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사이트 호황시대 끝났다”

하루 거래체결 10건 미만…투자자 등돌려 존립기반 붕괴

지역내일 2000-09-28 (수정 2000-09-28 오후 8:04:55)
“최근 두달새 회원이 1만명이나 줄었다. 장외주식 갖고 있던 사람들 중 약 30%가 갖고 있던
주식 싸게 팔아 빚 갚고 떠난 것 같다.”
28일 장외전문 사이트의 대표 김모 사장은 “회원들이 장외시장을 서서히 떠나고 있어 사이
트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장외시장 전문 사이트의 정모 부사장은 “지난달 ‘우리 사이트 좀 인수해 달라’고 3~4
통 전화를 받았다”면서 “최근 들어 장외 사이트 중 폐쇄된 것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
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부터 장외주식 매매와 정보 공급을 표방하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사이트들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외시장이 침체되자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장외전문 사이트의 존립기반은 온라인 상에서의 매매체결. 장외 사이트의 김모 대표는 “불
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매매주문 전화만 300통 정도 받았고 그 중에 거래체결만 100
건 정도 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지금은 하루 거래체결 건수가 10건도 안될 것 같다”고 귀
띔했다.
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모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라오는 하루 매도주문량이 약
50~100건이고 매수주문이 10건 정도다. 이 사이트의 대표 역시 이 가운데 거래체결이 이루
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고백했다.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살 사람이 없
다는 얘기다.
장외전문 사이트에서 매매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콘텐츠들도 무의미해진다. 이런 사이트들의 주수익원으로 알려진 벤처기업 IR(기업설명회)
나 인터넷공모 등은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질 때 활성화된다.
모 사이트 운영자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공모를 하면 벌떼처럼 달려들던 사람
들이 이제는 얼마나 돈이 없으면 인터넷에서라도 돈을 마련하려고 할까 오해를 한다”면서
“벤처기업들은 인터넷 공모로 자본을 모으려는 생각을 아예 버리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4
스탁(www.4stock.co.kr)을 운영하고 있는 정철영 사장은 “요즘 주로 만나는 사람이 인터넷
공모로 자본을 조달하려는 벤처기업 사장들”이라면서 “최근 두달 동안 이들에게 자본금을 조
달해준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자본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것은 장외주식전문 사이트들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내코가 석
자’인 격이다. 펀딩 시기를 놓친 대형 사이트 몇곳은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막혀버
렸다. 모 사이트는 최근 20명 직원 가운데 7명을 내보내고 급여를 대폭 삭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들 사이트 가운데 지난 6월 이전에 기관들 자금으로 펀딩에 성공한 제이스탁(JSTOCK) 바
이스탁(BUYSTOCK) 확률 C&C 등은 자금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최근 자본금 40~50억
원의 기관 자금을 조성, 대규모 장외시장 사이트를 오픈한 씽크풀 역시 당분간 버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들 사이트의 자금여력은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자
외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 사이트 대표는 “지난해 장외 사이트들이 누렸던 호황은 앞으로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현재 3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장외 사이트들은 코스
닥행의 장미빛 꿈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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