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손내밀 때 새 생활 가능”

인터뷰-3년 6개월 미아리 생활 청산한 김순애씨

지역내일 2006-09-18
현재 야간대학서 학업 … “쉼터 밖 여성에 눈 돌려야”

김순애(여·28·가명)씨는 2001년 3월 카드빚에 쫓겨 미아리에 첫발을 들여놨다. 3년 6개월을 일한 순애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그곳을 그만뒀다. 그녀는 지금 어엿하게 야간대학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으로 새로운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순애씨를 16일 서울 대방동의 한 쉼터에서 만났다.

- 처음 일하게 된 경위는
2001년 3월(당시 23세) 직장을 다니다가 1300만원의 카드빚을 져 채권추심을 당했다. 매달 빚을 갚을 능력은 없고, 우연히 알게 된 친구의 소개로 H라는 업소에 들어갔다.
업주가 매달 40만원씩 카드빚을 갚아 주고 가끔 내게 10만~20만원씩 용돈을 줬다. 나머지는 20개월 동안 월 250만원씩 계를 부어 5000만원을 만들어 주겠다며 업주가 모두 가져갔다.
결국 2002년 8월에 그 집에서 일을 그만두면서 900만원 받은 것이 전부다. 집에서 잠깐 쉬고 그해 10월쯤 다른 업소에 들어갔다. 거기는 첫 번째보다는 조금 나았다.

- 업소에서 그만두거나 외출할 수는 있나
첫 번째 업소는 불가능했다. 밖에서 자물쇠로 문을 잠궜다. 옆집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 두 번째 업소는 쇼핑도 하고 약간 자유스러웠다. 외출이나 이동은 업주와 아가씨들의 관계에 의해서 결정된다. ‘선불금’ 받고 온 경우는 대체로 이동이 어렵다.
- 함께 일했던 여성들 소식은 알고 있나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두 번째 집에서 모두 7명이 일했는데 2명은 계속 남아있지만 5명은 완전히 그만뒀다. 한명은 결혼해서 애까지 가졌고, 미용사 일을 하는 친구도 있다.

- 그 생활을 쉽게 벗어나기가 어렵다는데
그건 사실이다. 나만해도 쉼터에서 1년 2개월 있으면서 공부도 하고 잘 풀린 경우지만 쉼터의 집단생활이라는 것이 여성들간 갈등도 있고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밖에서 개인생활하면서 새롭게 준비하지만 경제적 문제 등 어려움이 많아 다시 그 생활로 돌아가곤 한다.

- 정부 자활자립 지원이 문제가 있나
쉼터에 입소해서 꾸준하게 공부도 하고 훈련을 받아 새롭게 인생을 준비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다. 그러나 쉼터에 입소하지 않은 여성들은 정부의 지원이 법률지원과 부분적 의료지원외에는 없다. 교육이나 훈련 등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바라는 것은
지난해12월에 야간대학에 합격했다. 지금은 낮에 성매매 관련 사회단체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고 있다. 사회적 편견이 심하다. 솔직히 그런 일 그만두고 제대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들에게 정부와 사회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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