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 성지에서 맞는 해돋이

지역내일 2006-12-28
한적한 절이나 성지에서 새해 첫날을 맞이하면 어떨까? 한 해를 정리하면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저물어 가는 2006년, 들뜨고 바쁜 연말을 색다르게 보낼 수 있는 경기도내 산사나 성지를 추천한다.

산사에서 배우는 ‘비움’의 지혜
절에 들어서면 맨 처음 일주문을 대한다. 여기에는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버리고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일주문에서 본당까지의 길에 들어서면 잠시 딴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 마음이 차분해진다.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비움의 지혜’를 배운다.
남양주 수종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만나는 양수리 운길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작은 절이지만, 절에서 내려보는 시선은 강물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다. 빼어난 전망 때문에 문학을 하는 사람이나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 꼭 찾는 곳이다.
가평 현등사는 운악산에 자리한 사찰이다. 고려시대 때 보조국사 지눌이 산 중턱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따라가 보니 절터 석등에 불이 밝혀진 것을 발견하고 현등사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일주문에서 운악산 등산로를 따라 걷는 길이 아름답다. 최근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던 불교 성보인 현등사 3층 석탑 사리와 사리구가 다시 현등사로 돌아와 3층 석탑에 봉안돼 있다.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다워서 경기도의 소금강으로 불리 우는 소요산에는 645년 원효대사가 세운 자재암이 있다. 요석 공주와의 인연을 뒤로하고 이 곳에 초막을 짓고 수행에만 전념하였다고 한다. 원효샘에 약효가 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시러 온다. 암벽 위로 쏟아지는 옥류 폭포 앞에 서면 지난 한 해 묵은 스트레스가 다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성지를 걷다보면 사랑이 샘솟는다
성지란 천주교회에서 종교적,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다.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탄생지이거나 순교지다. 많은 천주교인들이 이들의 신앙을 본받고자 이 곳에 와서 기도하며 그들의 사랑을 배운다. 당연히 일반인에게도 성지는 희생과 사랑으로 다가온다.
안양 수리산 성지는 천주교를 박해하던 시대에 신자들이 피난 와서 살았던 교우촌이었다. 골짜기의 생김새가 병목처럼 잘록하게 좁아서 ‘병목골’이라고 불렸는데 이러한 지형 때문에 외부 세상과 단절된 천혜의 피난처 구실을 해왔다. 수리산 계곡을 따라 성지까지 걷는 길이 아주 호젓하고 조용하다.
안성 미리내 성지도 박해 시대에 형성된 교우촌이다. 미리내는 순수한 우리말로 ‘은하수’를 뜻하는데 집에서 새어 나온 불빛들이 마치 은하수처럼 보였다 해서 미리내라 불렀다고 한다. 웅장한 규모의 103위 시성기념 성전이 있어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든다. 십자가 길이나 묵주기도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사랑하는 마음이 샘솟는다.
남한강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곳에 자리한 양평 양근성지는 천주교 성인의 탄생지다. 그다지 큰 규모의 성지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저절로 마음이 열린다. 모든 것을 다 품고 흘러가는 남한강을 보며 지난 한 해 버리고 싶었던 것을 던져 버리기에 제격인 곳이다.
문의 : 경기관광공사 031-259-6929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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