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조기총선 실시의 직접 배경은 지난 6월 소말리아 출신 여성정치인 아이얀 히르시 알리(36)의 시민권 박탈을 둘러싼 정치논쟁으로 네덜란드 연립정권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알리 전 의원은 94년 망명 당시 “가족들이 거액의 지참금을 받으려고 결혼을 강요해 망명하게 됐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 5월초 그의 아버지가 “지참금을 받으려고 딸의 결혼을 강요하지만 않았다”고 증언하면서 망명사유가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리 전 의원은 “이슬람 결혼풍습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버지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자유당 소속 장관 시민권 박탈 주장 =
이런 상황에서 리타 페어동크 이민장관은 알리 전 의원의 ‘시민권 박탈’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철의 리타’로 불리는 대표적인 강경 반이민주의자로 집권 기독민주당의 연정파트너인 자유당 소속이다.
이에 대해 노동당과 사회당 등 야당들은 의원직을 사임했는데 시민권까지 박탈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페어동크 장관에 맞섰다. 페어동크 장관이 고집을 꺾지 않자 야당이 장관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고 의회 내에서 수일간 격론을 벌였다. 결국 페어동크 장관은 입장을 번복했지만 연립내각 내 소수파인 ‘D-66’는 불신임안이 통과되지 않은데 반발해 연정을 탈퇴했다.
◆반 고흐 감독 피살사건으로 유명세 =
알리 전 의원은 테오 반 고흐 감독 살인 사건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고흐 감독은 ‘복종’을 만들고 난 뒤인 2004년 네덜란드 국적 모로코 출신 무슬림 청년 모하메드 부에리에 의해 살해됐다. 이 사건으로 무슬림과 이슬람 학교, 사원에 대한 보복 공격이 촉발됐고 알리 전 의원은 “네덜란드에서 도저히 살 수 없다”며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는 망명 직전 쓴 ‘우리에 갇힌 처녀’란 책을 통해 “유럽 다문화주의는 이슬람 여성이 받고 있는 억압과 폭력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해 유명세를 탔다.
반 고흐 살해사건은 또 다른 유명인을 탄생시켰는데 바로 2년 전 피살된 극우 정치인 핌 포르투인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공연히 밝힌 포르투인은 2002년 총선 당시 외국인 이민반대를 외치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다 선거 5일 남겨두고 동물보호운동가에 의해 살해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집권여당이 ‘부르카’를 공공장소에서 착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한 것도 이민반대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는 전체 인구 1600만명 중 무슬림이 100만명을 차지해 프랑스 다음으로 무슬림 인구비중이 높은 유럽국가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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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전 의원은 94년 망명 당시 “가족들이 거액의 지참금을 받으려고 결혼을 강요해 망명하게 됐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 5월초 그의 아버지가 “지참금을 받으려고 딸의 결혼을 강요하지만 않았다”고 증언하면서 망명사유가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리 전 의원은 “이슬람 결혼풍습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버지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자유당 소속 장관 시민권 박탈 주장 =
이런 상황에서 리타 페어동크 이민장관은 알리 전 의원의 ‘시민권 박탈’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철의 리타’로 불리는 대표적인 강경 반이민주의자로 집권 기독민주당의 연정파트너인 자유당 소속이다.
이에 대해 노동당과 사회당 등 야당들은 의원직을 사임했는데 시민권까지 박탈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페어동크 장관에 맞섰다. 페어동크 장관이 고집을 꺾지 않자 야당이 장관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고 의회 내에서 수일간 격론을 벌였다. 결국 페어동크 장관은 입장을 번복했지만 연립내각 내 소수파인 ‘D-66’는 불신임안이 통과되지 않은데 반발해 연정을 탈퇴했다.
◆반 고흐 감독 피살사건으로 유명세 =
알리 전 의원은 테오 반 고흐 감독 살인 사건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고흐 감독은 ‘복종’을 만들고 난 뒤인 2004년 네덜란드 국적 모로코 출신 무슬림 청년 모하메드 부에리에 의해 살해됐다. 이 사건으로 무슬림과 이슬람 학교, 사원에 대한 보복 공격이 촉발됐고 알리 전 의원은 “네덜란드에서 도저히 살 수 없다”며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는 망명 직전 쓴 ‘우리에 갇힌 처녀’란 책을 통해 “유럽 다문화주의는 이슬람 여성이 받고 있는 억압과 폭력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해 유명세를 탔다.
반 고흐 살해사건은 또 다른 유명인을 탄생시켰는데 바로 2년 전 피살된 극우 정치인 핌 포르투인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공연히 밝힌 포르투인은 2002년 총선 당시 외국인 이민반대를 외치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다 선거 5일 남겨두고 동물보호운동가에 의해 살해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집권여당이 ‘부르카’를 공공장소에서 착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한 것도 이민반대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는 전체 인구 1600만명 중 무슬림이 100만명을 차지해 프랑스 다음으로 무슬림 인구비중이 높은 유럽국가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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