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변신 어디까지

지역내일 2006-11-29
백화점 뺨치는 서비스로 승부
문화강좌에서 금융업무까지 복합쇼핑공간으로
패션부문 강화 창고형은 옛말 첨단시설로 변신

대형마트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창고형 할인마트에서 시작해 쇼핑은 물론이고 여행, 금융, 문화, 쇼핑까지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런 한국형 대형마트는 선진국의 유통업체가 벤치마킹하는 업종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대 마트인 까르푸와 월마트가 힘 한번 못써보고 맥없이 철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최근에서 고급화에 박차를 가해 백화점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홈플러스는 문화마케팅 = 대형마트 시장은 신세계의 이마트,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롯데쇼핑의 롯데마트, 이랜드의 홈에버가 전체 70%이상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중 이마트는 103개 점포를 보유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마트는 업계 최다 점포망을 가지고 산지와 직송체제의 유통망을 구축해 신선식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은평점의 경우 지난해 2400억원 매출 중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이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품 분야의 노하우가 다른 대형마트보다 뛰어나다”며 “4개의 물류센터를 활용해 당일 배속 시스템을 갖췄으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신선도를 개선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특정 상품군 강화보다는 고객관리와 원스톱 생활 공간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에 51개 점포를 가진 홈플러스는 패밀리카드 회원만 620만명에 달하는 등 고객관리에 철저하다. 특히 점포당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어 내실있는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의 점포당 매출액은 1050억원으로 이마트의 900억원보다 높다.
홈플러스는 지난 1999년 1월부터 문화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 전국 42개 홈플러스 점포 중 37개점에서 문화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 점포를 기준으로 학기마다 총 1만개 이상의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이는 명실공히 전국 최대 수준인 셈. 올해 등록 회원만 45만명, 개설된 강좌 수는 4만5000여개, 출강중인 강사는 2000여명에 달한다. 창립 이후 현재까지 문화센터에 투자된 금액만 1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규모와 운영면에서 명실공히 국내 최대 수준을 넘어서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홈플러스 문화센터 누적 회원 수가 100만명을 돌파, 이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홈플러스 회원예술제와 강사 컨퍼런스도 전국적 규모로 성대히 치렀다.
홈플러스는 현지화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개념의 한국형 할인점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국형 할인점 하면 토종업체인 이마트를 떠올리지만 현재 국내 할인점 모델은 홈플러스가 원조”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한국 고객들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매장에서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며 문화생활과 편의시설도 원한다는 분석에 따라 기존 창고형 개념을 과감히 탈피해 ‘밸류스토어(Value Store)’개념을 도입했다.
매장 분위기를 백화점 수준으로 고급화하고 국내 할인점 최초로 무빙워크를 설치했으며, 4~5m에 달하던 기존 창고형 판매대 높이도 2.2m로 낮췄다. 세계 최초로 할인점에 문화센터도 입점시켰다. 이 같은 할인점 모델은 곧이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이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됐다.
◆롯데마트 편의시설 강조 홈에버 패션복합매장 =국내 47개 점포를 보유한 롯데마트는 지난 2004년부터 대형마트 내 편의시설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스톱 쇼핑’의 개념을 넘어선 ‘복합 쇼핑몰’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신규 오픈하는 점포당 편의시설은 평균 25개. 영업면적 비중으로 20%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4년만 해도 편의시설은 점포당 14개, 영업면적은 13%에 불과했다.
롯데마트 안산점의 경우 할인점 업계 최초로 3~4층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입점시켰다. 또 마트에서의 보험상품과 인터넷 서비스 판매에 수도권 4개점에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부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더 이상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소비자의 의식 수준에 맞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까르푸를 탈바꿈시킨 이랜드의 홈에버는 패션이 강한 마트를 지향하며, 새롭게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랜드가 가지고 있는 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백화점과 마트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홈에버는 ‘백화점식 할인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을 추구하며, 인테리어부터 고급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홈에버로 처음 문을 연 목동점은 외장부터 유럽 고대 건축 양식을 응용해 국내 유명 백화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홈에버 관계자는 “쾌적한 쇼핑공간을 위해 매장 인테리어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제품구성도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다양화 했다”고 말했다.
홈에버는 바아니, 유솔 등 이랜드 자체 브랜드 상품 20개를 포함해 패션브랜드를 83개나 입점시켰다. 또한 생활용품 전문관인 ‘모던하우스’ 등을 내세워 리빙 부문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쇼핑재미 더하는 부대시설 = 대형 마트의 다양한 부대시설과 서비스는 쇼핑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롯데마트 구미점(매장 6700평)은 프리미엄 패션매장(1000평)에서 하루 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매장이 워낙 큰 데다 세련된 인테리어가 백화점 소비자를 흡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구미점은 350평 규모의 최고급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키즈센터(450평), 문화센터(200평), 극장, 병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 있어 지방의 쇼핑문화를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 죽전점은 초대형 스포츠 카테고리 킬러 매장인 ‘스포츠 빅텐’을 비롯해 자동차용품 전문숍과 어린이용품 전문매장 ‘키즈 파크’, 게임코너 ‘세가월드’ 등 백화점에도 없는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이마트는 모든 점포(103개)에서 국내 유명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을 대거 선보여 백화점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계산원 없이도 고객 스스로 상품을 스캔하여 구매금액을 결제하는 ‘셀프 체크아웃’, 계산원이 상품을 계산할 때 실시간으로 결제 상황을 살펴보는 ‘듀얼 스크린’, 고객 혼자서 메뉴를 골라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주문한 음식도 결제할 수 있는 ‘키오스크’ 등을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유통업계 최초로 ‘자금 정산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무인정산 자동화기기’를 매장에 설치해 점포에서 입출금 되는 모든 지폐와 동전, 수표, 상품권 등의 정산 업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도 롯데마트는 전국 30개 점포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판매를 진행하고 있고 자동차 보험도 판매한다. 또한 은행의 서비스와 대출업무를 제공하는 미니 은행부스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삼성화재, 하나투어 등과 제휴해 보험과 여행상품을 판매하면서 대형마트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형마트 강세 지속될 듯 = 2007년에도 이마트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 신한증권 유통부문 2007년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의 독주에 2,3위 업체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간 인수합병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적절한 입지선점의 어려움으로 할인점 사업자는 점포 신축보다는 M&A가 보다 쉽게 상권을 확보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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