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기관, 방만경영 여론악화 불끄기 나서
감사원 제출자료 재탕 ... 사회공헌활동으로 무마
7개 국책금융기관들이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재경부 주도로 사흘 만에 경영개선방안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방만 경영’이라는 여론이 예상외로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이를 진화하고 국감에서 방어논리를 펴기 위한 ‘이중 전략’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책금융기관들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 재경부로부터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경영개선방안 제출’ 지시를 받고 이날 오전 10시까지 재경부에 제출했다.
경영개선방안은 ‘방만 경영’ 해소방안에 맞춰졌다.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이미 감사원에 제출한 개선방안의 ‘재탕’수준에 그쳤다. 대부분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한 이행계획을 제시했으므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감사원 감사(2005년 10~12월)이후 지적받은 문제를 발빠르게 처리해 놓고는 ‘시행하고 있는 사항’으로 내놓았고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일부 기관들은 미리 준비해 놓은 경영혁신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2005년 12월부터 2006년 9월까지 10개월동안 ‘혁신비전 및 전략’과 ‘캠코 경영혁신방안’을 수립했다. 한국은행 역시 올 초부터 준비한 ‘중장기 발전전략’과 ‘경영혁신방안’을 내놓았다. 산업은행은 외부컨설팅기관으로부터 조직진단을 받고 있으며 연말까지 정비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기 어려워지면서 경영혁신은 인사와 채용 부분에 대부분 몰렸다. 근본적인 ‘조직 혁신’보다는 눈에 보이는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는 ‘사회공헌’ 약속도 눈에 많이 띄었다.
주로 △상위직 비율 감소 △외부 전문가 채용 △직급별 임금상한제 도입 △성과주의 보수체계 마련 △연봉제 실시 또는 확대 △외부인사 경영평가 등을 제시했다. 천편일률적이다. 다른 기관이 하고 있지 않은 것은 도입하고 현재 도입된 것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사회공헌 약속도 많았다. 산업은행이 특히 눈에 띄었다. △창업지원기금, 5억원에서 내년엔 10억원으로 확대 △장애인 고용사업자와 장애인장비 제조업자 자금 저리 지원 △장애인 고용확대 등을 내놓았다. 기업은행은 기은복지재단에 매년 10억원씩 추가적립하고 당기순이익 1%이상을 사회환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많은 계획들이 올해나 내년으로 한정돼 있어 지속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실현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한 국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재경부에서 급하게 개선방안을 요구해 실무직원들이 주말과 휴일을 동원해 만들어낸 개선안”이라며 “일부 기관에서는 이미 그전에 경영개선컨설팅을 통해 확보된 내용을 제시했고 일부 기관은 감사원 감사때 제출한 이행계획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인사 및 사회공헌활동 등을 더 더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올해나 내년 등 구체적인 일자나 기간을 제시한 것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시행해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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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제출자료 재탕 ... 사회공헌활동으로 무마
7개 국책금융기관들이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재경부 주도로 사흘 만에 경영개선방안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방만 경영’이라는 여론이 예상외로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이를 진화하고 국감에서 방어논리를 펴기 위한 ‘이중 전략’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책금융기관들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 재경부로부터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경영개선방안 제출’ 지시를 받고 이날 오전 10시까지 재경부에 제출했다.
경영개선방안은 ‘방만 경영’ 해소방안에 맞춰졌다.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이미 감사원에 제출한 개선방안의 ‘재탕’수준에 그쳤다. 대부분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한 이행계획을 제시했으므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감사원 감사(2005년 10~12월)이후 지적받은 문제를 발빠르게 처리해 놓고는 ‘시행하고 있는 사항’으로 내놓았고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일부 기관들은 미리 준비해 놓은 경영혁신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2005년 12월부터 2006년 9월까지 10개월동안 ‘혁신비전 및 전략’과 ‘캠코 경영혁신방안’을 수립했다. 한국은행 역시 올 초부터 준비한 ‘중장기 발전전략’과 ‘경영혁신방안’을 내놓았다. 산업은행은 외부컨설팅기관으로부터 조직진단을 받고 있으며 연말까지 정비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기 어려워지면서 경영혁신은 인사와 채용 부분에 대부분 몰렸다. 근본적인 ‘조직 혁신’보다는 눈에 보이는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는 ‘사회공헌’ 약속도 눈에 많이 띄었다.
주로 △상위직 비율 감소 △외부 전문가 채용 △직급별 임금상한제 도입 △성과주의 보수체계 마련 △연봉제 실시 또는 확대 △외부인사 경영평가 등을 제시했다. 천편일률적이다. 다른 기관이 하고 있지 않은 것은 도입하고 현재 도입된 것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사회공헌 약속도 많았다. 산업은행이 특히 눈에 띄었다. △창업지원기금, 5억원에서 내년엔 10억원으로 확대 △장애인 고용사업자와 장애인장비 제조업자 자금 저리 지원 △장애인 고용확대 등을 내놓았다. 기업은행은 기은복지재단에 매년 10억원씩 추가적립하고 당기순이익 1%이상을 사회환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많은 계획들이 올해나 내년으로 한정돼 있어 지속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실현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한 국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재경부에서 급하게 개선방안을 요구해 실무직원들이 주말과 휴일을 동원해 만들어낸 개선안”이라며 “일부 기관에서는 이미 그전에 경영개선컨설팅을 통해 확보된 내용을 제시했고 일부 기관은 감사원 감사때 제출한 이행계획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인사 및 사회공헌활동 등을 더 더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올해나 내년 등 구체적인 일자나 기간을 제시한 것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시행해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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