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변정환 대구한의대학교 총장

지역내일 2006-12-04
한방산업분야 세계 최고 대학 도약 시동
“제2창학은 사명감” … 웰빙·복지시대 대비한 전문인력 양성 주력

경북 경산시에 소재한 대구한의대학교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위기관리자로 부임한 황병태 전 총장이 명예총장으로 물러나고 설립자인 변정환(73) 총장이 지난 6월 내실 있는 알짜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대학 상아탑의 사령탑에 앉았다.
변 총장이 외유 8년 만에 대학으로 복귀하면서 강조한 일성은 ‘주인의식’이었다. 대학구성원 모두가 대학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학경영환경을 타개하자는 당부였다.
변 총장은 스스로 영화와 부귀를 누리기 위해 총장직을 맡은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설립자이지만 사심 없이 대학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사명감으로 총장직을 맡았다는 것.
한의사인 변 총장은 환자를 돌보는 의사의 심정으로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총장직을 맡아 대구한의대를 한방생명기술 중심의 특화대학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 어려운 시기에 대학 ''CEO''로 복귀했다. 설립자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무거울 것 같다.
제5대 총장에 취임해 무거운 사명감과 함께 가슴 벅찬 감회 또한 누를 길이 없다.
30여년 전 한의학의 과학화·세계화의 기치를 내걸고 한의학의 요람인 이곳 대구에 세계 최초로 한방종합병원인 제한한방병원을 개설하고 연구와 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의과대학을 설립하려고 밤을 낮 삼아 동분서주하던 꿈 많던 한의학도의 시절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사이 한 세대라는 짧지 않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황무지나 다름없던 산언덕은 우람한 대학캠퍼스로 바뀌고 연구실과 실험실에는 젊고 야심찬 학자들이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으니 상전벽해의 감격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이룩한 대학 발전기반을 바탕으로 제2창학 정신으로 국제화 대학, 내실 있는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외화내빈은 하지 않겠다.

- 대학 운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텐데, 앞으로 추진해 나갈 운영방침이 있다면 말해 달라.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을 더욱 확충·강화함으로써 한의학, 더 나아가 한방의료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 문화·복지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나 자신이 몸 바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무엇보다 먼저 부속한방병원을 활성화시키겠다. 수십만 평에 달하는 약재농원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청정약재 생산에서부터 가공산업,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 보건 복지시설 확충 등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일관된 한방의료 서비스체계를 확립하겠다.
아울러 대학발전 기금을 획기적으로 확충·조성해 능동적으로 연구 활동하는 교수들의 재정적 지원에 힘쓰겠다. 명망 있는 교수들을 두루 초빙하여 학생들이 전공분야는 물론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수준 높은 강의에 접함으로써 긍지를 높이겠다.

- 대구한의대가 생사갈림길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의 성과로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앞으로 구조조정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2003년도 1차 구조조정에서는 백화점식 나열식 학제에서 한방생명기술(BT) 분야를 특성화 축으로 정보통신기술(IT), 문화산업기술(CT) 등 3T 중심의 입체화된 특화학제로 개편했다.
2005년도 2차 조정에는 미래 웰빙·복지시대의 도래에 필요할 전문 인력 양성을 추가하여 학제를 개편했다.
2004년에 공시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방안, 대학정보공시제 시행 등에 대한 대학자체 대응전략이 아직까지 미완성 상태다.
따라서 향후 구조조정은 기존의 기본방향은 유지하되, 비교우위의 경쟁력이 미흡한 일부 학제와 교육부 구조개혁방안 및 정보공시제 등에 대한 대응전략과 연계차원에서 합리적인 조정을 단행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대학은 내적으로는 취약부분의 보완을 통한 경쟁력을 높이고, 외적으로는 대학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재임 중 꼭 하고 싶은 숙원사업은 무엇인가.
대학발전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상을 제고하는 방향에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은 현재 운영 중인 대학부속병원과 한방화장품공장 및 식품공장 등에 대한 활성화가 필요하다.
향후에는 중국 북경중의약대학과 공동 추진키로 협정된 한방제약사업 등 새로운 수익사업을 모색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웰빙·복지 분야 특성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고령친화산업분야인 노인의료복지시설 관련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 대구한의대는 학교명에서도 드러나듯 한의사배출 전문 교육기관으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최근 한의사업계도 포화단계로 가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
지난해 12월 정부에서는 약 7000억 투자규모의 한의약산업 5개년 종합발전계획(2006~2010년)을 발표했고, 이에 앞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사업으로 810억 규모의 한방산업진흥사업(2005~2011년)을 마련했다. 올해 (재)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건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한의약계의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럴 경우 이 분야에 대규모의 전문인력 수요가 전망된다. 더구나 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되어 앞으로도 한방의료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대학은 한의학분야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2003년부터 지방정부(대구시, 경북도)와 한방의료를 포함한 지역한방산업 진흥을 위해 공동기획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설치된 한방임상시험센터(CTC)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RIC), 한방산업지원센터(OMISC) 등의 활성화를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를 선도하고, 난치성 및 퇴행성질환에 대한 치료기술개발에 집중적인 노력으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앞으로도 집중투자와 지원을 지속하고, 아울러 학생들의 교육여건개선을 위한 우수교원 초빙, 교사확충, 특화된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전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위상을 굳건히 유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지방국립대학에 한의과전문대학원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의사이자 한의학 전문대학의 총장으로서 견해를 밝혀 달라.
이제까지의 한의과대학은 전부 11개가 설립되었지만 모두가 사학재단에 소속되어있다.
그래서 한의학자 입장에서 국립대 한의과대학원이 설립된다는 것은 정부가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학문체계 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국립대 한의전문대학원이 설립됨으로써 국가주도로 한의학의 교육에 개혁과 다양한 한의학의 정책개발, 연구개발 분야 등의 투자를 전면적으로 실시하여 한의학의 발전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 변정환 총장은
- 서울대학교 대학원 보건학박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박사
- 제한한방병원 병원장(1968~1986), 한국한시연구원 이사장·원장(1972~1988),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복합지구 총재협의회 의장(1985~1986), 경산대학교 초대·2대총장(1992~1996), 대구·경북지역 총장협회 회장(1997~1998)
- 현재 (재)자광학술원이사장(2003. 9~현재), 대구한의대 총장 (2006. 7~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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