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왕’ 김 일 지병으로 별세

지역내일 2006-10-27
60·70년대 국민적 영웅
은퇴후 경기 후유증으로 고생

60·70년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던 프로레슬링의 전설적 인물 김 일 선수(사진)가 26일 서울 을지병원에서 오랜 지병을 앓던 끝에 사망했다. 향년 77세.
을지병원측은 김씨가 만성신부전증과 신장혈관 이상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70년대 중반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경기 후유증으로 생긴 지병으로 장기간 투병생활을 해왔다.
그는 온 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인물이다. 태어날 때부터 장사로 태어난 그는 56년 일본에서 활동 중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에게 배우기 위해 밀항을 했다. 일본 경찰에 잡힌 그는 1년간 형무소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역도산에게 편지를 보내 레슬링을 배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역도산은 형무소를 찾아와 김 일에 대한 신원보증을 하고 그를 문하생으로 받아들였다.
김 일은 지옥훈련을 견뎌내며 그의 상징이 된 박치기 기술을 연마했다. 6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아시아태그’에서 챔피언에 오른 그는 이듬해 세계헤비급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 절정기의 실력을 뽐내며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 후반기는 쓸쓸했다. 경기 후유증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87년엔 아내를 백혈병으로 떠나보냈으며, 군대에 간 막내아들마저 사고로 잃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면서 좌절했고, 지병은 점점 악화돼 94년 이후 을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국내에 머무르면서 후배 양성과 프로레슬링 재건 사업에 힘을 쏟기도 한 그는 95년 4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무대 공식 은퇴식을 갖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3월 장충체육관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그는 최근까지 프로레슬링 경기나 관련 행사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모습을 나타냈고 30년 이상 된 애제자 이왕표 프로레슬링협회 회장과 친분을 유지해왔다.
이 회장은 “선생님은 얼마전만해도 출판기념회를 열 것이라며 좋아하셨다”며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게 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은 아들 수안씨와 첫째 딸 애자, 둘째 딸 순희씨 등 친인척과 이왕표 회장 등 지인 30여명이 지켜봤다. 빈소는 을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28일이다.
/백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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