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공기정화기술 세계 최고

지역내일 2006-11-28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17) (주)한기실업

러시아 핵잠수함 공기정화 기술 상업화 성공
베이징올림픽 앞둔 중국과 대규모 수출 협상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큰 고민에 빠졌다.
음식문화 때문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냄새가 때로는 외국인들에게 불쾌감을 줘 올림픽 주요 시설에는 완벽한 공기정화시설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유명업체보다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손을 내밀었다.
바로 (주)한기실업(대표 박광진)이다. 중국은 이 회사의 공기정화기술을 세계 최고로 인정한 것이다.
박광진 대표는 “중국에서 대규모 분량의 악취제거장치 설치를 제의했다”며 “현재는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굳이 한기실업의 기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기실업이 1997년 개발해, 실용화에 들어간 악취 제거장치의 이름은 ‘바이오 켓(BIO-CAT)’. 악취 나는 가스가 40여 가지의 미생물이 자라는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특수 여과장치(담체)를 통과하면 물과 이산화탄소만 남고 냄새 없는 공기로 바뀌는 장치다.
바이오 켓은 기존 방식인 활성탄 흡착법(활성탄을 통과시켜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이나 토양 탈취법(미생물이 서식하는 토양을 통과시켜 냄새를 빼는 방법)과 비교할 수 없는 정화능력을 가지고 있다.
2005년도에는 세계적 과학전문 출판사인 독일 스프링거사가 발행한 과학전문 생물공학지에 획기적인 우수기술로 소개될 정도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책에 실린 비교표에 따르면 다른 제품은 냄새를 없애는 데 20~60초가 걸리는 데 비해 바이오 켓은 2~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부피도 다른 제품의 5분의1~8분의1 정도이며, 모든 공정이 자동화돼 유지관리가 쉽다고 한다.
바이오 켓은 악취와 휘발성 유기물질을 제거하는 장치로는 국내 최초로 1997년 건설교통부로부터 신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올 1월에는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제품 (NEP)인증을 받았다.
바이오 켓이 가장 먼저 설치된 곳은 부산 수영하수처리장으로 1999년부터 지금까지 바이오 켓 2대가 하루에 120t의 음식쓰레기에서 나오는 냄새를 없애고 있다.
또 보라매공원 쓰레기집하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난지하수처리장 등의 악취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서울시로부터 유공자표창 및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박 대표는 “바이오 켓이 설치된 이후 악취 문제로 민원이 발생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기실업의 바이오 켓이 우수한 기능을 갖춘 배경에는 박 대표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1987년부터 외국 유명 수질정화기를 수입, 판매하던 박 대표는 대기오염정화기에 관심을 갖고 신기술 제품을 찾아 나섰다.
1990년 러시아에서 만난 지인을 통해 미생물을 이용한 실내공기 정화시스템을 갖춘 러시아 핵잠수함이 미국의 핵잠수함보다 상대적으로 잠수시간이 길다는 설명을 듣고 러시아 공기정화 기술을 이용한 악취제거장치 개발에 나섰다.
연구자료를 얻기 위해 러시아를 1년에 16회 이상 방문했다. 러시아 기술자의 도움을 얻는데만 3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1999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소속 연구원인 비탈리 주코프씨가 한기실업의 초청을 받아들였다. 그와 공동연구를 통해 탈취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미생물이 잘 자랄 수 있고, 가스가 빠르게 통과할 수 있도록 고안된 담체는 이 회사 소속의 정승호 연구원 등이 개발했다.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소와의 1년여 공동연구 등 기술보완을 통해 우수한 탈취기능을 갖춘 장치를 개발했다. 한기실업은 이렇게 러시아 핵잠수함의 실내공기 정화기술을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기실업은 최근 매출이 작지만 지속적으로 늘었다. 올해 수주한 계약액은 올해 매출액 60억원(추정치)의 4배 가까운 230억원에 달했다. 사실상 내년 매출을 확정했다. 특히 중국과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 회사는 발암 성분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등 유독가스 제거 기술도 95%쯤 개발, 미국 중국 대만 기업들과 판매협상을 벌이고 있다.
“영원한 바이오 공기정화 CEO로 남고 싶다”는 박광진 대표. 박 대표와 한기실업은 스타기업을 향한 비상준비를 마쳤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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