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사퇴로 미 외교기조 변화 예고

대북제재 결의안 주도했던 인물

지역내일 2006-12-05
강경매파 유엔대사, 상원인준 가능성 희박해 자진 사퇴 선택
민주·공화 “국제 협력외교 절실한 시점” 한 목소리 주문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 매파인 존 볼튼 유엔주재 대사가 결국 사임해 부시 행정부의 대북, 대외 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 내에서 드물게 남아 있는 강경파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4일 전격 사임했다.
볼튼 대사는 상원인준절차를 거치지 않고 휴회중 임명돼 공식 인준을 다시 받지 않으면 자동으로 물러나게 돼 있던 상태. 인준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사임을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도 이를 수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볼튼 대사를 만나 “나는 볼튼 대사의 사임 요청을 수락했으나 유쾌하지 않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볼튼 대사는 북한핵문제에 대한 유엔결의를 만장일치로 이끌어내는 등 훌륭하게 대사직을 수행해왔기 때문에 상원의 인준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일부 상원의원들의 방해로 물러나게 된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민주당 상원을 비난했다.
볼튼 대사는 2005년 3월 유엔대사로 지명됐으나 상원 인준이 장기간 지연되다가 2005년 8월 여름 휴회중 부시대통령이 인준절차 없이 임명해 유엔대사직을 임시로 수행해왔다.
볼튼 대사는 휴회중 임명됐기 때문에 미 의회 회기가 이번 주말 끝나는 것에 맞춰 자동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때문에 정식 인준을 다시 받아야 했으나 민주당의 의회장악으로 상원인준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져 결국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 주장과 달리 볼튼의 인준은 공화당 상원의원들 중에서 2005년에는 조지 보이노비치(오하이오)상원의원이, 이번에는 낙선한 링컨 채이피 상원의원이 공개 인준저지의사를 밝혀 무산돼온 것이다.
민주당 대다수와 공화당내 일부 반대파 인사들은 볼튼 대사가 유엔을 무시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독설을 쏟아내는 등 ‘지나치게 거친 스타일’과 ‘일방적이고 호전적인 태도’를 보여와 국제협력 외교가 절실한 시점에서는 적임자가 아니라며 인준을 반대해왔다.
이로써 부시 행정부내 고위인사 중에서는 강경 매파들이 거의 모두 물러나게 됐다.
11월 7일 중간선거 패배 다음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사임한데 이어 볼튼 대사도 퇴진함에 따라 권력 핵심부에서는 이제 딕 체니 부통령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사퇴하고 5일 인준청문회를 갖는 로버트 게이츠 새 국방 장관 지명자가 취임하고 유엔대사에도 보다 실용파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롯한 대외 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를 통해 힘을 바탕으로 하는 일방주의 기조에서 상당히 벗어나 국제협력 주의 외교, 적극적인 대화 외교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사태해결에 전력 투구하기 위해 코스변경에 반대해온 강경매파들을 물리치고 이라크 코스 변경에 착수하고 있는 것이어서 남은 임기 2년간 대외정책기조를 획기적으로 바꿀지 주시되고 있다.
후임 유엔주재 미국대사로는 30년 의정경력을 지닌 베테랑이자 지한파로서 대북 직접대화를 강조해온 공화당의 짐 리치 하원국제관계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이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고 공화당내 대표적인 온건파인 링컨 채이피 상원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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