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나 말지, 죽지나 말지”

고 하재완씨 부인 이영교씨

지역내일 2007-01-24
“무죄판결 받고 나니 죽지나 말지 죽지나 말지 하는 말만 나온다. 왜 이리 허망한지 몰라.”
무죄판결을 받고 집에 돌아온 이영교(72)씨의 슬픔에 섞인 한탄이다.
남편 하재완씨가 목욕하고 온다며 집을 나간지 벌써 33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씨가 남편을 다시 만난 것은 3개월 뒤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였다. 푸른 수의를 입고 나타난 남편은 1년 뒤 1975년 4월 9일 사형 확정 하루만에 다시는 볼 수 없는 길을 떠났다. 모두 8명이 함께 억울한 죽임을 당한 것이다. 남편은 1년 동안 고문으로 인해 탈장이 되는 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32년간 빨갱이 가족이라는 모욕과 사회적 냉대속에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지난한 싸움이 진행됐다. 그는 “빨갱이 가족이라는 눈치 때문에 큰 아들이 고등학교 때 전학만 3번을 다녔다”는 말로 지난 세월을 설명했다.
이씨는 “남편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우리 아이들의 명예를 위해 지금까지 싸워왔다”고 말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쫓아가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천주교 인권위 등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감사해했다. 그는 또 “가장 나이 많은 피해자 유족이 88세”라며 “이들이 남은 삶이라도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는 사회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신드롬을 우려했다.
이씨는 “유신정권은 불법이었고 박정희는 국민을 우롱했다”며 “이것이 진실”이라고 울먹였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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