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먹이사슬 뿌리 깊다

고혈압치료제 등서 검은 거래 ... 외국사 반발, 통상마찰 우려

지역내일 2001-01-30 (수정 2001-01-30 오후 4:54:57)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조사결과,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제약사와 의사들간의 검은 먹이사슬구조
가 드러났다. 향후 경찰수사는 교수급 및 중견의사를 겨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의료계 파업
기간중에도 리베이트를 받는 등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도 밝혀져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제약사의 로비= 경찰 조사결과 외국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제공이 국내 제약사들보다 극심한 것으
로 드러났다. 세계적인 제약사의 한국법인인 ㅎ사는 98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 4일까지 5억여원을
의사 200명에게, ㅇ사는 98년 3월 21일부터 지난해 10월 28일까지 10억여원을 의사 500여명에게 제
공했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ㅎ사는 대학부속병원 의사에게 자사 제품 항생제를 계속 증량 처방해 달라는 부
탁과 함께 190만원 짜리 골프채 1세트와 1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하는 등 99년 5월 25일부터 지
난해 8월까지 의사 7명에게 12회에 걸쳐 1800만여원를 제공했다.
이밖에 ㄷ사는 99년 1월 2일부터 지난해 9월 30일 5억여원을 의사 400여명에게, ㅈ사는 지난해 1월
부터 9월까지 4억여원을 의사 60명에게, ㅎ사는 98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 4일까지 5억여원을 의사
500여명에게 제공했다.
◇리베이트 실태= 제약사가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정기적인 리베이트가 가장 금액이 크다. 6개 제약
사는 품목별 리베이트 비율을 10% 안팎으로 정해 ‘의국비’ 등의 명목으로 중견의사에서 레지
던트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해 왔다. 품목으로 보면 장기 투여를 해야 하는 고혈압 치료제에
대해 가장 많이 검은 거래가 이뤄졌다.
또 학회참가비가 중요한 항목인데 외국 제약사가 이를 가감없이 기록해 액수를 높였다. 한 제약사 관
계자는 “미국 학회에 나갈 경우 의사 1인당 호텔비 식사비 골프비 등 300만∼400만원이 소요된다.
10명이 한팀으로 나가면 보통 5000만원이 깨진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밖에 골프접대비와 술값 및 회식비, 그리고 약국비품 구입비 등으로 의사들에게 제공됐다.
◇의사들의 모럴 해저드= 검찰 조사결과 지난해 7월 이후 의료계 파업중에도 상당액의 리베이트를 받
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의사들은 파업기간중에 약품 판매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 이전 수준
의 리베이트를 요구해 제약사 직원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ㅅ병원의 경우 99년부터 연간 의사 1인당 미국 학회비 기준 700만원을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사에게서 학회비를 받는 관행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 의사들은 제약사가 지급한 카드로 안마시술소나 단란주점 룸살롱을 이용해 경찰이 집중 조
사를 하고 있다.
◇통상마찰 우려= 외국계 제약사가 경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초대형 제약사인 ㅎ사 관계자는 “의
사 개인에게 리베이트를 지급한 일이 없고, 해외 학회참가를 지원한 사실밖에 없다”면서 “이는 업
계가 자율규정으로 용인하며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하고 있는사항”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ㅎ사의 미국본사는 외국 제약사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한 표적수사라고 결론짓고, 강력한
대응방안을 준비중이다. 또 같은 외국 제약사로 수사를 받고 있는 ㅇ사도 ㅎ사와 공동대응을 모색하
고 있다.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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