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 성적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점수나 변환표준점수, 총점 등이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기된다. 또 표준점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점수 만점자라도 같은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특성이나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다.
‘1등급 4%’ 등의 등급비율은 등급 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자를 상위등급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
13일 발표된 수능채점결과에 따르면 올 수능은 지난해 수능과 올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 전반적인 난이도는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 가·나형,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벌어져 어떤 과목을 택했느냐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수리영역은 올해 처음으로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145점)이 ‘나’형(140점)보다 높게 나와 수리 ‘가’형을 택한 상위권 학생들의 상대적 불이익이 어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리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작년 146점) 떨어진데 반해 ‘나’형은 12점(작년 152점)이나 떨어졌다.
◆상위권, 수능 ‘가’형 불리하지 않다 = 입시전문가들은 수리 ‘가’형에 적용되는 가산점 5%까지 따진다면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리 ‘가’형을 택한 수험생이 ‘나’형을 택한 수험생보다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서울대, 가톨릭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포천중문의대 등 107곳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항 자체가 작년보다 약간 쉬워진 측면도 있었다”며 “그러나 그보다는 ‘나’형에 응시생이 몰린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상위권 학생들 가운데 수리 ‘가’형에서 ‘나’형으로 옮겨간 수험생이 늘면서 이들이 ‘나’형의 평균 점수를 끌어올려 표준점수가 낮아졌다”며 “그러나 중상위권 밑으로는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가 높아 ‘나’형 응시자들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나’형 쏠림현상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쏠림현상은 수리영역뿐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과목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5만1884명이다. 이중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탐구영역의 응시자는 각각 54만9960명, 50만469명, 54만6321명, 54만379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영역 모두를 응시한 수험생 수는 전체 응시자의 89.3%인 49만2841명이었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등 3개 영역 모두를 응시한 수험생 수는 전체 응시자의 89.8%인 49만5671명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를 응시한 수험생의 대부분이 탐구 영역을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 응시자 54만3796명은 사회탐구 31만6490명(58.2%), 과학탐구 19만7480명(36.3%), 직업탐구 2만9826명(5.5%)이었고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는 9만843명으로 16.5%였다.
수리는 수학Ⅰ·Ⅱ에 선택과목까지 있는 ‘가’형과 수학Ⅰ에서만 출제되는 ‘나’의 응시자 비율은 각각 23.4%와 76.6%로 ‘나’형 쏠림현상이 지난해보다 커졌다. 또 ‘가’형 응시자 선택과목에서도 쏠림현상이 일어나 미분과 적분(96.4%), 확률과 통계(2.9%), 이산수학(0.7%) 등의 순서로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
사회탐구는 한국지리(21만4499명), 사회문화(22만7422명), 윤리(16만1421명), 한국근현대사(16만8414명), 국사(6만9507명) 등 전통적으로 쉽다고 여겨지는 과목에 응시자가 몰렸다.
이에 반해 세계지리(3만7917명), 세계사(3만3120명) 등에는 응시자가 적었다.
과학탐구도 18만3571(화학Ⅰ)~1만4984명(지구과학Ⅱ), 직업탐구는 1만6623명(컴퓨터일반)~83명(해사일반) 등으로 편차가 컸다.
◆선택과목 따라 유·불리 = 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현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들의 유·불리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영역 132점, 수리 ‘가’형(주로 자연계) 145점, 수리 ‘나’형(주로 인문계·예체능계) 140점, 외국어영역 134점으로 수리 ‘가’형이 가장 높았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탐 표준점수 최고점이 윤리 81점으로 가장 높았고 법과사회가67점으로 가장 낮아 14점 차이가 났다.
과탐은 물리 II가 83점으로 가장 높고 지구과학이 I 67점으로 가장 낮아 격차가 16점으로 지난해(11점)보다 더 벌어졌다. 직업탐구는 83점(공업입문)과 70점(프로그래밍)으로 13점 차이를 보였다.
응시자가 적었지만 제2외국어·한문은 아랍어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 나온 반면 프랑스어는 66점에 그쳐 무려 34점이나 차이가 났다. 아랍어를 제외한 다른 제2외국어·한문의 표준점수 격차는 6점이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선택영역·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나지만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선택과목의 경우 백분위를 사용하거나,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체기준으로 환산해 적용하는 등 보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실제 선유·불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역별 1등급 구분 표준점수 = 언어영역은 1~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가 127점, 2~3등급은 123점이다.
수리 ‘가’형은 1~2등급 구분 점수가 134점, 2~3등급 126점이었으며 수리 ‘나’형은 1~2등급 구분 점수가 137점, 2~3등급 128점이다.
외국어영역은 1~2등급 130점, 2~3등급 126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의 경우 1등급이 윤리는 68점, 국사 66점, 한국지리 65점, 세계지리 67점, 경제지리 67점, 한국 근·현대사 67점, 세계사 65점, 법과사회 65점, 정치 65점,경제 67점, 사회·문화 66점 등이다.
과학탐구는 1등급 구분 점수가 물리 I·화학 I·생물 I이 각각 67점, 지구과학 I 64점, 물리 II·화학 II 각각 69점, 생물 II·지구과학 II 각각 68점 등으로 나타났다.
◆등급 비율 달라 = 이론상으로는 표준점수 상위 4%가 1등급이다. 그러나 동점자는 모두 상위등급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실제로는 대부분 과목에서 4%를 넘는다.
가장 많은 과목은 8.79%가 1등급을 받은 법과 사회이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을 보면 언어 5.40%, 수리 ‘가’ 4.18%, 수리 ‘나’ 4.21%, 외국어 4.74% 등이다. 탐구영역은 문항 수가 적기 때문에 동점자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 훨씬 많은 수험생이 1등급을 받았다.
사회탐구에서는 법과사회가 8.79%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1등급을 받은데 이어 국사 7.89%, 세계사 6.97%, 정치 5.94%, 한국지리 5.92%, 세계지리 5.22% 등의 순이었으며 사회·문화가 4.02%로 가장 적었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 I의 1등급 학생 비율이 6.16%로 가장 높고 물리 II가 4.13%로 가장 낮았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1등급 비율이 2등급 누적비율 11%를 초과하면서 2등급이 아예 없는 과목이 나와 1문제만을 틀리고도 바로 3등급으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으나 올해는 비교적 고른 분포로 등급이 비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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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4%’ 등의 등급비율은 등급 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자를 상위등급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
13일 발표된 수능채점결과에 따르면 올 수능은 지난해 수능과 올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 전반적인 난이도는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 가·나형,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벌어져 어떤 과목을 택했느냐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수리영역은 올해 처음으로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145점)이 ‘나’형(140점)보다 높게 나와 수리 ‘가’형을 택한 상위권 학생들의 상대적 불이익이 어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리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작년 146점) 떨어진데 반해 ‘나’형은 12점(작년 152점)이나 떨어졌다.
◆상위권, 수능 ‘가’형 불리하지 않다 = 입시전문가들은 수리 ‘가’형에 적용되는 가산점 5%까지 따진다면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리 ‘가’형을 택한 수험생이 ‘나’형을 택한 수험생보다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서울대, 가톨릭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포천중문의대 등 107곳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항 자체가 작년보다 약간 쉬워진 측면도 있었다”며 “그러나 그보다는 ‘나’형에 응시생이 몰린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상위권 학생들 가운데 수리 ‘가’형에서 ‘나’형으로 옮겨간 수험생이 늘면서 이들이 ‘나’형의 평균 점수를 끌어올려 표준점수가 낮아졌다”며 “그러나 중상위권 밑으로는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가 높아 ‘나’형 응시자들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나’형 쏠림현상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쏠림현상은 수리영역뿐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과목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5만1884명이다. 이중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탐구영역의 응시자는 각각 54만9960명, 50만469명, 54만6321명, 54만379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영역 모두를 응시한 수험생 수는 전체 응시자의 89.3%인 49만2841명이었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등 3개 영역 모두를 응시한 수험생 수는 전체 응시자의 89.8%인 49만5671명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를 응시한 수험생의 대부분이 탐구 영역을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 응시자 54만3796명은 사회탐구 31만6490명(58.2%), 과학탐구 19만7480명(36.3%), 직업탐구 2만9826명(5.5%)이었고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는 9만843명으로 16.5%였다.
수리는 수학Ⅰ·Ⅱ에 선택과목까지 있는 ‘가’형과 수학Ⅰ에서만 출제되는 ‘나’의 응시자 비율은 각각 23.4%와 76.6%로 ‘나’형 쏠림현상이 지난해보다 커졌다. 또 ‘가’형 응시자 선택과목에서도 쏠림현상이 일어나 미분과 적분(96.4%), 확률과 통계(2.9%), 이산수학(0.7%) 등의 순서로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
사회탐구는 한국지리(21만4499명), 사회문화(22만7422명), 윤리(16만1421명), 한국근현대사(16만8414명), 국사(6만9507명) 등 전통적으로 쉽다고 여겨지는 과목에 응시자가 몰렸다.
이에 반해 세계지리(3만7917명), 세계사(3만3120명) 등에는 응시자가 적었다.
과학탐구도 18만3571(화학Ⅰ)~1만4984명(지구과학Ⅱ), 직업탐구는 1만6623명(컴퓨터일반)~83명(해사일반) 등으로 편차가 컸다.
◆선택과목 따라 유·불리 = 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현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들의 유·불리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영역 132점, 수리 ‘가’형(주로 자연계) 145점, 수리 ‘나’형(주로 인문계·예체능계) 140점, 외국어영역 134점으로 수리 ‘가’형이 가장 높았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탐 표준점수 최고점이 윤리 81점으로 가장 높았고 법과사회가67점으로 가장 낮아 14점 차이가 났다.
과탐은 물리 II가 83점으로 가장 높고 지구과학이 I 67점으로 가장 낮아 격차가 16점으로 지난해(11점)보다 더 벌어졌다. 직업탐구는 83점(공업입문)과 70점(프로그래밍)으로 13점 차이를 보였다.
응시자가 적었지만 제2외국어·한문은 아랍어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 나온 반면 프랑스어는 66점에 그쳐 무려 34점이나 차이가 났다. 아랍어를 제외한 다른 제2외국어·한문의 표준점수 격차는 6점이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선택영역·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나지만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선택과목의 경우 백분위를 사용하거나,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체기준으로 환산해 적용하는 등 보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실제 선유·불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역별 1등급 구분 표준점수 = 언어영역은 1~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가 127점, 2~3등급은 123점이다.
수리 ‘가’형은 1~2등급 구분 점수가 134점, 2~3등급 126점이었으며 수리 ‘나’형은 1~2등급 구분 점수가 137점, 2~3등급 128점이다.
외국어영역은 1~2등급 130점, 2~3등급 126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의 경우 1등급이 윤리는 68점, 국사 66점, 한국지리 65점, 세계지리 67점, 경제지리 67점, 한국 근·현대사 67점, 세계사 65점, 법과사회 65점, 정치 65점,경제 67점, 사회·문화 66점 등이다.
과학탐구는 1등급 구분 점수가 물리 I·화학 I·생물 I이 각각 67점, 지구과학 I 64점, 물리 II·화학 II 각각 69점, 생물 II·지구과학 II 각각 68점 등으로 나타났다.
◆등급 비율 달라 = 이론상으로는 표준점수 상위 4%가 1등급이다. 그러나 동점자는 모두 상위등급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실제로는 대부분 과목에서 4%를 넘는다.
가장 많은 과목은 8.79%가 1등급을 받은 법과 사회이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을 보면 언어 5.40%, 수리 ‘가’ 4.18%, 수리 ‘나’ 4.21%, 외국어 4.74% 등이다. 탐구영역은 문항 수가 적기 때문에 동점자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 훨씬 많은 수험생이 1등급을 받았다.
사회탐구에서는 법과사회가 8.79%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1등급을 받은데 이어 국사 7.89%, 세계사 6.97%, 정치 5.94%, 한국지리 5.92%, 세계지리 5.22% 등의 순이었으며 사회·문화가 4.02%로 가장 적었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 I의 1등급 학생 비율이 6.16%로 가장 높고 물리 II가 4.13%로 가장 낮았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1등급 비율이 2등급 누적비율 11%를 초과하면서 2등급이 아예 없는 과목이 나와 1문제만을 틀리고도 바로 3등급으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으나 올해는 비교적 고른 분포로 등급이 비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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