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소액 후원금 뭉텅이로 몰려
연말정산 무관한 농민 기반 둔 의원들은 ‘갑갑’
온갖 악재에 치이던 민주노동당 의원들 얼굴에 모처럼 ‘화색’이 도는 듯하다. 연말 후원금 철을 맞아 대부분 의원들이 한도 채우기에 허덕이고 있는데 반해 민노당 의원들은 ‘뭉텅이로 들어오는 소액지원’ 덕에 여유있는 연말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만원을 내면 11만원을 돌려받는 세액공제 후원제도 덕에 민노당은 후원금 모으기에 강세를 보여왔다. 상대적으로 조직적이고 충성도 높은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는 덕이다. 지난해에도 후원건수 순위에서 단병호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민노당 의원 9명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1억5천만원 한도를 거의 다 채웠다. 심상정 의원은 가장 먼저 후원금 계좌를 마감했다. 외환은행 노조원들이 집단으로 후원금을 낸데 이어 우리투자증권 노조도 가세했다.
유일한 지역구 의원으로서 후원금 한도 3억원(선거가 있는 해에 지역구 의원의 후원금 한도는 두배로 늘어남)인 권영길 의원은 막판 힘을 내고 있다. 권 의원측은 “작년 같으면 이미 계좌를 마감했겠지만 한도가 늘어나는 바람에 다음주까지 갈 것 같다”면서 “언론노조 쪽에서 아무래도 많은 애정을 갖고 도움을 많이 주고, 이름모를 개미군단의 후원도 많다”고 말했다. 권 의원의 경우 대선주자라는 위상 탓인지 고액 후원금을 내겠다는 사람도 가끔 나타나지만 그런 경우에도 10만원 후원금으로 돌리고 있다.
또 다른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노회찬 의원도 어렵지 않게 한도를 거의 채웠다. 노 의원측은 “온라인에서 ‘개미군단’ 식으로 들어온 게 벌써 1억을 넘었고, 한도가 거의 다 찼다”고 말했다.
상임위 활동에서 ‘은혜’를 입은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해오는 경우도 많다. 교육위 소속인 최순영 의원의 경우, 전교조 교사들이나 국립대병원노조 등에서 보내오는 후원금 덕을 톡톡히 받고 있다.
민노당 의원들 모두 이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다. 강기갑 현애자 의원처럼 연말정산과 무관한 농민들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강 의원측은 “1억을 채우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애자 의원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다음 총선에서 제주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면서 지역구 관리를 해온 탓에 지역쪽 후원금이 쏠쏠한 편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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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무관한 농민 기반 둔 의원들은 ‘갑갑’
온갖 악재에 치이던 민주노동당 의원들 얼굴에 모처럼 ‘화색’이 도는 듯하다. 연말 후원금 철을 맞아 대부분 의원들이 한도 채우기에 허덕이고 있는데 반해 민노당 의원들은 ‘뭉텅이로 들어오는 소액지원’ 덕에 여유있는 연말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만원을 내면 11만원을 돌려받는 세액공제 후원제도 덕에 민노당은 후원금 모으기에 강세를 보여왔다. 상대적으로 조직적이고 충성도 높은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는 덕이다. 지난해에도 후원건수 순위에서 단병호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민노당 의원 9명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1억5천만원 한도를 거의 다 채웠다. 심상정 의원은 가장 먼저 후원금 계좌를 마감했다. 외환은행 노조원들이 집단으로 후원금을 낸데 이어 우리투자증권 노조도 가세했다.
유일한 지역구 의원으로서 후원금 한도 3억원(선거가 있는 해에 지역구 의원의 후원금 한도는 두배로 늘어남)인 권영길 의원은 막판 힘을 내고 있다. 권 의원측은 “작년 같으면 이미 계좌를 마감했겠지만 한도가 늘어나는 바람에 다음주까지 갈 것 같다”면서 “언론노조 쪽에서 아무래도 많은 애정을 갖고 도움을 많이 주고, 이름모를 개미군단의 후원도 많다”고 말했다. 권 의원의 경우 대선주자라는 위상 탓인지 고액 후원금을 내겠다는 사람도 가끔 나타나지만 그런 경우에도 10만원 후원금으로 돌리고 있다.
또 다른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노회찬 의원도 어렵지 않게 한도를 거의 채웠다. 노 의원측은 “온라인에서 ‘개미군단’ 식으로 들어온 게 벌써 1억을 넘었고, 한도가 거의 다 찼다”고 말했다.
상임위 활동에서 ‘은혜’를 입은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해오는 경우도 많다. 교육위 소속인 최순영 의원의 경우, 전교조 교사들이나 국립대병원노조 등에서 보내오는 후원금 덕을 톡톡히 받고 있다.
민노당 의원들 모두 이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다. 강기갑 현애자 의원처럼 연말정산과 무관한 농민들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강 의원측은 “1억을 채우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애자 의원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다음 총선에서 제주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면서 지역구 관리를 해온 탓에 지역쪽 후원금이 쏠쏠한 편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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