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예비주자 2차 이미지 조사 ① 총론

지역내일 2006-11-09 (수정 2006-11-09 오전 9:55:38)
차별화 뚜렷해진 ‘국민적 인상’
“진취적인 이명박, 인품갖춘 고건” … 경쟁자들은 제자리
한명숙 ‘인간적 호감’ 평가 … 천정배 ‘떠오르는 게 없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

지난 3월 1차 조사 이후 7개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민의 눈에 비친 여야 예비대선주자들의 이미지에는 일정한 변화가 나타났다. 사람에 따라 1차 조사때 잘못 낙인찍힌 인상이 더 깊어진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호감도가 높아진 경우도 있었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차 조사때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대표 이미지’가 더 굳어졌고, 고 건 전 총리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2차 조사에서 추가된 한명숙 총리와 천정배 의원은 희비가 엇갈렸다. 천 의원이 아직 제대로 된 이미지가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반면, 한 총리는 인간적 호감과 기대를 받고 있었다.

◆주자별 이미지 차별화 진행 = 최근 범여권 정계개편 논쟁 속에 ‘신당창당 추진’을 선언한 고 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품위있고 고상하다’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1000명의 응답자 중 278명이 이렇게 대답했다. 1차 조사에서 ‘깨끗·정직·신뢰’(14.8%)였던 대표 이미지가 ‘인품과 품위’로 바뀌었고, 2·3순위 응답이었던 ‘리더십’(8.3%) ‘자질부족’(2.1%)도 이번엔 ‘전 국무총리’(10.2%) ‘행정전문가·경륜’(6.2%)로 긍정적 측면이 짙어졌다. 반면, ‘우유부단’(3.2%) ‘무임승차’(2.5%)란 지적도 함께 나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이미지는 지난 번의 ‘추진력’(15.7%)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진취적, 불굴’로 조사됐다. 1000명 가운데 233명인 23.3%가 이런 반응을 보였고, ‘서울시장’(15.7%) ‘청계천’(3.6%) ‘경제발전’(3.0%)이 떠오른다는 답변도 많았다. 지난 조사때 10%가 지목했던 ‘리더십’이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1차때 3순위였던 ‘자질부족’(3.2%)이란 평가는 없었지만 ‘너무 강하고 독선적’이란 답변이 5.0%로 이를 대치했다.
1차 조사에서 아버지의 이미지가 중첩돼 있었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이미지는 같은 경향이 더 심화돼 있었다. ‘박근혜 하면 떠오르는 것’이란 물음에 ‘박정희’를 꼽은 답변이 26.0%로 지난 번 조사(18.9%)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십이 있고(11.0%), 여성적(7.8%)’이라던 차순위 평가는 ‘강인한 여장부’(5.2%) ‘부드럽다’(5.0%)로 비슷하게 이어졌지만 그 비중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빅3’로 평가받는 손학규 전 지사는 ‘100일 민심대장정’의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 ‘떠오르는 게 없다’는 반응이 51.9%에서 46.6%로 줄어들긴 했지만, 1차 조사때 6.8%로 가장 많았던 ‘경기지사’란 반응이 이번에는 9.9%로 늘었다. 그 다음의 연상 이미지였던 ‘리더십과 추진력’(3.7%) ‘행정달인’(1.8%)이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다’(3.7%) ‘서민적이다’(2.7%)로 대치되면서 국민의 생활현장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인정받는 경향도 나타났지만, ‘대통령감은 아니다’는 답변도 2.0%가 나왔다. 대선주자로서 긍·부정의 이미지가 함께 상승하는 길목에 서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지 손실’ 큰 여당 차기주자들 =
여당 차기주자인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각각 ‘운동권’ ‘언론인’이었던 기존 이미지가 그대로 고착돼 있거나 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국민들은 김 의장에게서 여전히 ‘재야·운동권’(7.3%·1차 조사때와 동일 수치)이란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1차 때의 ‘자질부족’(4.6%)은 7개월 뒤 ‘능력부족’(5.4%)으로 확대되었고, 인정을 받았던 ‘리더십’(5.0%)에 대한 평가는 사라지고 ‘비호감·고집’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4.0%를 차지했다. ‘떠오르는 게 없다’는 답변이 43.9%에서 51.7%로 증가해 현직 당의장이면서도 이미지 형성 능력이 더 떨어지고, 부정적 인상이 심화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정 전 의장의 이미지 변화는 손학규 전 지사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언론인’을 대표 이미지로 택한 답변이 1차때의 11.9%보다 강화된 13.2%였고, ‘리더십’(6.5%) ‘자질부족’(5.3%)란 2·3순위 평가는 긍부정이 교차하는 다른 이미지로 전환됐다. 1000명 중 107명이 ‘말 실수, 경솔’을 지목해 2년 반 전의 실수가 국민의 기억 속에 남아있음이 확인되는 한편, ‘깔끔·참신·온화’ 등 인간적 호감을 꼽은 긍정적 평가도 8.2%를 차지했다. 정 전 의장의 경우 ‘떠오르는 게 없다’는 답변은 36.9%에서 40.2%로 소폭 늘었다.

◆처음 조사한 한명숙 천정배 =
이번 조사에서 새로 추가된 한명숙 총리는 국민들에게 긍정적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국무총리’(11.8%)가 대표 이미지이지만, ‘인자·포용·인품 등 호감이 있다’(9.8%) ‘일이나 정치를 잘 할 것 같다’(3.2%) 등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험부족’이란 답변(3.0%)도 있으나, ‘어머니나 현모양처’(2.8%) ‘청렴’ ‘존경’ 등의 이미지를 거론한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 총리의 경우 ‘떠오르는 게 없다’는 반응은 40.6%로 정 전 의장과 비슷했다.
법무장관을 거친 천정배 의원은 특별히 각인된 이미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52.8%의 응답자가 ‘떠오르는 게 없다’고 답한 가운데 ‘법무장관’을 대표로 꼽은 비율이 3.9%였다. 뒤를 이어 ‘자질·연륜 부족’이 3.3%, ‘별로 안좋다’는 거부감이 1.2%로 나타났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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