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에서 만난 사람-정재훈 목동 힘찬병원 부원장
관절수술 감염률 ‘제로’ 이루겠다
멸균수술복 착용 … 내과 협진으로 두 다리 동시수술 시스템 갖춰
“관절은 누가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좋은 관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서울 목동 힘찬병원(www.himchanhospital.com) 정재훈(40) 부원장은 “관절이 망가지면 폐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돼 결국 건강을 잃게 된다”며 관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힘찬병원은 2005년 7월 인공관절 수술 건수 1만건을 돌파했고 올 7월 현재 1만5000여건을 기록했다. 1년간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인공관절 시술 건수가 2만1621건(2004년 기준)인 점에 비춰볼 때 이 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정 원장은 “풍부한 임상경험이 바탕이 돼 내과와 협진을 통해 두 다리를 동시에 수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두 다리 동시수술은 특히 노령환자들의 마취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수술에서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감염을 들 수 있다. 현재 이 병원은 관절수술 감염률 0%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힘찬병원 감염률은 우리나라 전체 병원 평균 감염률 1.7%에 훨씬 못 미치는 0.5% 수준이었다.
이와 같이 감염률이 낮은 이유는 수술기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멸균 수술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흡사 우주복처럼 생긴 이 수술복은 힘찬병원이 국내에서 최초로 사용했다. 수술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는 경로를 완전 차단함으로써 감염률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게 정 원장의 각오다.
- 감염률 ‘제로’를 어떻게 할 수 있나.
모든 수술도구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조금이라도 오염이 확인될 경우 장비 일체를 교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공기가 내부에서 순환되는 멸균 수술복을 반드시 착용한다.
관절은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세균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 두 다리를 동시에 수술하는 이유는.
나이가 많은 환자는 대부분 당뇨 및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마취 부담이 크다. 한번 마취해서 양쪽 다리를 한꺼번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따로따로 하면 일주일에 한쪽씩 해야 하는데, 고령인 경우 상당히 무리가 될 수 있다.
갑자기 혈압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내과 전문의가 수술장에 함께 들어간다. 마음놓고 두 다리를 동시에 수술할 수 있다.
- 힘찬병원은 어떤 수술을 하나.
주로 중증 말기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하는 인공관절 수술이 많다. 4종류의 인공관절을 시술할 수 있어 환자에게 좀 더 적합하고 편안한 무릎을 찾아줄 수 있다.
세라믹형 인공관절은 기존 인공관절 수명인 15년보다 훨씬 긴 25~3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연세를 고려하면 재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 인공관절은 서양인 체형으로 디자인 돼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많다.
입식 생활을 주로 하는 서양인 중심의 기존 인공관절은 앉아서 생활하는 한국인에게는 불편한 게 사실이다. 한국식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릎 굴절각도가 110~165도가 확보돼야 하는데 서양식 인공관절은 105~120도 밖에 구부러지지 않는다. 우리는 각도를 크게 구부릴 수 있는 고굴곡 인공관절을 갖추고 있다.
- 최근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데
스포츠 손상으로 수술을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5~10%를 차지한다. 최근에 8살 어린이가 발레를 하다 연골판이 찢어져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 관절은 수술이 제일인가.
그렇지 않다. 연골과 관절은 자신의 것이 가장 좋다. 되도록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을 때만 시술한다. 수술해야 될 사람만 수술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 병상 수 160개 중소병원 규모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나.
우리 병원은 자가연골배양술이나 연골판 이식술 등 대학병원이 하는 수술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조직이 가볍기 때문에 새로운 수술법을 빨리 받아들일 수 있다. 큰 병원은 덩치가 크다보니 느리다.
- 수술 뒤 재활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렇다. 재활치료를 게을리 하면 관절이 굳어 어찌할 수가 없다. 간호사가 환자 집에 찾아가 재활을 돕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환자 위주로 환자를 대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를 잊기 쉽다. 관절염 환자는 할머니들이 많다. 할머니들의 마음을 헤아려 진단하고 시술해야 한다.
- 평소 관절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좋은 관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을 버리면 폐나 심장에도 좋지 않다.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이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운동이나 자세는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쪼그려 앉기 등이다.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도 좋다.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 자체보다 인대나 힘줄에서 나는 경우가 많다.
약력
연세대 의대 졸
미국정형외과학회 회원
현 미국관절경학회 회원
현 국제관절경학회 회원
현 힘찬병원 관절센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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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수술 감염률 ‘제로’ 이루겠다
멸균수술복 착용 … 내과 협진으로 두 다리 동시수술 시스템 갖춰
“관절은 누가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좋은 관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서울 목동 힘찬병원(www.himchanhospital.com) 정재훈(40) 부원장은 “관절이 망가지면 폐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돼 결국 건강을 잃게 된다”며 관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힘찬병원은 2005년 7월 인공관절 수술 건수 1만건을 돌파했고 올 7월 현재 1만5000여건을 기록했다. 1년간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인공관절 시술 건수가 2만1621건(2004년 기준)인 점에 비춰볼 때 이 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정 원장은 “풍부한 임상경험이 바탕이 돼 내과와 협진을 통해 두 다리를 동시에 수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두 다리 동시수술은 특히 노령환자들의 마취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수술에서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감염을 들 수 있다. 현재 이 병원은 관절수술 감염률 0%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힘찬병원 감염률은 우리나라 전체 병원 평균 감염률 1.7%에 훨씬 못 미치는 0.5% 수준이었다.
이와 같이 감염률이 낮은 이유는 수술기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멸균 수술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흡사 우주복처럼 생긴 이 수술복은 힘찬병원이 국내에서 최초로 사용했다. 수술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는 경로를 완전 차단함으로써 감염률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게 정 원장의 각오다.
- 감염률 ‘제로’를 어떻게 할 수 있나.
모든 수술도구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조금이라도 오염이 확인될 경우 장비 일체를 교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공기가 내부에서 순환되는 멸균 수술복을 반드시 착용한다.
관절은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세균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 두 다리를 동시에 수술하는 이유는.
나이가 많은 환자는 대부분 당뇨 및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마취 부담이 크다. 한번 마취해서 양쪽 다리를 한꺼번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따로따로 하면 일주일에 한쪽씩 해야 하는데, 고령인 경우 상당히 무리가 될 수 있다.
갑자기 혈압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내과 전문의가 수술장에 함께 들어간다. 마음놓고 두 다리를 동시에 수술할 수 있다.
- 힘찬병원은 어떤 수술을 하나.
주로 중증 말기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하는 인공관절 수술이 많다. 4종류의 인공관절을 시술할 수 있어 환자에게 좀 더 적합하고 편안한 무릎을 찾아줄 수 있다.
세라믹형 인공관절은 기존 인공관절 수명인 15년보다 훨씬 긴 25~3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연세를 고려하면 재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 인공관절은 서양인 체형으로 디자인 돼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많다.
입식 생활을 주로 하는 서양인 중심의 기존 인공관절은 앉아서 생활하는 한국인에게는 불편한 게 사실이다. 한국식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릎 굴절각도가 110~165도가 확보돼야 하는데 서양식 인공관절은 105~120도 밖에 구부러지지 않는다. 우리는 각도를 크게 구부릴 수 있는 고굴곡 인공관절을 갖추고 있다.
- 최근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데
스포츠 손상으로 수술을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5~10%를 차지한다. 최근에 8살 어린이가 발레를 하다 연골판이 찢어져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 관절은 수술이 제일인가.
그렇지 않다. 연골과 관절은 자신의 것이 가장 좋다. 되도록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을 때만 시술한다. 수술해야 될 사람만 수술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 병상 수 160개 중소병원 규모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나.
우리 병원은 자가연골배양술이나 연골판 이식술 등 대학병원이 하는 수술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조직이 가볍기 때문에 새로운 수술법을 빨리 받아들일 수 있다. 큰 병원은 덩치가 크다보니 느리다.
- 수술 뒤 재활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렇다. 재활치료를 게을리 하면 관절이 굳어 어찌할 수가 없다. 간호사가 환자 집에 찾아가 재활을 돕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환자 위주로 환자를 대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를 잊기 쉽다. 관절염 환자는 할머니들이 많다. 할머니들의 마음을 헤아려 진단하고 시술해야 한다.
- 평소 관절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좋은 관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을 버리면 폐나 심장에도 좋지 않다.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이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운동이나 자세는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쪼그려 앉기 등이다.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도 좋다.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 자체보다 인대나 힘줄에서 나는 경우가 많다.
약력
연세대 의대 졸
미국정형외과학회 회원
현 미국관절경학회 회원
현 국제관절경학회 회원
현 힘찬병원 관절센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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