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aily 안근모 기자
달러/엔 환율에 대한 달러/원 환율의 연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 동향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외화자금 운용을 맡고있는 한 관계자는 "일본경제의 불안이 심화돼 달러/엔 환율이 급상승할 경우 달러/원도 보조를 같이할 것이란 믿음이 지배적"이라고 시장의 시각을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외환당국이 엔화절하를 마냥 따라갈 수만은 없다는데 있다.
◇일본 회복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 증가 = 이재웅 성균관대 부총장은 "일본경제는 정치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과감한 개혁과 구조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3월 결산기를 전후로 해서 일본의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자금회수에 대거 나설 경우 국제적인 유동성 문제가 촉발될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이는 다시 일본의 주가하락을 촉발, 광범위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도 "일본의 문제는 구조조정을 지연시킨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치적 리더십이 없는 상황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동의했다.
자딘 플레밍의 투자전략가인 로버트 사사키는 "보통 이 때쯤 일본은행과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시장의 부양을 위해 머리를 하나로 모으지만 올해는 모든 부문이 제각기 노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엔화 약세기조 지속 가능성 = 국제금융센터는 13일 보고서에서 "일본정부가 엔화약세를 유도해 수출품의 경쟁력을 강화,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홍콩의 경제 주간지인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는 엔화의 평가절하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수입품 가격상승을 통한 디플레이션 커버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정부부채가 GDP의 130%에 달하고 콜금리는 0.15%에 불과, 재정과 통화정책의 여력이 많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엔화절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원/엔 환율 1100원 안팎 유지돼야" =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실질환율을 균형에 이르게 하는 2001년 상반기의 적정 원/엔환율은 1085~1135원"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보다 달러/엔 환율이 더 크게 상승하면 일본 기업체들은 수출단가의 조정을 통해 한국 기업체들보다 더 나은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연동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의 강삼모 책임연구원은 "엔화와 원화의 동반절하 전망이 막연한 기대감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달러/엔의 상승은 우리의 교역조건을 악화, 펀더멘털적인 달러/원 상승을 유발한다"고 이론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물가보다는 무역수지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상승 마냥 따라갈 수는 없다" = 그러나 이에 대한 당국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국가 경제의 운용에서 수출 또는 무역수지만을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일정선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환차손을 입은 국내 외국인 자본이 대거 이탈할 우려가 있다"며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이 자유화된 상황에서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 러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는 "물론 경상수지의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이는 반드시 환율정책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원화가 엔화절하를 무조건 따라갈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
달러/엔 환율의 동향 뿐 아니라 우리 외환당국의 의중도 함께 살펴볼 때다.
달러/엔 환율에 대한 달러/원 환율의 연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 동향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외화자금 운용을 맡고있는 한 관계자는 "일본경제의 불안이 심화돼 달러/엔 환율이 급상승할 경우 달러/원도 보조를 같이할 것이란 믿음이 지배적"이라고 시장의 시각을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외환당국이 엔화절하를 마냥 따라갈 수만은 없다는데 있다.
◇일본 회복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 증가 = 이재웅 성균관대 부총장은 "일본경제는 정치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과감한 개혁과 구조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3월 결산기를 전후로 해서 일본의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자금회수에 대거 나설 경우 국제적인 유동성 문제가 촉발될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이는 다시 일본의 주가하락을 촉발, 광범위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도 "일본의 문제는 구조조정을 지연시킨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치적 리더십이 없는 상황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동의했다.
자딘 플레밍의 투자전략가인 로버트 사사키는 "보통 이 때쯤 일본은행과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시장의 부양을 위해 머리를 하나로 모으지만 올해는 모든 부문이 제각기 노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엔화 약세기조 지속 가능성 = 국제금융센터는 13일 보고서에서 "일본정부가 엔화약세를 유도해 수출품의 경쟁력을 강화,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홍콩의 경제 주간지인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는 엔화의 평가절하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수입품 가격상승을 통한 디플레이션 커버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정부부채가 GDP의 130%에 달하고 콜금리는 0.15%에 불과, 재정과 통화정책의 여력이 많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엔화절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원/엔 환율 1100원 안팎 유지돼야" =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실질환율을 균형에 이르게 하는 2001년 상반기의 적정 원/엔환율은 1085~1135원"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보다 달러/엔 환율이 더 크게 상승하면 일본 기업체들은 수출단가의 조정을 통해 한국 기업체들보다 더 나은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연동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의 강삼모 책임연구원은 "엔화와 원화의 동반절하 전망이 막연한 기대감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달러/엔의 상승은 우리의 교역조건을 악화, 펀더멘털적인 달러/원 상승을 유발한다"고 이론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물가보다는 무역수지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상승 마냥 따라갈 수는 없다" = 그러나 이에 대한 당국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국가 경제의 운용에서 수출 또는 무역수지만을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일정선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환차손을 입은 국내 외국인 자본이 대거 이탈할 우려가 있다"며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이 자유화된 상황에서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 러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는 "물론 경상수지의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이는 반드시 환율정책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원화가 엔화절하를 무조건 따라갈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
달러/엔 환율의 동향 뿐 아니라 우리 외환당국의 의중도 함께 살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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