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국가들 20년 이상 장기계약만 고수, 물량확보 난항
가스공사-직도입 희망사 컨소시엄 구성, 공동구매 모색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국가들이 중·단기계약을 거부하고, 장기계약 체결만 고집하고 있어 신규 LNG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국내 LNG 수요가 크게 늘어 올 동절기 천연가스 공급물량도 수요보다 부족할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7~8월 카타르와 5차례에 걸쳐 중기 LNG 도입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향후 LNG 시장이 구매자중심으로 전환될 것을 우려, ‘중기계약은 어려우며, 25년간 장기계약(2007~2031년)을 체결하자’고 버티고 있다.
오는 2010년 계약 종료되는 말레이시아와도 200만톤(옵션 50만톤) 물량에 대한 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15~20년 장기계약을 요구해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국제 LNG시장은 판매자 중심구조여서 당분간 필요물량에 대해 중·단기 계약으로 진행하고, 장기 도입계약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다.
중·단기 LNG 도입물량의 도입창구도 오는 2012년까지 한국가스공사로 단일화하기로 했었다. 판매자 중심구조에서 국내 여러업체가 동시 구매에 나설 경우 오히려 가격은 오르고 물량확보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잇따른 협상에서 공급 국가들은 장기계약 체결입장만 고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중기계약 체결이 불가능할 경우 가스공사와 직도입 희망사 등을 대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장기계약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또 최근 발전용 LNG 수요의 급증으로 올 동절기는 물론 2010년 이후 약 400만톤의 신규 LNG 물량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10월~내년 3월 동절기에 대비해 현재 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LNG는 1463만톤(도입확정물량 1314만톤+재고량 149만톤)으로, 예상사용량 1662만톤보다 199만톤이 모자란다. 이 기간 LNG 예상사용량은 도시가스용 1077만톤, 발전용 588만톤 등 1662만톤이다.
산업자원부가 2004년 12월 수립한 ‘7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2007년 국내 LNG 수요는 2528만톤인데 비해 가스공사가 확보한 공급량은 2303만톤에 그치고 있다. 당장 내년에 225만톤의 공급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어 2008년 237만톤, 2009년 61만톤, 2010년 342만톤, 2011년 504만톤, 2012년 457만톤(도표 참조) 등 2007~2012년 동안 1626만톤이 부족하다. 특히 계속되는 고유가로 LNG 수요가 당초 전망치보다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물량부족 실태는 더 심각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12일 “올해 겨울 가스 공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LNG 1500만톤을 확보, 가정용은 문제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고, 발전용은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 도입, 석탄 발전소 가동률 제고 등의 대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발전용 LNG 수요 절감을 위해 중유발전기를 우선 가동하는 한편 석탄발전기의 출력을 높여 천연가스의 부족분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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