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곳곳에 영욕의 세월 흔적 남아
서소문 별관, 의회 청사 활용 고려
서울시의회 청사는 1935년 12월 ‘경성부민관’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일제하 경성에서 전기를 독점적으로 판매하던 경성전기가 낸 기부금을 재원으로 지은 건물이다. 철근 콘크리트형 3층 건물로 모서리에 63척 높이의 탑이 지금도 남아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부민관은 애초 연극·강연회·음악회 등을 공연하는 문화공간으로 1800석의 관람석과 냉·난방 시설이 갖춰진 대강당을 비롯해 중강당·소강당 등이 있었다. 최승희의 신무용 등 우리나라 공연예술사에 획을 그은 공연은 대부분 이곳에서 열렸다. 하지만 일제 식민문화의 홍보 창구로 사용되면서 친일파 예술인들이 일본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던 곳이기도 하다.
일제 말기인 1945년 7월 24일 일본에 점령된 동아시아 각국의 친일파가 이곳에 모여 아세아민족분격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문기, 유만수, 강윤국 의사가 폭탄을 설치해 파괴했다.
광복 후에는 미군정 소유로 있다가 정부 수립 후 시민회관으로 지정됐다.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이승만 박사는 이곳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한국전쟁으로 서울시내 대부분의 건물이 파손되면서 시청사는 1954년 제3대 국회부터 1975년 7대 국회까지 ‘태평로 의사당’이라는 이름으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됐다. 1976년 9월 국회가 여의도로 옮겨가면서 서울시에 환수된 부민관은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용도가 다시 바뀌었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하면서 서울시의회가 이 건물을 의회청사로 사용하게 됐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현 시의회 청사는 시의회 본회의 등 의정활동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회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공간이 좁아 새 청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7대 의회 박주웅 의장은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되면 현 서소문 별관을 의회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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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별관, 의회 청사 활용 고려
서울시의회 청사는 1935년 12월 ‘경성부민관’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일제하 경성에서 전기를 독점적으로 판매하던 경성전기가 낸 기부금을 재원으로 지은 건물이다. 철근 콘크리트형 3층 건물로 모서리에 63척 높이의 탑이 지금도 남아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부민관은 애초 연극·강연회·음악회 등을 공연하는 문화공간으로 1800석의 관람석과 냉·난방 시설이 갖춰진 대강당을 비롯해 중강당·소강당 등이 있었다. 최승희의 신무용 등 우리나라 공연예술사에 획을 그은 공연은 대부분 이곳에서 열렸다. 하지만 일제 식민문화의 홍보 창구로 사용되면서 친일파 예술인들이 일본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던 곳이기도 하다.
일제 말기인 1945년 7월 24일 일본에 점령된 동아시아 각국의 친일파가 이곳에 모여 아세아민족분격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문기, 유만수, 강윤국 의사가 폭탄을 설치해 파괴했다.
광복 후에는 미군정 소유로 있다가 정부 수립 후 시민회관으로 지정됐다.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이승만 박사는 이곳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한국전쟁으로 서울시내 대부분의 건물이 파손되면서 시청사는 1954년 제3대 국회부터 1975년 7대 국회까지 ‘태평로 의사당’이라는 이름으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됐다. 1976년 9월 국회가 여의도로 옮겨가면서 서울시에 환수된 부민관은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용도가 다시 바뀌었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하면서 서울시의회가 이 건물을 의회청사로 사용하게 됐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현 시의회 청사는 시의회 본회의 등 의정활동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회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공간이 좁아 새 청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7대 의회 박주웅 의장은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되면 현 서소문 별관을 의회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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