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보는 시각의 변화와 성별갈등
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한국사회는 가족주의가 매우 견고한 사회이다. 이를 입증할 객관적 수치는 높은 결혼율과 출산율, 낮은 이혼율 등이다.
남성의 생계부양자 모델로 인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것도 커다란 특징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들 지표에 많은 변동이 생겼다. 특히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인구 1000명당 이혼자 수를 나눈 조이혼율이 2.9로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증가추세이다.
이혼의 사유 중 가장 흔한 이유가 성격상 차이라고 하는데, 이것만큼 가족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도 없다. 사례를 통해 보면 그 원인은 남성과 여성간의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성격차이는 가족내 남녀의 가치관 차이
대체적으로 남성들은 “아내가 순종적이지 않다” “시집에 잘하지 못 한다”와 같은 역할 수행에 대한 욕구 불만을 지적한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남편이 나를 무시한다” “매사를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는 등 부부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또 다른 사례는 너무도 자상한 남편이지만 부인은 숨이 막혀하는 경우다. 남성들은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좋은 남편이라는 생각에 부인이 숨 막혀하는 이유를 몰랐다.
이에 대해 부인은 남편이 경제적으로 유능하고 아이들에게도 잘하지만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유지하는 의무감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견디기 힘들어 한다.
과거에는 남성은 ‘생계유지자’로서 부인은 ‘내조자’로서의 역할수행이 가족을 유지하는 기본 구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얼마나 잘 이해해주는가를 가늠하는 ‘헌신’과 ‘친밀성’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두드러지게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관계들’의 세계가 중요하게 됐다. 이 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면 갈등을 경험하고 갈등이 심화되면 이혼을 하게 된다. 이도 아니면 대화 없이 그냥 그저 그렇게 살며 지낸다.
남성들은 부인과의 갈등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거나 아니면 문제인지도 모르다가 갈등에 부딪힌다. 이혼을 한 남편은 자신이 경험하는 위기가 부인의 몰이해와 철없는 행위로 인한 것이라며 배반당한 느낌을 갖는다.
이혼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왜냐하면 여성은 사회적 경제적 감정적인 삶의 영역이 결혼과 더불어 남편과 자녀에게 의존되기 때문에 이혼을 결혼의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란 의미는 결혼에 기준을 두기 때문이며 그것도 배우자에게 절대적인 기준을 두는 것이므로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즉 인생에 있어서 실패란 없는 것이며, 또 다른 삶의 출발점만이 있을 뿐이다.
이혼은 인생의 실패가 아닌 새로운 삶의 출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사회는 변하고 있으며,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변화의 근본적인 핵심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개인의 인격적인 삶에 대한 욕구와 친밀감에 대한 요구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을 ’가족의 개인화‘라고 볼 수 있다.
의도하건(미혼, 혹은 이혼) 의도하지 않건(사별)간에 ‘가족생활은 모든 사람이 일생에 걸친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에 어느 특정한 개인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 만들어 지는 것’이 돼가고 있다.
이념으로서 ‘개인주의’가 바람직하기 때문에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지향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개인을 단위로 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 변화를 솔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계속 상처를 받을 것이고, 이혼은 불행하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혼은 생애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중대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결혼의 실패가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인 것이다.
이 새로운 삶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주위에서 이혼자에 대해 편견이 없는 수용적 태도로 이혼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가족형태가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인다면 이들의 대인관계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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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한국사회는 가족주의가 매우 견고한 사회이다. 이를 입증할 객관적 수치는 높은 결혼율과 출산율, 낮은 이혼율 등이다.
남성의 생계부양자 모델로 인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것도 커다란 특징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들 지표에 많은 변동이 생겼다. 특히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인구 1000명당 이혼자 수를 나눈 조이혼율이 2.9로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증가추세이다.
이혼의 사유 중 가장 흔한 이유가 성격상 차이라고 하는데, 이것만큼 가족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도 없다. 사례를 통해 보면 그 원인은 남성과 여성간의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성격차이는 가족내 남녀의 가치관 차이
대체적으로 남성들은 “아내가 순종적이지 않다” “시집에 잘하지 못 한다”와 같은 역할 수행에 대한 욕구 불만을 지적한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남편이 나를 무시한다” “매사를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는 등 부부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또 다른 사례는 너무도 자상한 남편이지만 부인은 숨이 막혀하는 경우다. 남성들은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좋은 남편이라는 생각에 부인이 숨 막혀하는 이유를 몰랐다.
이에 대해 부인은 남편이 경제적으로 유능하고 아이들에게도 잘하지만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유지하는 의무감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견디기 힘들어 한다.
과거에는 남성은 ‘생계유지자’로서 부인은 ‘내조자’로서의 역할수행이 가족을 유지하는 기본 구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얼마나 잘 이해해주는가를 가늠하는 ‘헌신’과 ‘친밀성’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두드러지게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관계들’의 세계가 중요하게 됐다. 이 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면 갈등을 경험하고 갈등이 심화되면 이혼을 하게 된다. 이도 아니면 대화 없이 그냥 그저 그렇게 살며 지낸다.
남성들은 부인과의 갈등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거나 아니면 문제인지도 모르다가 갈등에 부딪힌다. 이혼을 한 남편은 자신이 경험하는 위기가 부인의 몰이해와 철없는 행위로 인한 것이라며 배반당한 느낌을 갖는다.
이혼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왜냐하면 여성은 사회적 경제적 감정적인 삶의 영역이 결혼과 더불어 남편과 자녀에게 의존되기 때문에 이혼을 결혼의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란 의미는 결혼에 기준을 두기 때문이며 그것도 배우자에게 절대적인 기준을 두는 것이므로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즉 인생에 있어서 실패란 없는 것이며, 또 다른 삶의 출발점만이 있을 뿐이다.
이혼은 인생의 실패가 아닌 새로운 삶의 출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사회는 변하고 있으며,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변화의 근본적인 핵심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개인의 인격적인 삶에 대한 욕구와 친밀감에 대한 요구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을 ’가족의 개인화‘라고 볼 수 있다.
의도하건(미혼, 혹은 이혼) 의도하지 않건(사별)간에 ‘가족생활은 모든 사람이 일생에 걸친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에 어느 특정한 개인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 만들어 지는 것’이 돼가고 있다.
이념으로서 ‘개인주의’가 바람직하기 때문에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지향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개인을 단위로 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 변화를 솔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계속 상처를 받을 것이고, 이혼은 불행하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혼은 생애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중대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결혼의 실패가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인 것이다.
이 새로운 삶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주위에서 이혼자에 대해 편견이 없는 수용적 태도로 이혼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가족형태가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인다면 이들의 대인관계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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