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회장 김종언)은 작년 4월 우신교통소속 택시기사 15명이 모여 만든 동아리이다. 무슨 거창한 동기를 가지고 결성된 것이 아닌 비록 가진 것은 작지만 작은 정성을 모아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하자는 것이 동기였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모임 이름은 완료형이 아니라 아름다워지려고 늘 노력하는 사람들이란 진행형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의 하는 일이 매스컴을 타는 그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봉사를 하려는 자신들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극구 취재를 사양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그 순수한 의미 그대로 '낮은 봉사'를 실천하는 동아리로 남기를 원한다.
그 동안 '아름다운 사람'들은 문촌9사회복지관에 노트 140여권을 기증했고 지난 5월에는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는 말기암 환자에게 헌혈증 60매를 기증하기도 했다. 또 지난 해 7월에 백혈병어린이돕기 모금함을 택시에 설치하여 십원짜리, 오십원짜리 동전을 모은 23만5천860원과 헌혈증서 38매를 자신들의 이름이 아니라 모금함에 성금을 넣어준 시민의 이름으로 백혈병어린이를 돕는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기탁된 성금과 헌혈증서는 서울대 소아암병동에 입원중이던 강선초등학교 6학년 김무영 어린이에게 전달되었다.
특히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 데는 이 모임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총무 신욱희씨의 개인적인 아픔이 동기가 되었다. 바로 신욱희씨의 아이도 백혈병이었고 이 병의 특성상 늘 긴장속에 살아야 하는 아픔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더욱 더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격일제 근무로 피곤을 달고 다녀도 쉽게 뿌리칠 수가 없다 한다. 경제적 고통도 크지만 작은 손길 하나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봉사는 신욱희씨뿐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들'에겐 몸에 배인 봉사이다.
조금 더 손해보고 할 말 조금 덜 하고 살면 주변의 열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진리를 터득한 그들은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다.
하루에 커피 한 잔 덜 먹고 300원씩 모금함에 넣고, 적은 월급에서 월회비를 쪼개어 기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택시안에 있는 고객용사탕을 먹고 만원 짜리도 넣어주는 할머니, 택시요금에서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모금해주는 시민, 이런 고마운 분들의 성금이 더 크다는 이들.
30대 초반의 총각부터 60대까지 연령은 다르지만 뜻은 하나로 똘똘 뭉친 '아름다운 사람들'의 꿈은 개인택시를 갖는 것, 그러면 경제적으로 조금 더 많은 성금을 마련할 수 있고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시간에 덜 구애받고 항상 달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다만 고양시민들이 베푼 선행의 대행자라는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이 달리는 고양시의 거리는 그래서 더 아름답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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