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살 데 없고 해외엔 팔기 싫고
대우조선 대우인터내셔널 우리금융 하이닉스 인수할 ‘토종자본’ 없어 고민 중
현대건설 하이닉스 내년으로 ... “기다려 가격 높일 것” 많아
줄대기 중인 대규모 매물들의 M&A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덩치가 커진 매물을 인수할 적당한 인수자가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에너지, 방산, 금융, 반도체 등 주요 기간산업과 우리나라 핵심업종의 해외매각 불가 여론이 거세, 이들의 매각은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건설업종이 무더기로 몰려있어 주채권단에서는 순차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가장 순서가 뒤로 밀려있는 쌍용건설 매각은 내년 후반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행되고 있는 것만 20조원 규모 =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형 M&A만 20조원 규모다.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실사에 들어가 있는 대우건설, 엘지카드가 각각 7조원 안팎의 가격으로 팔릴 전망이다. 대우정밀 채권단 지분 51%는 1200억원 정도, 우선주 280만주와 함께 일괄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을 합해 매각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는 동아건설과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본입찰을 마감했거나 예비입찰을 진행중이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2008년까지 밀려있는 물량도 35조원대를 넘어선 것들이다. 이는 시장가격만 포함된 된 것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과 평가절하 부분까지 감안하면 실제 매각대금은 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을 인수할 만한 자금이 있을 것이냐 이다.
인수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밖에 없는데 적당한 전략적 투자자가 만만치 않다는 게 주채권단인 캠코(자산관리공사), 우리은행, 산업은행, 외환은행의 고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자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와야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며 “지금은 매물이 쏟아져 나와 인수자 물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에 팔면 안돼” = 국내 주요 기간산업이거나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외국계에 팔기 어려운 것도 매각이 늦춰지는 주요 이유다.
대우인터내셔널(가스전), 대우조선해양(조선, 방산), 하이닉스(반도체), 우리금융(은행) 등을 외국계에 넘기면 국익에 큰 해가 된다는 것. 주채권은행은 캠코, 산업은행, 외환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이 맡고 있어 민간에서 매각하는 것과 달리 정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이러한 고민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조선과 방산이라는 국가 주요산업을 가지고 있어 매각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 연기금 등이 인수하는 게 좋지만 인수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서 적절한 인수자들이 나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비싸게 팔겠다 ” 시기조절 = 비싸게 팔겠다는 원칙을 세운 채권단은 시기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우건설-동아건설-현대건설-쌍용건설로 이어지는 건설사들의 매각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의 경우엔 이미 우선협상자를 선정했고 동아건설 본입찰도 마감된 상태다. 현대건설은 올해 말부터 매각절차에 들어가 내년 중반에나 최종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애초 올해안에 매각될 것으로 보였으나 대우건설 매각일정이 겹쳐 매각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산업은행이 제동을 걸어 매각절차가 늦게 진행됐다. 쌍용건설의 주채권단인 캠코는 쌍용건설 매각을 현대건설 이후로 미뤄놨다.
가치를 높이려는 의지도 많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김 부총재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하반기부터 흑자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 제대로 평가를 받을 때까지 매각을 늦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내년 3월말까지 매각하기로 하고 필요한 경우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에 따라 2008년 3월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진되고 있는 법률 개정 움직임의 결과에 따라 아예 매각종료시점이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일정을 법으로 정해놓는 게 오히려 매각가격을 낮추는 등 매각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게 논리다. 하이닉스 매각 역시 내년에야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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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대우인터내셔널 우리금융 하이닉스 인수할 ‘토종자본’ 없어 고민 중
현대건설 하이닉스 내년으로 ... “기다려 가격 높일 것” 많아
줄대기 중인 대규모 매물들의 M&A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덩치가 커진 매물을 인수할 적당한 인수자가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에너지, 방산, 금융, 반도체 등 주요 기간산업과 우리나라 핵심업종의 해외매각 불가 여론이 거세, 이들의 매각은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건설업종이 무더기로 몰려있어 주채권단에서는 순차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가장 순서가 뒤로 밀려있는 쌍용건설 매각은 내년 후반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행되고 있는 것만 20조원 규모 =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형 M&A만 20조원 규모다.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실사에 들어가 있는 대우건설, 엘지카드가 각각 7조원 안팎의 가격으로 팔릴 전망이다. 대우정밀 채권단 지분 51%는 1200억원 정도, 우선주 280만주와 함께 일괄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을 합해 매각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는 동아건설과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본입찰을 마감했거나 예비입찰을 진행중이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2008년까지 밀려있는 물량도 35조원대를 넘어선 것들이다. 이는 시장가격만 포함된 된 것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과 평가절하 부분까지 감안하면 실제 매각대금은 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을 인수할 만한 자금이 있을 것이냐 이다.
인수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밖에 없는데 적당한 전략적 투자자가 만만치 않다는 게 주채권단인 캠코(자산관리공사), 우리은행, 산업은행, 외환은행의 고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자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와야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며 “지금은 매물이 쏟아져 나와 인수자 물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에 팔면 안돼” = 국내 주요 기간산업이거나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외국계에 팔기 어려운 것도 매각이 늦춰지는 주요 이유다.
대우인터내셔널(가스전), 대우조선해양(조선, 방산), 하이닉스(반도체), 우리금융(은행) 등을 외국계에 넘기면 국익에 큰 해가 된다는 것. 주채권은행은 캠코, 산업은행, 외환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이 맡고 있어 민간에서 매각하는 것과 달리 정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이러한 고민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조선과 방산이라는 국가 주요산업을 가지고 있어 매각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 연기금 등이 인수하는 게 좋지만 인수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서 적절한 인수자들이 나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비싸게 팔겠다 ” 시기조절 = 비싸게 팔겠다는 원칙을 세운 채권단은 시기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우건설-동아건설-현대건설-쌍용건설로 이어지는 건설사들의 매각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의 경우엔 이미 우선협상자를 선정했고 동아건설 본입찰도 마감된 상태다. 현대건설은 올해 말부터 매각절차에 들어가 내년 중반에나 최종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애초 올해안에 매각될 것으로 보였으나 대우건설 매각일정이 겹쳐 매각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산업은행이 제동을 걸어 매각절차가 늦게 진행됐다. 쌍용건설의 주채권단인 캠코는 쌍용건설 매각을 현대건설 이후로 미뤄놨다.
가치를 높이려는 의지도 많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김 부총재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하반기부터 흑자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 제대로 평가를 받을 때까지 매각을 늦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내년 3월말까지 매각하기로 하고 필요한 경우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에 따라 2008년 3월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진되고 있는 법률 개정 움직임의 결과에 따라 아예 매각종료시점이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일정을 법으로 정해놓는 게 오히려 매각가격을 낮추는 등 매각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게 논리다. 하이닉스 매각 역시 내년에야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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