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부잣집 사랑채 옛 모습 복원

지역내일 2006-11-28
35년 만에 원형 복원, 한국문화체험 및 전통문화교육 ‘산실’로 활용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쥬(Noblesse Oblige, 지도층의 의무)’의 본산으로 알려진 경주 최씨의 ‘교촌가(校村家)’의 고택 사랑채가 35년 만에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경주 최부자는 “흉년에는 곳간을 열어 사방 백리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자금을 모아 임시정부를 후원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인재육성을 위해 전 재산과 가옥까지 영남대학교 설립에 희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주시와 영남대는 28일 경주 교동에 위치한 교촌가 고택에서 ‘경주 최씨 정무공파 교촌가 사랑 준공식’을 가졌다.
신라시대 ‘요석궁’이 있던 자리에 위치한 교촌가 고택은 300여년의 세월을 간직한 중요민속자료 제27호로 1971년 11월 화재로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를 모두 잃었다. 그러나 그동안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방치되어오다가 지난해부터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복원사업이 추진돼 5억3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큰 사랑채만이 옛 모습을 되찾게 됐다.
교촌가 사랑채는 많을 때는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을 정도로 누구나 머물다 갈 수 있었던 열린 공간으로 유명하다.
구한말에는 의병장 신돌석 장군에게 피신처로, 면암 최익현 선생에게는 의병 수백 명과 함께 며칠동안 머물 곳으로 제공되기도 했고 육당 최남선과 위당 정인보도 1년 이상 이 곳 사랑채에 머물며 ‘동경지’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또한 의친왕 이강이 엿새를 머물며 당시 집주인이던 최준공에게 ‘문파’라는 호를 적어준 일화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문파 최준 공과 백산 안희제 선생이 ‘백산상회’를 설립하고 임시정부를 후원하기 위한 독립자금을 모으는 데 머리를 맞댄 곳이었다.
해방이후에는 영남대학교의 전신인 대구대학 설립에 전 재산과 함께 기부돼 민족교육의 산실로 기록되고 있다.
경주 최부잣집은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 벼슬을 하지마라, 재산을 만석이상 모으지 마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과 밭을 사지마라, 며느리는 시집을 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의 가훈으로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영남대와 경주시는 한국적 ‘노블레스 오블리쥬’ 정신의 본산인 교촌가 고택을 한국 전통문화 체험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한국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산실’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사진설명
경주 최부잣집 교촌가 사랑채가 28일 35년만에 원형을 되찾게 됐다. 사진제공 영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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