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생활화를 위한 제언
이 성 록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교수)
자원봉사가 급격히 늘면서 단순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숙, 활성화보다는 생활화가 부각되고 있다. 자원봉사가 문화로 정착되고 삶의 양식으로 뿌리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자원봉사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 자원봉사 영역은 환경 문화 교육 등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편중돼있다. 특정분야에 편중된 활동은 자원봉사·비영리조직의 활동을 제약하거나 자유롭고 활발한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범주 확대가 단순히 분야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전제는 이슈중심에서 생활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을 기점으로 활동분야를 확대해가는 것이다.
둘째 풀뿌리 조직이 중심되어야 한다. 자원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광역단위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곳곳에 봉사자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더이상 동서남북 종횡무진할 필요가 없다. 우리 동네 문제를 해결한다는 풀뿌리 자원봉사운동이 요청된다.
셋째 조직중심에서 지역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책무를 지니고 있다. 기업체나 노동조합 종교단체 등에 있어서 자원봉사는 더이상 ‘성장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고 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구성원의 합의와 자발성, 관련 조직들 간의 협력체계 구축이다. 그러나 현실은 비자발적이고 배타적인 조직중심 활동이 오히려 질적 저하라는 역기능을 야기하기도 한다. 대부분 기업들이 조직중심의 폐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자칫 ‘그들만의 잔치’나 ‘풀뿌리조직 내쫓기’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내부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조직의 권한이지만 자원봉사의 본질적 가치에 입각해 참여방식을 바꿔야 한다. 구성원을 조직에 묶어둘 게 아니라 각자 생활권을 중심으로 풀뿌리조직에 참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를 봉사자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정부는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단위마다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자원봉사센터는 활성화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생활화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소수의 센터 직원들이 감당하기엔 역부족일 만큼 자원봉사자는 급증했고 지역사회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그렇다고 더 많은 자원봉사센터를 만들기엔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서 필자는 자원봉사캠프를 동네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울에 이미 1000여개를 설치했다. 캠프는 주민자치센터 종교단체 학교 기업 자원봉사추진단체 등이 각각 조직특성이나 역량을 발휘하면서 구성원들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원하는 생활권 자치조직이다.
전문가들은 말로만 자원봉사자들의 자주와 자치를 외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자치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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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록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교수)
자원봉사가 급격히 늘면서 단순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숙, 활성화보다는 생활화가 부각되고 있다. 자원봉사가 문화로 정착되고 삶의 양식으로 뿌리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자원봉사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 자원봉사 영역은 환경 문화 교육 등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편중돼있다. 특정분야에 편중된 활동은 자원봉사·비영리조직의 활동을 제약하거나 자유롭고 활발한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범주 확대가 단순히 분야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전제는 이슈중심에서 생활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을 기점으로 활동분야를 확대해가는 것이다.
둘째 풀뿌리 조직이 중심되어야 한다. 자원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광역단위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곳곳에 봉사자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더이상 동서남북 종횡무진할 필요가 없다. 우리 동네 문제를 해결한다는 풀뿌리 자원봉사운동이 요청된다.
셋째 조직중심에서 지역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책무를 지니고 있다. 기업체나 노동조합 종교단체 등에 있어서 자원봉사는 더이상 ‘성장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고 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구성원의 합의와 자발성, 관련 조직들 간의 협력체계 구축이다. 그러나 현실은 비자발적이고 배타적인 조직중심 활동이 오히려 질적 저하라는 역기능을 야기하기도 한다. 대부분 기업들이 조직중심의 폐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자칫 ‘그들만의 잔치’나 ‘풀뿌리조직 내쫓기’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내부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조직의 권한이지만 자원봉사의 본질적 가치에 입각해 참여방식을 바꿔야 한다. 구성원을 조직에 묶어둘 게 아니라 각자 생활권을 중심으로 풀뿌리조직에 참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를 봉사자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정부는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단위마다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자원봉사센터는 활성화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생활화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소수의 센터 직원들이 감당하기엔 역부족일 만큼 자원봉사자는 급증했고 지역사회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그렇다고 더 많은 자원봉사센터를 만들기엔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서 필자는 자원봉사캠프를 동네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울에 이미 1000여개를 설치했다. 캠프는 주민자치센터 종교단체 학교 기업 자원봉사추진단체 등이 각각 조직특성이나 역량을 발휘하면서 구성원들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원하는 생활권 자치조직이다.
전문가들은 말로만 자원봉사자들의 자주와 자치를 외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자치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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