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투자, 신기술 개발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지역내일 2006-11-24
잔상없는 동영상, 완벽한 색재현 … 미래 디스플레이로 주목
3년뒤 3조원대 시장 창출 전망 … 국내 기업이 주도 기대

글로벌 경제시대에서 앞선 기술력은 국가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 하나가 전세계 인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면서 수백조원의 시장을 창출하기도 한다. 지난 10여년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반도체와 휴대폰이 대표적인 예다. 그 뒤를 이을 만한 신기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기술분야에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과 현황을 살펴보고 글로벌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짚어본다.

‘꿈의 디스플레이’ ‘현실과 같은 영상 재현’….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수식하는 표현들이다. AMOLED는 전류흐름에 따라 빛을 내는 유기물을 이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일종으로 가로 세로 한줄씩 전압을 보내 교차점에서 빛을 내는 수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PMOLED)와 달리 픽셀마다 빛을 낼 수 있어 이상적인 화면 및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산업 발전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이 AMOLED 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빛의 속도로 화면재생 = AMOLED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압도할 ‘꿈의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동영상 응답속도가 빠르다. AMOLED의 응답속도의 단위는 마이크로세컨드(㎛,100만분의 1초)를 사용한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응답속도가 밀리세컨드(㎳, 1000분의 1초) 단위인 것과 비교하면 1000배 이상 빠른 셈이다. 이에 따라 TFT-LCD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동영상 잔상문제가 AMOLED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에서도 AMOLED를 활용하면 잔상없는 깨끗한 화면으로 영화, 스포츠 등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단 얘기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특성도 AMOLED에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AMOLED는 TFT-LCD처럼 뒤에서 빛을 쏘아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두께와 무게를 LCD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그만큼 모바일 기기의 경량화와 슬림화가 가능하고 또 기기내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초슬림화로 가고 있는 휴대폰 디자인 경향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또 AMOLED는 색 재현율이나 명암비 면에서도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월등하다. 특히 온도변화에 따른 색재현성 변화가 없고, 휘도에 따라 명암비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밝은 햇살 아래서 TFT-LCD를 볼 때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 AMOLED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시야각도에 따라 잘 보이지 않는 LCD의 문제도 AMOLED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실제 올 7월 소비자 조사기관인 ‘TNS코리아’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AMOLED와 LCD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평균 88.3%가 LCD보다 AMOLED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31억 달러 시장창출 전망 = 이같은 장점 때문에 AMOLED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AMOLED 시장규모는 올해 5500만 달러에서 2007년 5억186만 달러, 2008년 18억5044만 달러, 2009년에는 31억4832만 달러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다보니 AMOLED에 관심을 기울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늘고 있다.
처음 AMOLED를 개발한 것은 1999년 일본 기업인 코닥산요였다. 하지만 상용화 및 양산기술에서는 한국기업이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AMOLED 전용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가 내년초 양산을 앞두고 있다. 내년 2000만개 이상 을 생산해 휴대폰용 AMOLED 시장에 진입하고, 단계별로 PMP, 게임기 등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열린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06 행사에서 2.4인치와 업계 최초로 20.1인치 중형 AMOLED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LG필립스LCD도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제품 완성도 향상과 고객발굴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일본과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아직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다. 일본 소니는 과거 소량의 AMOLED를 생산해 자사 제품에 일부 적용했지만 기술력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다. 도시바 마쓰시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TMD)도 PMP용 AMOLED 양산에 들어가 AV기기 화면 표시용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내놓고 있지 못하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은 AMOLED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앞선 기술개발과 양산체제를 통해 새로 형성되는 AMOLED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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