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유명작가들의 우정과 경쟁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의 만남에서 파국까지

지역내일 2006-11-06
헤밍웨이 vs 피츠제럴드
스콧 도널드슨 지음 / 강미경 옮김
갑인공방 / 1만8000원

“결혼 전에 부인과 동침한 적이 있습니까” “모르겠는데요. 기억이 나질 않네요”
1차 세계대전 후 젊은이들의 절망과 허무를 다뤘던 대표적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F.스콧 피츠제럴드의 첫만남은 이렇게 시큰둥한 대화로 시작됐다. 헤밍웨이는 회고록에서 이때의 피츠제럴드에 대해 “그의 과도한 아첨과 불쑥불쑥 내뱉는 질문에 기분이 상했다”고 표현했다.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의 우정과 반목에 대한 대중적인 시각은 대부분 이 시큰둥한 첫만남을 담은 헤밍웨이 회고록에 근거한다. 그러나 헤밍웨이가 회고록을 낸 시점은 50년대 후반, 즉 피츠제럴드를 만나고 나서 30년이 지난 시점이면서 피츠제럴드가 죽고 나서 20여년이 지난 때다. 이때는 이미 그들의 관계는 우정의 단계를 지나 파탄에 이른 후였고, 헤밍웨이의 피츠제럴드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았을 리 없던 때다.
결국 이 책은 처음부터 ‘가엾은 스콧’에게는 불리한 책이었던 셈이다. ‘헤밍웨이 vs. 피츠제럴드’의 작가 스콧 도널드슨은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면 헤밍웨이 회고록뿐만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 오간 편지, 둘이 제3자에게 서로를 어떻게 평했는지까지를 참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둘 사이의 우정과 경쟁, 그리고 관계의 파국까지를 상세하게 다뤘다.
1920년대 파리에서 첫 만남을 가진 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찬미와 질투라는 양면을 지닌 긴 관계를 시작한다. 당시 ‘위대한 개츠비’를 막 펴내 유명인사였던 피츠제럴드는 무명의 헤밍웨이를 일약 명실상부한 작가로 끌어올리는 데 온힘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피츠제럴드는 아내로부터 ‘헤밍웨이와 연인관계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받았고, 세간에서도 이런 소문이 떠돌아다녔다.
동성애를 혐오했던 두 사람으로선 이런 소문은 본의 아니게 서로 멀어지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시중에 잘 알려진 것처럼 헤밍웨이보다는 피츠제럴드가 서로의 관계에 더 집착했던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러나 헤밍웨이도 피츠제럴드에게 보낸 편지에 ‘가장 사랑하는 친구로부터’라는 다정한 인사말을 붙이는 등 피츠제럴드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헤밍웨이가 공개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던 사람은 피츠제럴드 뿐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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