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시론>‘ 힐러리 클린턴 미국대통령’(임춘웅 2007.01.24)

지역내일 2007-01-23
‘ 힐러리 클린턴 미국대통령’

“힐러리를 대통령으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59, 민주당, 뉴욕주)이 내년에 있을 미국대통령 선거출마를 선언하면서 내세운 구호다. 상징적이고 산뜻해 보인다. 클린턴 의원이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것은 일찍부터 예상돼 왔던 일이긴 하지만 막상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미국은 적지 아니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역사상 최초의 ‘마담 프레지던트’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 때문이다.
미국은 대단히 개방적이고 여성인권이 가장 발달해 있는 나라이면서도 여성대통령에는 거부반응이 적지 않은 특이한 나라다. 세계대통령 역할까지 해야 하는 미국의 대통령직에는 여성이 적합지 않다는 선입견이 남아 있는 것이다. 1984년 로널드 레이건 현직 대통령에 도전했던 민주당의 월터 몬데일 후보는 부통령 후보로 여성인 제랄딘 페라로를 지명했었다. 여성표를 모아보려는 회심의 시도였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참패였다. 여성표가 페라로에 투표하지 않았음이 밝혀졌었다. 그 이후 여성후보는 대통령선거전에서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미국에도 여성대통령의 전망 밝아
그러나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조사한 것을 보면 여성의 59%가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린턴 의원은 18-34세까지의 젊은 여성층에서 66%라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유력시 되는 루돌프 쥴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메케인 상원의원과의 경쟁에서도 클린턴 의원은 3-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현재의 분위가라면 미국에 여성대통령의 출현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우선 민주당 경쟁자인 흑인 상원의원 배럭 오바마를 24% 포인트차로 앞서고 있다. 클린턴 의원은 민주 공화 양당 대통령 후보군중에서 가장 많은 1400백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이미 확보해두고 있다. 선거자금 면에서도 아직은 유리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도 대통령이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라크 전으로 수렁에 빠진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바로 이러한 민주당의 고지가 힐러리에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라크전이라는 미국의 난해한 딜레마를 푸는데 여성대통령이 적절할 것인가에 대한 투표자들의 의문이 남아있다. 이라크전이 민주당에 유리한 입지를 제공하고 있으나 힐러리에겐 바로 그 이라크전이 함정이 될지도 모른다.
다음으로는 남편이자 전임 대통령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존재다. 최근 미국정치에서 가장 출중한 임무수행 능력을 보여 미국의 ‘슈퍼스타’인 빌 클린턴은 힐러리 클린턴에게 행운이자 동시에 짐이라는 평가가 있다. 벌써부터 정가에서는 다음 대선은 빌 클린턴의 세 번째 선거전이 될 것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경우 실제 대통령이 누구냐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문제가 투표자들의 의사 결정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가 자못 궁금하다.

힐러리 대통령엔 넘어야할 산 많아
힐러리 클린턴은 매우 개혁적인 민주당원이었으나 상원의원 클린턴은 보수성향을 보인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클린턴 의원은 부시정부의 이라크전에 지지를 보냈고 동성애, 낙태문제 등에서도 보수적인 경향을 보여 왔다.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는 그를 ‘기회주의자’라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인기도 높지만 ‘안티 힐러리’도 적지 않다. ‘최초의 부부 대통령’도 좋게만 작용하진 않을 것이다. 부시의 ‘부자 대통령’에 거부반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이번 “나는 이기기 위해 뛰어 들었다”는 출마선언에서 이라크전의 올바른 종결과 천문학적인 미국의 재정적자 축소, 의료보험 개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정부시절엔 이라크 전도 없었고 천문학적인 적자도 없었다. 그러나 의료보험 개혁은 시도했다 실패했었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돼서 이라크 전이 올바르게 종결되고 재정적자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한번 실패했던 의료보험제도를 개혁해 낼 수 있다면 미국엔 축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의 여성 미국대통령이 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의원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높아 보인다.
임춘웅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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