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산업 환경파괴자 지목

지역내일 2006-12-20
환경재앙 경고한 영화 ‘투모로우’ 촬영 중 CO2 1만톤 생성
“연 14만톤 오존·디젤 배출” … 캘리포니아 최대 공해유발자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연 14만톤의 오존과 디젤을 배출하는 등 캘리포니아 최대의 공해유발자로 지목됐다.
LA UCLA 환경연구소 9차 연례보고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 및 TV산업은 매년 14만톤의 공해물질을 대기 중으로 방출해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CSM), 프랑스 주간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CI)’이 보도했다.

◆폭발 및 자동차 사고 연출, 배경자재가 공해유발 =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의류공장과 호텔, 우주항공산업 중 공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곳은 어딜까. 정답은 이도저도 아닌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다. 할리우드는 25만2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연 29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한다.
하지만 영화 및 TV산업은 ‘친환경’ 이미지와는 달리 캘리포니아를 미국에서 가장 오염된 지역으로 만드는 주범이다. 영화 및 TV방송 촬영과정에서 폭발과 자동차 사고 연출시 방출되는 유해가스, 배경에 사용되는 수천톤의 콘크리트 및 철근, 목재 등은 큰 오염원이자 환경을 파괴시킨다.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학(UCLA) 환경연구소의 9차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할리우드는 매년 14만톤의 오존과 디젤 입자를 대기 중에 방출하고 있다.
매리 니콜스 연구소장은 할리우드를 쓰러뜨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경우 새로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회사들이 너무나 많으며 경쟁이 치열해 친환경적 아이디어를 일반화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영화산업 전체가 자발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관행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는 환경 관련 문제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나 아직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지적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점수 매겨 =
하지만 할리우드는 UCLA 보고서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코리 버나즈 미국영화협회(MPAA) 부회장은 “UCLA의 연구는 영화와 TV산업의 관행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도 정작 미국영화협회나 미국영화텔레비전제작사협회의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며 “보고서의 바탕이 된 자료들은 97년 것으로 어떤 감시기구 이름도 명시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보고서 지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업도 있다. 95년 ‘아기돼지 베이브’로 오스카상을 수상하고 2005년 ‘나니아 연대기’를 제작한 디지털애니메이션스튜디오 ‘리듬앤휴스’가 대표적 사례다. 리듬앤휴스는 직접적으로 공해를 유발하는 외부촬영에 의존하지는 않지만 스튜디오 내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수백대의 컴퓨터는 엄청난 전력과 냉방을 필요로 한다.
리듬앤휴스 존 휴스 사장은 태양전광판이나 컴퓨터의 열 발생을 줄이고 전기를 덜 소비하는 첨단 프로세서 사용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UCLA 보고서와 자료 발표는 바람직하며 할리우드 제작사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점수화 한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연구소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또 “우리 회사에 대한 환경점수가 매겨졌더라면 우리는 상황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방법을 검토했을 것이며 솔루션 개발에 착수해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모로우’ 제작사 나무심기에 20만달러 기부 =
한편 UCLA 9차 보고서는 할리우드의 모범 스튜디오 리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상이변으로 초토화된 인류의 비극적 미래를 그려낸 영화 ‘투모로우’(2004)는 영화에 투입된 차량과 발전기 등 기계로 인한 CO2 배출을 만회하기 위해 나무심기 캠페인에 20만달러를 기부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와 ‘매트릭스 레볼루션’(2003) 제작사도 영화배경으로 사용된 콘크리트 철근 나무 자재 1만1000톤 중 97%를 재활용했으며 시트콤 ‘어코딩투짐’ 제작사는 산림보호를 위해 시나리오와 편집에 사용되는 종이를 소형 개인컴퓨터로 대체했다.
하지만 프랑스 CI는 “지구온난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부시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하는 영화 ‘투모로우’가 정작 1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며 제작사가 환경보호 명목으로 내 놓은 20만달러는 전체 수익 5억4300만달러의 0.03%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고 꼬집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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