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담이라기엔 너무 슬픈 어머니 사랑 : 갈비뼈 잘라낸 성일성 일병
어머니께 자신의 콩팥을 떼어드린 성일성(22세·2사단 독수리부대) 일병 이야기는 언론에 미담기사로 다뤄진 바 있다. 그러나 수술 이후 상황을 보면 성 일병의 이야기는 미담으로 듣고 넘기기에는 너무 많은 고통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부산 메리놀 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한 성 일병은 지금 수술뒤끝에 합병증으로 한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할 처지다. 콩팥을 이식받은 어머니는 현재 무균병실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성 일병은 어머니께 콩팥한쪽을 드리기 위해 자신의 오른쪽 갈비뼈 하나를 먼저 제거해야 했다. 배꼽에서 등뼈에 이르는 몸통 절반을 가른 수술부위는 S자 모양으로 평생 간직해야할 상흔이 됐다.
지금 당장 성 일병 가족을 짓누르는 건 병원비다. 중간정산으로 청구된 수술비만 1300만원이고, 앞으로 한차례 더 받아야 할 수술비와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성 일병이 지난달 휴가 때 “더 미루면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만다”며 장기이식을 ‘통보’하자, 아버지는 “수술비는 내가 어떻게 마련해보마” 했지만 800만원을 대출받아 마련한 게 전부다.
어머니는 의료보호1종 대상자이지만 이식수술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아버지는 영세한 프라스틱 가공업체에서 근로자로 일하고 있어, 가진 것이라곤 부산 북구의 한 영세임대아파트뿐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성 일병은 부산디지털 고등학교를 마치고 학업을 끝냈었다. 이후 주유소나 대형할인마트 판매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돕다 입대했다.
군 당국은 성 일병의 처지가 딱함을 알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지원할 방법은 성 일병을 의가사 제대시켜 치료후 가사를 돕도록 하는 것 뿐이다.
성 일병은 입대전에도 7년간이나 어머니 병수발을 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나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다가도 어머니 혈액투석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귀가하여 수발했다고 한다. 병든 어머니를 두고 입대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첫 휴가를 나와 장기이식을 결심했음을 아버지에게 알렸고 군 당국의 배려로 10일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의 아버지에 따르면 성 일병은 수술후유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깨어날 때마다 “어머니 소변량이 어떠냐”고 꼬박꼬박 묻는다고 한다. 자신의 콩팥이 이제 어머니의 몸 일부가 되어 시원스레 소변을 배출하시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라고 한다.
2. 부모님 해외여행 보내기 23사단 수색대대원 95% 개인적금
“우리 부대원 가운데는 벌써 200만원 모은 사람도 있는걸요. 부대원 95%가 적금을 하고 있으니까 저만 특별한 건 아닙니다. 어떤 동료는 여동생 결혼비용 보탠다고 모으고, 사회나가서 자기계발을 위해 쓰겠다고 모으는 부대원도 있구요.” 사병 월급을 저축한 돈으로 부모님 해외여행을 보내드린 ‘철 든 장병’으로 화제가 됐던 허 혁 병장(육군 제23보병사단 수색대대)은 스스로를 이렇게 낮추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허 병장의 말을 입증하는 한 어머니의 글이 올라 있다. 23사단수색대대에 복무하는 아들이 어머니 생일때 제주도여행 다녀오라며 백만원을 송금했다는 내용이다. 그 어머니는 “군대는 피할수 있으면 안가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한층 성숙하게 변모하고 사려깊은 사나이로 태어나는 곳인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는 말로 허 병장의 미담을 칭찬했다.
허 병장은 이등병 때부터 부대에서 장려한 개인적금을 부어 지난해 12월 만기금액 102만원을 받았다. 연말에 휴가를 나온 허 병장은 이 돈으로 부모님 해외여행을 시켜드렸다. 100만원 모으느라 쓸 돈을 전혀 안쓴 것 아니냐는 물음에 “헬기 낙하훈련 때 지급되는 위험수당이 많은 편이어서 쓸만큼은 쓰고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허 병장은 2월말이면 전역하여 중앙대 기계공학부 3학년에 복학할 예정이다. “가정형편이 썩 좋지는 않아서 제가 해드리지 않으면 부모님들이 해외여행 다녀오실 기회가 없으실 것 같아서 계획했던 일입니다.” 허 병장의 아버지는 직장을 명예퇴직해 쉬고 있고 어머니는 작은 화장품 가게를 하신다고 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군생활은 다시 가족에게 돌아갔을 때 소중한 것을 많이 얻어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3. “이런 뉴스를 보면 살 맛 난다” 철로 몸던진 고득훈 병장
20사단 방공대대 고득훈 병장은 휴가길에 경기도 병점역 전철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구출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이런 뉴스를 보면 살 맛이 납니다”라고 썼다.
지난 15일 오후 1시30분께 병점역 구내에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시각장애인 김모(19)군이 발을 헛디뎌 전철 선로에 떨어졌다. 고 병장이 몸을 날린 것은 2초도 안된 순간이었다. 김군을 안고 승강장 아래 대피공간으로 몸을 굴렸고 열차는 사고지점 2m를 지나쳐 급정거했다. 제주출신으로 한신대 1학년을 마치고 입대한 고 병장은 이날 학교에서 자고 학과선배를 만나러 수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부모님께서는 좋은 일 하였다고 하시면서도 다음에는 한번쯤 더 숙고해 행동하라고 전화로 걱정하셨습니다.” 고 병장은 사고를 본 순간 바로 몸을 날린 건 “군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희생정신과 민첩한 행동으로 단련된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바로 몸을 날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고 병장은 “밖에 나가면 부모님께 효행, 사회에 선행하고 그 결과를 귀대후 보고하는 부대 휴가지침도 휴가때면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고병장은 육군총장의 격려서신과 기념시계를 받았고, 18일 군악대의 예호를 받으며 사단장으로부터 군사령관의 표창장을 전달받는다. 철도공사도 별도로 표창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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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자신의 콩팥을 떼어드린 성일성(22세·2사단 독수리부대) 일병 이야기는 언론에 미담기사로 다뤄진 바 있다. 그러나 수술 이후 상황을 보면 성 일병의 이야기는 미담으로 듣고 넘기기에는 너무 많은 고통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부산 메리놀 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한 성 일병은 지금 수술뒤끝에 합병증으로 한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할 처지다. 콩팥을 이식받은 어머니는 현재 무균병실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성 일병은 어머니께 콩팥한쪽을 드리기 위해 자신의 오른쪽 갈비뼈 하나를 먼저 제거해야 했다. 배꼽에서 등뼈에 이르는 몸통 절반을 가른 수술부위는 S자 모양으로 평생 간직해야할 상흔이 됐다.
지금 당장 성 일병 가족을 짓누르는 건 병원비다. 중간정산으로 청구된 수술비만 1300만원이고, 앞으로 한차례 더 받아야 할 수술비와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성 일병이 지난달 휴가 때 “더 미루면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만다”며 장기이식을 ‘통보’하자, 아버지는 “수술비는 내가 어떻게 마련해보마” 했지만 800만원을 대출받아 마련한 게 전부다.
어머니는 의료보호1종 대상자이지만 이식수술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아버지는 영세한 프라스틱 가공업체에서 근로자로 일하고 있어, 가진 것이라곤 부산 북구의 한 영세임대아파트뿐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성 일병은 부산디지털 고등학교를 마치고 학업을 끝냈었다. 이후 주유소나 대형할인마트 판매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돕다 입대했다.
군 당국은 성 일병의 처지가 딱함을 알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지원할 방법은 성 일병을 의가사 제대시켜 치료후 가사를 돕도록 하는 것 뿐이다.
성 일병은 입대전에도 7년간이나 어머니 병수발을 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나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다가도 어머니 혈액투석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귀가하여 수발했다고 한다. 병든 어머니를 두고 입대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첫 휴가를 나와 장기이식을 결심했음을 아버지에게 알렸고 군 당국의 배려로 10일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의 아버지에 따르면 성 일병은 수술후유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깨어날 때마다 “어머니 소변량이 어떠냐”고 꼬박꼬박 묻는다고 한다. 자신의 콩팥이 이제 어머니의 몸 일부가 되어 시원스레 소변을 배출하시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라고 한다.
2. 부모님 해외여행 보내기 23사단 수색대대원 95% 개인적금
“우리 부대원 가운데는 벌써 200만원 모은 사람도 있는걸요. 부대원 95%가 적금을 하고 있으니까 저만 특별한 건 아닙니다. 어떤 동료는 여동생 결혼비용 보탠다고 모으고, 사회나가서 자기계발을 위해 쓰겠다고 모으는 부대원도 있구요.” 사병 월급을 저축한 돈으로 부모님 해외여행을 보내드린 ‘철 든 장병’으로 화제가 됐던 허 혁 병장(육군 제23보병사단 수색대대)은 스스로를 이렇게 낮추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허 병장의 말을 입증하는 한 어머니의 글이 올라 있다. 23사단수색대대에 복무하는 아들이 어머니 생일때 제주도여행 다녀오라며 백만원을 송금했다는 내용이다. 그 어머니는 “군대는 피할수 있으면 안가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한층 성숙하게 변모하고 사려깊은 사나이로 태어나는 곳인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는 말로 허 병장의 미담을 칭찬했다.
허 병장은 이등병 때부터 부대에서 장려한 개인적금을 부어 지난해 12월 만기금액 102만원을 받았다. 연말에 휴가를 나온 허 병장은 이 돈으로 부모님 해외여행을 시켜드렸다. 100만원 모으느라 쓸 돈을 전혀 안쓴 것 아니냐는 물음에 “헬기 낙하훈련 때 지급되는 위험수당이 많은 편이어서 쓸만큼은 쓰고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허 병장은 2월말이면 전역하여 중앙대 기계공학부 3학년에 복학할 예정이다. “가정형편이 썩 좋지는 않아서 제가 해드리지 않으면 부모님들이 해외여행 다녀오실 기회가 없으실 것 같아서 계획했던 일입니다.” 허 병장의 아버지는 직장을 명예퇴직해 쉬고 있고 어머니는 작은 화장품 가게를 하신다고 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군생활은 다시 가족에게 돌아갔을 때 소중한 것을 많이 얻어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3. “이런 뉴스를 보면 살 맛 난다” 철로 몸던진 고득훈 병장
20사단 방공대대 고득훈 병장은 휴가길에 경기도 병점역 전철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구출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이런 뉴스를 보면 살 맛이 납니다”라고 썼다.
지난 15일 오후 1시30분께 병점역 구내에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시각장애인 김모(19)군이 발을 헛디뎌 전철 선로에 떨어졌다. 고 병장이 몸을 날린 것은 2초도 안된 순간이었다. 김군을 안고 승강장 아래 대피공간으로 몸을 굴렸고 열차는 사고지점 2m를 지나쳐 급정거했다. 제주출신으로 한신대 1학년을 마치고 입대한 고 병장은 이날 학교에서 자고 학과선배를 만나러 수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부모님께서는 좋은 일 하였다고 하시면서도 다음에는 한번쯤 더 숙고해 행동하라고 전화로 걱정하셨습니다.” 고 병장은 사고를 본 순간 바로 몸을 날린 건 “군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희생정신과 민첩한 행동으로 단련된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바로 몸을 날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고 병장은 “밖에 나가면 부모님께 효행, 사회에 선행하고 그 결과를 귀대후 보고하는 부대 휴가지침도 휴가때면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고병장은 육군총장의 격려서신과 기념시계를 받았고, 18일 군악대의 예호를 받으며 사단장으로부터 군사령관의 표창장을 전달받는다. 철도공사도 별도로 표창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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