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표 체육시설 가운데 하나인 목동운동장이 대형 차량 밤샘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차량 6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목동운동장 주차장엔 항상 대형 버스가 가득하다. 인근 양천구 학원가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학원에서 학생을 실어나르는 차량 대부분은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까운 경기도 학원가에서 원정 나온 차량도 있다. 여행사 차량도 부지기수에다 장의사 차량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차량 대부분은 차고지를 이탈한 차량이다. 차고지에 주차한 뒤 운전자가 이동하는 것보다는 월 15만원인 정기권을 끊어 장기주차하는 게 편해서다. 가까운 거리에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민간이 위탁운영하는 목동운동장에 더 몰린다.
여행사 차량을 운전하는 박 모(63)씨도 차고지인 경기도 시흥이 아닌 목동주차장을 몇 달째 이용하고 있다. 박씨는 “대부분 경기도나 서울 외곽지역에 차고지를 두고 있는 차량들이지만 운전자가 양천에 살기 때문에 장기주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주차장 관리소 측에서 잠깐 차를 빼달라고 요청한다. 박씨는 “낮시간에 잠깐 나갔다가 돌아온다”며 “서울시 운동장 주차장은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체육시설은 시민들이 이용하기 여의치 않다.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을 폐쇄하면서 등록된 선수들이나 체육인들이 목동운동장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지난 7월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7억원을 들여 인조잔디구장으로 재단장하면서 시민들은 더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사업소 관계자는 “거액을 들여 보수한 시설을 무작위로 개방하기는 어렵다”며 “일반 시민들은 효창운동장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금싸라기 땅이 주차장으로 전락한 데 대해 가장 불만인 곳은 양천구청. 양천구 관계자는 “구민들 이용도 어려운데 장기주차 차량 단속도 안해 도시미관만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는 주차장을 테마공원이나 청소년 어울마당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사업소측은 “목동경기장 주차장은 위탁을 주고 있는데다 사업소가 있는 잠실과 거리가 있어 세세한 내용까지 살피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른 경기장은 대형 차량 숫자를 제한하는 한편 주차장 한편으로 몰아 시민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사업소 관계자는 “체육시설 주차장 이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장기주차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연단위로 위탁계약 내용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쯤이면 대형차량 제한 등 관련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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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6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목동운동장 주차장엔 항상 대형 버스가 가득하다. 인근 양천구 학원가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학원에서 학생을 실어나르는 차량 대부분은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까운 경기도 학원가에서 원정 나온 차량도 있다. 여행사 차량도 부지기수에다 장의사 차량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차량 대부분은 차고지를 이탈한 차량이다. 차고지에 주차한 뒤 운전자가 이동하는 것보다는 월 15만원인 정기권을 끊어 장기주차하는 게 편해서다. 가까운 거리에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민간이 위탁운영하는 목동운동장에 더 몰린다.
여행사 차량을 운전하는 박 모(63)씨도 차고지인 경기도 시흥이 아닌 목동주차장을 몇 달째 이용하고 있다. 박씨는 “대부분 경기도나 서울 외곽지역에 차고지를 두고 있는 차량들이지만 운전자가 양천에 살기 때문에 장기주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주차장 관리소 측에서 잠깐 차를 빼달라고 요청한다. 박씨는 “낮시간에 잠깐 나갔다가 돌아온다”며 “서울시 운동장 주차장은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체육시설은 시민들이 이용하기 여의치 않다.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을 폐쇄하면서 등록된 선수들이나 체육인들이 목동운동장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지난 7월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7억원을 들여 인조잔디구장으로 재단장하면서 시민들은 더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사업소 관계자는 “거액을 들여 보수한 시설을 무작위로 개방하기는 어렵다”며 “일반 시민들은 효창운동장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금싸라기 땅이 주차장으로 전락한 데 대해 가장 불만인 곳은 양천구청. 양천구 관계자는 “구민들 이용도 어려운데 장기주차 차량 단속도 안해 도시미관만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는 주차장을 테마공원이나 청소년 어울마당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사업소측은 “목동경기장 주차장은 위탁을 주고 있는데다 사업소가 있는 잠실과 거리가 있어 세세한 내용까지 살피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른 경기장은 대형 차량 숫자를 제한하는 한편 주차장 한편으로 몰아 시민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사업소 관계자는 “체육시설 주차장 이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장기주차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연단위로 위탁계약 내용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쯤이면 대형차량 제한 등 관련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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