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치시대 예비주자들의 초상 ⑦ 정동영
더욱 강화된 ‘말’ 이미지
언론인 13.2%, 말실수 10.7%…우리당 하한가 영향 못 비껴나
지난 3월 조사에 비해 이번 11월 조사의 특징은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새롭게 떠올랐다는 점이다. 언론인 이미지가 13.2%로 가장 높았고, 말실수가 10.7%로 뒤를 이었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정 전 의장이 최근 말실수가 없었음에도 불구, 2년 6개월 전에 있었던 ‘노인폄하 발언’ 등 ‘말실수’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데에는 지방선거 이후 확대 심화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투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의장으로 활약하던 3월 조사에서는 언론인 이미지에 이어 ‘추진력·리더십·정치적 자질’이 두 번째(6.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17년 방송기자 경력에 가린 정치인 10년 =
‘정동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거나 연상되는 이미지는 여전히 ‘언론인’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3월 조사 때 11.9%였던 것이 11월 조사에서는 13.9%로 더 높아졌다.
정동영 전 의장은 올해로 정치입문 11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15대와 16대 두 번의 총선에서 전국 최다득표 당선했고, 97년 대선 때에는 ‘대변인’으로 선거를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에 오른데 이어 2001년에는 쇄신 깃발을 높이 들고 ‘정풍’을 주도, 일약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 2002년 대선 때에는 ‘국민경선 지킴이’로 대선후보 경선을 완주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 초대 당의장에 선출돼 2004년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후 통일부장관으로 입각,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담판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이후 ‘9·19 공동성명’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정계입문 이후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세월동안 정치의 한복판에서 일관되게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 속에 정 전 의장은 17년 동안 방송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는 동안 형성됐던 언론인 이미지가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각인돼 있는 셈이다.
정 전 의장이 지난 10년동안 나름대로 뚜렷한 정치적 족적을 남기긴 했지만, ‘군정종식’을 외쳤던 YS나 ‘지역등권론·수평적 정권교체·햇볕정책’을 주장했던 DJ, ‘지역구도 극복’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노무현 대통령 등과 같이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정동영의 화두’가 아직 국민 인식 속에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말실수’ 극복 위한 노력 ‘약’될까 =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고 했던가. 언론인·대중적 이미지에 이어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두 번째로 높은 이미지는 말실수로 나타났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7명이 이같이 답했다. 국민 열사람 가운데 한명 꼴이다. 말실수는 곧 ‘경솔하다’ ‘독선적이다’ ‘기회주의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연결됐다.
네 번째로 응답자가 많았던 ‘자질·경험부족’ 답변 역시 말실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깔끔·참신·인자·세심·온화 등 인간적 호감(8.2%)을 느낀다는 답변이 세 번째, 열린우리당 대표·국회의원·장관(4.3%) 등 정동영 전 의장의 정치이력과 관련한 이미지가 다섯 번째로 많았다.
‘말실수’ 등 부정적 이미지에 가려 긍정적 이미지가 아직 치고 올라가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정동영 전 의장의 이미지를 상당부분 깍아내린 ‘노인 폄훼 발언’ 등 ‘말실수’가 약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정 전 의장의 노력이 진정성을 인정받는다는 전제하에서다.
정 전 의장은 지난 14일 대한노인회를 찾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4월 방문한 이후 꼭 반년 만이다. 당의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4월에는 “효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노인 일자리 창출 대책 등 각종 노인 관련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말실수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이같은 노력이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궁금하다.
이밖에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소수 이미지로는 ‘대통령감이 아니다’(1.5%) ‘차가운 느낌’(0.5%) ‘평판이 안좋다’(0.3%) ‘그저그렇다’(0.3%) ‘무지하다’(0.2%) ‘보수적’(0.2%) ‘부정부패할 것 같다’(0.2%) ‘인상이 안좋다’(0.1%) 등 부정적 의견과 함께 ‘언변이 좋다’(1.5%) ‘추진력·박력·패기가 있다’(1.2%) ‘야무지고 똑똑한 이미지’(0.8%) ‘지지한다’(0.1%) ‘잘할 것 같다’(0.1%) ‘괜찮다’(0.1%) 등으로 나타났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더욱 강화된 ‘말’ 이미지
언론인 13.2%, 말실수 10.7%…우리당 하한가 영향 못 비껴나
지난 3월 조사에 비해 이번 11월 조사의 특징은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새롭게 떠올랐다는 점이다. 언론인 이미지가 13.2%로 가장 높았고, 말실수가 10.7%로 뒤를 이었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정 전 의장이 최근 말실수가 없었음에도 불구, 2년 6개월 전에 있었던 ‘노인폄하 발언’ 등 ‘말실수’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데에는 지방선거 이후 확대 심화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투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의장으로 활약하던 3월 조사에서는 언론인 이미지에 이어 ‘추진력·리더십·정치적 자질’이 두 번째(6.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17년 방송기자 경력에 가린 정치인 10년 =
‘정동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거나 연상되는 이미지는 여전히 ‘언론인’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3월 조사 때 11.9%였던 것이 11월 조사에서는 13.9%로 더 높아졌다.
정동영 전 의장은 올해로 정치입문 11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15대와 16대 두 번의 총선에서 전국 최다득표 당선했고, 97년 대선 때에는 ‘대변인’으로 선거를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에 오른데 이어 2001년에는 쇄신 깃발을 높이 들고 ‘정풍’을 주도, 일약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 2002년 대선 때에는 ‘국민경선 지킴이’로 대선후보 경선을 완주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 초대 당의장에 선출돼 2004년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후 통일부장관으로 입각,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담판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이후 ‘9·19 공동성명’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정계입문 이후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세월동안 정치의 한복판에서 일관되게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 속에 정 전 의장은 17년 동안 방송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는 동안 형성됐던 언론인 이미지가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각인돼 있는 셈이다.
정 전 의장이 지난 10년동안 나름대로 뚜렷한 정치적 족적을 남기긴 했지만, ‘군정종식’을 외쳤던 YS나 ‘지역등권론·수평적 정권교체·햇볕정책’을 주장했던 DJ, ‘지역구도 극복’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노무현 대통령 등과 같이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정동영의 화두’가 아직 국민 인식 속에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말실수’ 극복 위한 노력 ‘약’될까 =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고 했던가. 언론인·대중적 이미지에 이어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두 번째로 높은 이미지는 말실수로 나타났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7명이 이같이 답했다. 국민 열사람 가운데 한명 꼴이다. 말실수는 곧 ‘경솔하다’ ‘독선적이다’ ‘기회주의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연결됐다.
네 번째로 응답자가 많았던 ‘자질·경험부족’ 답변 역시 말실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깔끔·참신·인자·세심·온화 등 인간적 호감(8.2%)을 느낀다는 답변이 세 번째, 열린우리당 대표·국회의원·장관(4.3%) 등 정동영 전 의장의 정치이력과 관련한 이미지가 다섯 번째로 많았다.
‘말실수’ 등 부정적 이미지에 가려 긍정적 이미지가 아직 치고 올라가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정동영 전 의장의 이미지를 상당부분 깍아내린 ‘노인 폄훼 발언’ 등 ‘말실수’가 약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정 전 의장의 노력이 진정성을 인정받는다는 전제하에서다.
정 전 의장은 지난 14일 대한노인회를 찾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4월 방문한 이후 꼭 반년 만이다. 당의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4월에는 “효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노인 일자리 창출 대책 등 각종 노인 관련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말실수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이같은 노력이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궁금하다.
이밖에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소수 이미지로는 ‘대통령감이 아니다’(1.5%) ‘차가운 느낌’(0.5%) ‘평판이 안좋다’(0.3%) ‘그저그렇다’(0.3%) ‘무지하다’(0.2%) ‘보수적’(0.2%) ‘부정부패할 것 같다’(0.2%) ‘인상이 안좋다’(0.1%) 등 부정적 의견과 함께 ‘언변이 좋다’(1.5%) ‘추진력·박력·패기가 있다’(1.2%) ‘야무지고 똑똑한 이미지’(0.8%) ‘지지한다’(0.1%) ‘잘할 것 같다’(0.1%) ‘괜찮다’(0.1%) 등으로 나타났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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