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감산을 단행할 경우 올 겨울철 고유가 위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4일 한국석유공사가 펴낸 ‘OPEC 총회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16일 빈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14차 정기총회에서 공급과잉 해소와 유가방어를 위해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결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유가는 배럴당 24~25달러로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7월부터 수급사정이 불안정해지면서 동절기 들어서는 배럴당 27~28달러 선으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세계 석유시장은 3월 현재 하루 230만 배럴의 공급과잉을 겪고 있어 하루 100만 배럴 감산되더라도 비수기인 2.4분기까지 하루 130만 배럴 정도의 공급과잉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성수기 임박시점인 3.4분기부터 공급이 부족해지기 시작해 4.4분기에 150만 배럴의 공급부족을 빚게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불안정한 시장수급 사정을 악용한 국제투기세력의 농간과 중동정세 불안 등 정치.외교적인 요인까지 가미될 경우 유가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연평균 두바이유가를 배럴당 25달러로 잡고 있어 이같은 고유가 위기 재연 가능성이 무역수지 방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보고서는 OPEC의 추가감산 규모가 하루 50만 배럴에 그칠 경우 별다른 감산효과가 없고 100만 배럴을 넘어서면 미국의 대중동견제로 오히려 석유수요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감산 가능성에도 불구, 국제유가가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56 달러 내린 배럴당 23.9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25.71 달러와 28.10 달러로 전날보다 각각 0.62, 0.05 달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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