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사제 결혼허용 공방 2라운드

교황청 고위관계자 찬성 입장 밝혀 … 바티칸 입장 바뀌나 관심

지역내일 2006-12-11
가톨릭 사제의 결혼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파문당한 에마뉘엘 밀링고 전 대주교에 이어 교황청 고위관계자도 이 같은 주장을 동조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교황청 성성 수장으로 전 세계 신부들을 대표하는 클로디오 후메스 추기경이 사제결혼 필요성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그의 진보성향을 익히 알면서도 성성수장으로 임명한데다 교황 스스로가 젊은 시절 기혼사제에게 주교서품을 줄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흔적이 밝혀졌다고 브라질 일간 ‘오에스타도드상파울로’,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사제독신은 규율이지 교리는 아니다” = 교황청 성성수장 클로디오 후메스(Claudio Hummes) 추기경은 브라질 일간 ‘오에스타도드상파울로’와의 인터뷰에서 “독신은 사제에게 부과된 규율이지 교회의 교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전 상파울로 대주교인 그는 독일 출신 브라질인으로 지난 10월 31일 교황청 성성 수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후메스 추기경의 진보성향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성성 수장으로 임명한 만큼 그의 발언은 우연이아니라는 지적이다. 후메스 추기경은 “교회는 정체되지 않았으며 사제의 결혼은 재검토할 수 있는 규범이다”며 “성직자가 되고자하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는 오늘날 ‘소명위기’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기혼 사제 4명에게 주교 서품을 줘 지난 9월 파문당한 에마뉘엘 밀링고 전 짐바브웨 루사카 대주교에 대해서도 “사제들의 결혼을 금지하는 규율은 교회가 설립된 지 수세기 후에서야 마련됐다”면서 간접적으로 그의 주장을 지지했다.
밀링고 전 대주교는 8일부터 사흘간 미국 뉴저지에서 국제기혼사제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기혼 사제 100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에선 국제기혼사제대회도 열려 = 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제 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년) 직후 “사제들의 부족에 맞서 언젠가는 기혼 사제들에게 주교서품을 주는 것을 냉정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최근호를 통해 “현 교황은 과거 자신의 발언을 잊지 않고 있는 듯하다”며 “바티칸이 기존의 사제독신주의 고수에서 벗어나 사제의 결혼을 인정할지도 모른다”라고 보도해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사제 결혼 금지 규정은 교황 레오 9세(1049~1054년 재위) 당시인 1049년 성직자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교황 니콜라스 2세(1059~1061년 재위)는 1059년 신도들이 기혼 사제가 주도하는 미사에 하는 것을 금지시켰으며 사제들에게 1074년 그레고리 7세의 재위와 함께 사제들의 독신 규율이 완성됐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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