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오페라 제2 마호메트만평 되나

지역내일 2006-12-20
1781년작 ‘이도메네오’… 2003년 초연때도 논란
마호메트 잘린 머리 전시에 무슬림 테러 협박
지난 9월 공연취소 등 우여곡절 겪은 뒤 성공

마호메트의 잘린 목이 등장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가 18일 독일에서 무사히 막을 올렸다. 이슬람원리주의자들로부터 테러협박을 받아 공연이 취소된 이후 유럽 안팎의 여론의 채찍질로 내려진 결정이다.
프랑스 ‘렉스프레스’, 스페인‘ 엘파이스’, 독일 ‘데어타게스슈피겔’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 등 유럽 언론들은 이슬람원리주의의 위협에 표현과 사상의 기본적 가치를 져버린 유럽이 늦게나마 제 모습을 찾게 된 것에 지지를 보냈다.

◆참수된 포세이돈 예수 부처 마호메트 머리가 나란히 = 종교와 생활을 하나로 보는 이슬람원리주의와 이슬람 공포증에 시달리는 서구의 세속적 자유주의의 대립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마호메트 머리를 폭탄으로 그려 세계를 뒤흔든 만평 파문에 이어 문제의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가 독일 경찰의 삼엄한 감시아래 18일 무사히 개막공연을 마쳤다. 보안당국은 참수된 마호메트의 머리가 예수와 부처, 포세이돈의 잘려진 머리와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 이슬람단체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공연 당일 경찰들은 입구에서 관객들을 대상으로 금속탐지기로 일일이 보안검문을 실시했으며 폭탄 경보가 울릴 시 대피요령을 숙지시켰다.
울프강 쇼이블레 내무장관은 이날 독일 내 무슬림 단체 회원들과 오페라를 관람했다. 하지만 독일 무슬림중앙협회 간부들은 오페라초대를 거부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아이만 마지엑 무슬림중앙협회 사무총장은 “이도메네오 공연은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일인 만큼 비난 대상이 아니지만 우리 역시 오페라를 관람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럽 이슬람위협에 무너지는 자신 발견 = 모차르트의 1781년작 ‘이도메네오’는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가 해신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아들 이다만테를 바치지만 결국 이를 후회하고 아들을 다시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 중에 참수된 포세이돈 예수 부처 마호메트의 머리를 꺼내 무대 의자에 올려놓는 장면은 한스 노이엔펠스 감독이 삽입한 장면으로 2003년 3월 초연에서도 큰 충격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9월 갖은 논란 속에서도 공연준비가 한창이었던 도이체 오퍼(오페라) 극장에 이슬람원리주의단체의 테러협박 제보가 날아들었고 극장은 돌연 공연을 취소했다. 공연 취소는 유럽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으며 정치계와 예술계로 부터 “비겁한 행위” “민주주의 기본가치에 대한 배신” “표현 자유에 대한 자발적 포기” 등 격렬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두려움에 의한 자기검열’이란 표현을 싸가며 독일이 이슬람 테러단체의 위협에 굴한 꼴이 됐다고 한탄했다.

◆이슬람공동체지도자 공연초대 거부 놓고 공방 = 유럽언론들은 공연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데 기쁨을 표했다. 스페인 ‘엘파이스’는 공연이 무사히 진행된 것을 축하하고 “참사가 발생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 보다 사전에 언론과 여론 등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연을 취소한 것에 아무런 후회도하지 않는다”는 도이체 오퍼의 크리스텐 함스 관장의 말을 전했다.
독일 ‘데어타게스슈피겔’은 이도메네오의 취소와 이로인한 독일의 동요는 “우리가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얼마나 나약한지, 그리고 모든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믿었던 서구문명을 이루는 가치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쇠퇴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모든 일이 한순간에 일어나는 데는 익명의 협박전화 한통이면 충분했다”면서 약한 유럽의 모습을 질타했다. 신문은 또 “공연을 보러오지 않은 이슬람공동체 대표들을 비난할 수 없다”면서 예술의 자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 자유롭게 있을 자유도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는 공연 초대를 전면 거부한 이슬람공동체 지도자들의 태도를 비난하고 “관용적이고 세속적인 독일과 (편협한) 이슬람 공동체가 다시 한번 단절하게 됐다”며 “이번 계기로 독일은 이슬람 이민자들과의 이해와 공존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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