, CGV(용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추후 세븐일레븐, 나뚜르, 레드망고, 미샤, 교보문고, 주유소,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 백화점, 할인점 등 신속한 결제가 요구되는 가맹점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마스타카드의 비접촉 지불 결제 프로그램인 ‘마스타카드 페이패스’는 국내에서 발급한 페이패스 카드 그대로 미국, 캐나다, 유럽 및 아시아 등 전 세계 2만 7145여 개의 가맹점 총 15만여개 단말기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신세계 백화점, 메가마트, 이마트, 교보문고, 크라운 베이커리, 훼미리마트 등 전국 8000여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맥도날드, 세븐일레븐, 멀티 플렉스 체인 등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스타카드의 페이패스는 지난 3월 삼성카드가 이동통신 3사와 휴대전화로 신용카드 이용금액을 결제하는 휴대전화 결제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칩 (IC chip)카드가 장착된 휴대전화를 카드 가맹점의 휴대전화 전용 결제단말기인 ‘모바일 터치’에 대고 카드 비밀번호를 누르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또 지난 8월에는 신한카드가 휴대전화에 카드 칩을 삽입하는 방식의 모네타카드와 일반 카드형으로 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카드 2종을 발급했다. 이 두 카드는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한 전국의 ‘모바일 터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 4분기부터는 대형 할인점과 체인점 등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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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식 카드 잇따라 출시 … 비자-마스타카드 경쟁 치열
8월 29일 저녁. 직장인 김 모씨는 서울 강남역 근처 크라운 베이커리에서 빵을 고르고 지갑의 신용카드 대신 휴대전화를 꺼내 간단하게 결제를 끝냈다. 며칠 뒤인 9월 4일 오후 12시. 미국 뉴욕 맨하탄에 출장을 간 김 씨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한 뒤 한국에서 발급 받은 페이패스 카드가 장착된 핸드폰을 꺼내 ‘스치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결제를 끝냈다.
이처럼 신용카드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카드를 긁는다’는 표현은 옛말이 되고 있다. 비접촉식 결제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비접촉식 카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비접촉식 결제 방식이란 = 비접촉식 결제 방식은 흔히 사용하는 교통카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긁지 않고 카드나 핸드폰을 단말기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영화관, 할인점등 결제 대기 시간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주로 사용된다. 외국의 경우엔 일정 금액 이하의 거래에서 비밀번호나 서명없이 결제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편리성이 한층 강화됐다.
비접촉식 결제 시장은 보안성과 편리성이라는 장점 때문에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시장은 현재의 마그네틱 카드가 칩카드로 전환하는 추이와 부합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의 권고사항에 따라 칩카드로의 전환이 마무리되는 2008년까지 카드의 약 25% 정도가 비접촉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2010년에는 50% 이상이 비첩촉식 카드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0년 이후에는 칩카드 인프라의 확산으로 인해 보급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비접촉식결제 방식 보급속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교통카드 사용에 친숙해 져 있고 신기술 수용성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시장 선점 경쟁 치열 = 현재 국내에서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비접촉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자카드는 ‘비자웨이브’라는 이름으로, 마스터카드는 ‘마스터카드 페이패스’로 명명되고 있다. 비자웨이브는 3월 1일부터 홈플러스에서, 3월 27일부터 CGV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했다. 또 5월초에는 세븐일레븐, 나뜨루, 교보문고, 미샤, 레드망고와 기타 대형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에 발급된 비자웨이브는 5만장 정도 발급됐고, LG와 롯데, KB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KB카드는 11일부터 비접촉식 비자 웨이브 IC카드인 ‘KB 마이원 비자 카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카드는 현재 비자 웨이브 단말기가 설치된 홈플러스, CGV(용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추후 세븐일레븐, 나뚜르, 레드망고, 미샤, 교보문고, 주유소,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 백화점, 할인점 등 신속한 결제가 요구되는 가맹점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마스타카드의 비접촉 지불 결제 프로그램인 ‘마스타카드 페이패스’는 국내에서 발급한 페이패스 카드 그대로 미국, 캐나다, 유럽 및 아시아 등 전 세계 2만 7145여 개의 가맹점 총 15만여개 단말기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신세계 백화점, 메가마트, 이마트, 교보문고, 크라운 베이커리, 훼미리마트 등 전국 8000여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맥도날드, 세븐일레븐, 멀티 플렉스 체인 등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스타카드의 페이패스는 지난 3월 삼성카드가 이동통신 3사와 휴대전화로 신용카드 이용금액을 결제하는 휴대전화 결제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칩 (IC chip)카드가 장착된 휴대전화를 카드 가맹점의 휴대전화 전용 결제단말기인 ‘모바일 터치’에 대고 카드 비밀번호를 누르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또 지난 8월에는 신한카드가 휴대전화에 카드 칩을 삽입하는 방식의 모네타카드와 일반 카드형으로 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카드 2종을 발급했다. 이 두 카드는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한 전국의 ‘모바일 터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 4분기부터는 대형 할인점과 체인점 등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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