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북도 영양군 소재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 소회의실. 공공연구소가 가진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하는 ‘기술이전 협약조인식’이 열렸다. 연구원들이 피와 땀을 쏟아 연구개발한 기술을 판매하는 자리였다.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 3년간 연구개발해 특허등록한 쑥 사료 제조 기술인 ‘쑥을 주원료로 한 돼지용 첨가 사료 제조방법’과 특허 상표인 ‘실라리안 소백산 쑥돈’을 민간기업에 팔았다.
◆올해만 2050만원 벌어 = (주)도드람B&F와 (주)선진에서 특허기술료 값으로 1750만원을 내고 쑥 사료 제조방법을 사갔고 유통판매 업체인 (주)동아미트는 ‘소백산 쑥돈’이라는 상표를 사용하는 값으로 300만원을 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올해만 총 2050만원을 벌었다.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 2005년 처음 기술이전 대가로 1100만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는 1430만원을 받아 세입에 반입했다.
장원혁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장은 “주식회사 경북도의 위상에 맞게 경영개념을 도입하자는 취지로 소액이지만 기술이전료와 상표 사용료를 받게 됐다”며 “연구자에게는 기술개발 붐을 조성하고 사용자에게는 기술의 가치를 소중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기술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 ‘실라리안 소백산 쑥돈’은 소비자 단체에서 2005~2007년 3년 연속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인증받는 등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품질 면에서도 ‘공인’받았다. 농림부 주관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2005년 ‘위생안전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고품질상’을 받았다.
축산기술연구소뿐 아니다. 경북도 산하 기술연구소들이 최근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일궈낸 각종 신기술과 상표를 팔거나 이전해 직접 수입 수천만원을 벌어들이거나 수십억원에 달하는 간접 수익 효과를 얻고 있다.
도에 따르면 산하 연구기관 연구원들이 최근 4년간 직무와 관련해 등록한 지적재산권만 무려 23건에 달한다. 특허 14건을 포함해 실용신안 6건, 상표 3건이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마를 이용한 과자 제조방법’ 등 특허권 8건을 따냈다. 축산기술연구소도 특허권 3건을 등록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중금속 흡착능이 높은 유산균주 및 그를 이용한 유제품’으로 국내 특허와 함께 국주제특허를 취득했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송이균주와 소나무 무균 발아묘의 공동배양에 의한 소나무 송이균 감염묘 형성방법’으로 특허권을 등록했다. 농업기술원은 ‘버섯종균파쇄기’ 등 실용신안권 4건을 보유하고 있다.
상표권은 축산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실라리안 쑥 한우고기, 돼지고기’, ‘실라리안 바이오-위청란’, ‘실라리안 소백산 쑥돈’ 3건이다. 농림부가 후원하는 품질인증 심사에서 3년 연속 우수축산물 브랜드육으로 선정된 소백산 쑥돈은 일반 양돈보다 두배 비싼 가격에 판매돼 연간 6억원 정도의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저콜레스테롤 청색계란’은 특허와 상표등록에 이은 유상기술이전으로 경북도 세입에 500만원을 보탰다. 일반 계란에 비해 5배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돼 연간 4억원 정도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
농업기술원 구미화훼시험장에서 개발한 ‘향기나 등 절화장미 13품종’은 장미 재배농가에서 외국에 지불하는 로열티 20억원을 \줄이는 효과까지 얻었다. 농업기술원은 통상실시권을 이전 설정해 향후 5년간 경북 육성 장미 200만주 이상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외국에 지불하는 로열티 줄이는 효과도 = 경북도 ‘연구왕’으로 통하는 김병기(45) 축산기술연구소 박사는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한 신기술을 특화해 산업화하는 노력이 활발하다”며 “상품 브랜드까지 민간기업에 돈을 받고 이전할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태암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경북도가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과 상표를 실용화해 농가나 기업에 유·무상으로 전수해 농산물 개방에 대비한 농축산업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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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 3년간 연구개발해 특허등록한 쑥 사료 제조 기술인 ‘쑥을 주원료로 한 돼지용 첨가 사료 제조방법’과 특허 상표인 ‘실라리안 소백산 쑥돈’을 민간기업에 팔았다.
◆올해만 2050만원 벌어 = (주)도드람B&F와 (주)선진에서 특허기술료 값으로 1750만원을 내고 쑥 사료 제조방법을 사갔고 유통판매 업체인 (주)동아미트는 ‘소백산 쑥돈’이라는 상표를 사용하는 값으로 300만원을 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올해만 총 2050만원을 벌었다.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 2005년 처음 기술이전 대가로 1100만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는 1430만원을 받아 세입에 반입했다.
장원혁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장은 “주식회사 경북도의 위상에 맞게 경영개념을 도입하자는 취지로 소액이지만 기술이전료와 상표 사용료를 받게 됐다”며 “연구자에게는 기술개발 붐을 조성하고 사용자에게는 기술의 가치를 소중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기술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 ‘실라리안 소백산 쑥돈’은 소비자 단체에서 2005~2007년 3년 연속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인증받는 등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품질 면에서도 ‘공인’받았다. 농림부 주관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2005년 ‘위생안전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고품질상’을 받았다.
축산기술연구소뿐 아니다. 경북도 산하 기술연구소들이 최근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일궈낸 각종 신기술과 상표를 팔거나 이전해 직접 수입 수천만원을 벌어들이거나 수십억원에 달하는 간접 수익 효과를 얻고 있다.
도에 따르면 산하 연구기관 연구원들이 최근 4년간 직무와 관련해 등록한 지적재산권만 무려 23건에 달한다. 특허 14건을 포함해 실용신안 6건, 상표 3건이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마를 이용한 과자 제조방법’ 등 특허권 8건을 따냈다. 축산기술연구소도 특허권 3건을 등록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중금속 흡착능이 높은 유산균주 및 그를 이용한 유제품’으로 국내 특허와 함께 국주제특허를 취득했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송이균주와 소나무 무균 발아묘의 공동배양에 의한 소나무 송이균 감염묘 형성방법’으로 특허권을 등록했다. 농업기술원은 ‘버섯종균파쇄기’ 등 실용신안권 4건을 보유하고 있다.
상표권은 축산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실라리안 쑥 한우고기, 돼지고기’, ‘실라리안 바이오-위청란’, ‘실라리안 소백산 쑥돈’ 3건이다. 농림부가 후원하는 품질인증 심사에서 3년 연속 우수축산물 브랜드육으로 선정된 소백산 쑥돈은 일반 양돈보다 두배 비싼 가격에 판매돼 연간 6억원 정도의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저콜레스테롤 청색계란’은 특허와 상표등록에 이은 유상기술이전으로 경북도 세입에 500만원을 보탰다. 일반 계란에 비해 5배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돼 연간 4억원 정도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
농업기술원 구미화훼시험장에서 개발한 ‘향기나 등 절화장미 13품종’은 장미 재배농가에서 외국에 지불하는 로열티 20억원을 \줄이는 효과까지 얻었다. 농업기술원은 통상실시권을 이전 설정해 향후 5년간 경북 육성 장미 200만주 이상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외국에 지불하는 로열티 줄이는 효과도 = 경북도 ‘연구왕’으로 통하는 김병기(45) 축산기술연구소 박사는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한 신기술을 특화해 산업화하는 노력이 활발하다”며 “상품 브랜드까지 민간기업에 돈을 받고 이전할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태암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경북도가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과 상표를 실용화해 농가나 기업에 유·무상으로 전수해 농산물 개방에 대비한 농축산업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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