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의 경영적 가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등장한 가치창조 방법 ‘관심 마케팅’
못 가진 사람은 가지려 하고, 이미 가진 사람은 더 가지려고 한다. 돈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관심’이다.
명품 핸드백과 구두, 옷을 사기 위해 월수입 대부분을 소비하는 명품족에 대해 사회적인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분수에 맞지 않은 명품을 선호하는 여성을 빗대 ‘된장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변명은 간단하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요.”
이들은 단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재화를 손에 넣음으로써 타인과 차별화하려는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다. 의식주와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금전소득보다 ‘관심소득’으로 신분을 매긴다고 한다. 환율이 곤두박질치고, 유가가 폭등한다고 하는 경제 적신호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와 명품에 대한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 ‘관심’ 때문이다.
프라이버시를 위한다는 ‘발신번호표시 서비스’도 오히려 역으로 전화를 거는 사람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실질적으로는 ‘관심’의 서비스인 셈이다.
미국의 대형 유통점에는 4만종의 품목이 진열돼 있다. 한 가정이 연간 구입하는 품목은 150여종에 불과하다. 제품과 제조사는 ‘제발 나를 봐주세요’라고 아우성 치고 있다.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제품은 팔리지 못한다. 결국 제조사는 관심을 끌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1999년 미국의 식료품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사들이는데 지불한 돈은 벌어들인 돈을 뛰어 넘는다.
‘관심’의 경제에도 수요와 공급이 있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관심을 배분할 수 있다. 관심은 공급이 영화관의 좌석이나 신선한 음식처럼 한정돼 있고 금세 소비될 수 있다.
관심은 시장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가정에서 배우자와 자녀, 부모들에게 쏟는 관심도 중요하다. 관심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을 경우 탈이 생긴다. 그런 경우는 가족 구성원간 ‘관심’의 수요·공급 균형이 깨진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구애의 이메일을 날리더라도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기술’을 써야한다. 관심을 빼놓고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기 주변에 ‘관심’이 존재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소홀히 한다.
인간관계는 물론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가 바로 관심이다. 기업들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문과 방송, 인터넷을 옮겨 다니고 있다. 더 높은 수준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관심의 경제’가 문서화되기 위한 첫 연구는 1997년에 지작되어 8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정보화의 홍수는 수요자들을 정보비만으로 만들고 있다. 이 책 ‘관심의 경제’가 지방이 될지 비타민이 될지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실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 사장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사내에서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컬러프린터로 사내용 문서를 인쇄하지 못하도록 했다. 관심을 얻기 위해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주요대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장을 얻기 위해 구직자들은 끊임 없이 튄다. 그러나 튀는 신입사원들보다 무난한 신입사원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과도한 ‘관심 마케팅’보다는 수요자의 이해와 요구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약보다 식품으로 치료하라
“처방을 내리는 데 있어서 먼저 식품으로 치료하는 것을 우선하고 식품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한다.”
조선시대 어의를 지낸 명의 전순의가 집필한 책 ‘식료찬요’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조선시대 의술을 이야기 하면 대개 허 준과 동의보감을 떠올리지만 식료찬요의 저자도 명의중 명의로 꼽힌다
전순의는 세종 때부터 세조 때까지 47년간 4명의 임금을 섬긴 어의다. 조선 최고의 의학자이자 식품전문가였던 그는 동양최고의 의학사전이랄 수 있는 ‘의방유취’와 온돌·한지를 이용해 식품저장방법을 수록한 ‘산가요록’ 침구술을 정리한 ‘침구택일편집’ 등을 펴냈다.
현재 한의원 원장인 김종덕씨가 고문서인 ‘식료찬요’를 현대인들도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 출간했다. 어려운 고어와 전문용어 때문에 책읽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전통 민간요법이나 식이요법의 기원이나 유래를 쉬이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 종종 눈에 뜨인다.
예를 들면 “검은 참깨를 볶아 먹으면 풍질(중풍질환)이 생기지 않고, 풍을 앓던 사람이 매일 먹으면 보행하는 것이 단정하고 말이 어눌하지 않게 된다”, “살조개는 가슴과 배의 냉기와 요척(허리등뼈)의 냉풍을 다스리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일어나게 한다. 또한 혈색을 좋게 하며 오장에 이롭다” 등이다. 또 설사에는 생강 분말이 좋고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율무가 좋으며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분말로 만들어 미음이나 물과 함께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상극이 되는 음식이나 식품에 대한 설명도 많다. 공복에 개고기는 성생활에 도움을 주지만 마늘과 같이 먹으면 해롭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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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 속에서 등장한 가치창조 방법 ‘관심 마케팅’
못 가진 사람은 가지려 하고, 이미 가진 사람은 더 가지려고 한다. 돈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관심’이다.
명품 핸드백과 구두, 옷을 사기 위해 월수입 대부분을 소비하는 명품족에 대해 사회적인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분수에 맞지 않은 명품을 선호하는 여성을 빗대 ‘된장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변명은 간단하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요.”
이들은 단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재화를 손에 넣음으로써 타인과 차별화하려는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다. 의식주와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금전소득보다 ‘관심소득’으로 신분을 매긴다고 한다. 환율이 곤두박질치고, 유가가 폭등한다고 하는 경제 적신호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와 명품에 대한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 ‘관심’ 때문이다.
프라이버시를 위한다는 ‘발신번호표시 서비스’도 오히려 역으로 전화를 거는 사람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실질적으로는 ‘관심’의 서비스인 셈이다.
미국의 대형 유통점에는 4만종의 품목이 진열돼 있다. 한 가정이 연간 구입하는 품목은 150여종에 불과하다. 제품과 제조사는 ‘제발 나를 봐주세요’라고 아우성 치고 있다.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제품은 팔리지 못한다. 결국 제조사는 관심을 끌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1999년 미국의 식료품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사들이는데 지불한 돈은 벌어들인 돈을 뛰어 넘는다.
‘관심’의 경제에도 수요와 공급이 있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관심을 배분할 수 있다. 관심은 공급이 영화관의 좌석이나 신선한 음식처럼 한정돼 있고 금세 소비될 수 있다.
관심은 시장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가정에서 배우자와 자녀, 부모들에게 쏟는 관심도 중요하다. 관심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을 경우 탈이 생긴다. 그런 경우는 가족 구성원간 ‘관심’의 수요·공급 균형이 깨진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구애의 이메일을 날리더라도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기술’을 써야한다. 관심을 빼놓고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기 주변에 ‘관심’이 존재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소홀히 한다.
인간관계는 물론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가 바로 관심이다. 기업들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문과 방송, 인터넷을 옮겨 다니고 있다. 더 높은 수준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관심의 경제’가 문서화되기 위한 첫 연구는 1997년에 지작되어 8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정보화의 홍수는 수요자들을 정보비만으로 만들고 있다. 이 책 ‘관심의 경제’가 지방이 될지 비타민이 될지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실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 사장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사내에서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컬러프린터로 사내용 문서를 인쇄하지 못하도록 했다. 관심을 얻기 위해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주요대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장을 얻기 위해 구직자들은 끊임 없이 튄다. 그러나 튀는 신입사원들보다 무난한 신입사원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과도한 ‘관심 마케팅’보다는 수요자의 이해와 요구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약보다 식품으로 치료하라
“처방을 내리는 데 있어서 먼저 식품으로 치료하는 것을 우선하고 식품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한다.”
조선시대 어의를 지낸 명의 전순의가 집필한 책 ‘식료찬요’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조선시대 의술을 이야기 하면 대개 허 준과 동의보감을 떠올리지만 식료찬요의 저자도 명의중 명의로 꼽힌다
전순의는 세종 때부터 세조 때까지 47년간 4명의 임금을 섬긴 어의다. 조선 최고의 의학자이자 식품전문가였던 그는 동양최고의 의학사전이랄 수 있는 ‘의방유취’와 온돌·한지를 이용해 식품저장방법을 수록한 ‘산가요록’ 침구술을 정리한 ‘침구택일편집’ 등을 펴냈다.
현재 한의원 원장인 김종덕씨가 고문서인 ‘식료찬요’를 현대인들도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 출간했다. 어려운 고어와 전문용어 때문에 책읽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전통 민간요법이나 식이요법의 기원이나 유래를 쉬이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 종종 눈에 뜨인다.
예를 들면 “검은 참깨를 볶아 먹으면 풍질(중풍질환)이 생기지 않고, 풍을 앓던 사람이 매일 먹으면 보행하는 것이 단정하고 말이 어눌하지 않게 된다”, “살조개는 가슴과 배의 냉기와 요척(허리등뼈)의 냉풍을 다스리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일어나게 한다. 또한 혈색을 좋게 하며 오장에 이롭다” 등이다. 또 설사에는 생강 분말이 좋고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율무가 좋으며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분말로 만들어 미음이나 물과 함께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상극이 되는 음식이나 식품에 대한 설명도 많다. 공복에 개고기는 성생활에 도움을 주지만 마늘과 같이 먹으면 해롭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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