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철책 제거 전 생태계 보전대책을

지역내일 2007-01-30


윤 순 영
사) 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강철책 제거 전 생태계 보전대책을

최근 국방부와 김포시, 고양시는 올림픽대로 종점 김포시 고촌면 전호리에서 걸포동까지 10.6km, 일산방향 행주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12.9km 등 총 23.5km의 철책을 제거한다는 데 합의했다.
반세기를 넘는 분단의 흔적을 지우고 남북한 평화 정착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데서 국방부와 김포시, 고양시의 조치에 뜻을 함께 한다. 하지만 한강하구 철책이 제거되기도 전부터 나오는 김포시와 고양시의 한강하구 개발계획에 심히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김포시는 김포 신도시 개발과 함께 한강하구를 체육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또한 고양시는 장항습지 일대의 철책선이 제거되면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강하구 생태계 파괴 안된다
우리는 1980년대 파주에서 서울을 잇는 자유로가 건설되면서 한강하구 생태계가 급격히 파괴된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
1000여 마리 넘게 한강하구를 찾았던 ‘재두루미’는 자유로 건설 이후 대부분 일본의 이즈미로 둥지를 옮겼고, 한강하구에 재두루미가 다시 찾아오기까지는 15여년의 세월과 노력이 필요했다. 한강하구의 철책이 아무런 보완조치 없이 제거된다면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 4종, 멸종위기 야생동물 22종 등 수십종의 야생동물이 서식·도래하는 한강하구 생태계는 영원히 파괴되고 말 것이다.
분단시대의 상징인 철책이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경제권 및 생활권을 제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철책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원시생태계가 조성됐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강하구는 인간과 함께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동·식물들에게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다. 또한 원시상태를 유지한 한강하구는 도시화 속에서 잃어버렸던 ‘자연의 선물’을 간직한 도심 속 허파요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무한의 생명적 가치가 깃든 곳이다.
환경부는 2006년 4월 이후 한강하구 일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는 장항습지, 산남습지, 시암리습지 등 대규모 습지가 포함되었고, 저어새의 서식지인 김포시 유도도 포함되었다.
이 가운데 일부지역은 람사습지 등록을 추진하는 등 장기적으로 DMZ와 연계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강하구 지역 고촌면 신곡수중보에서 하성면 전류리까지는 재두루미의 먹이터이자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지정 과정에서 제외돼 심각한 훼손 우려를 안고 있다.

한강시민공원과는 차원이 다른 곳
이 지역의 철책이 제거될 경우 급격한 개발압력이 밀려들게 되고, 이로 인해 김포시 고촌면에서 전류리에 이르는 한강하구의 생태계 훼손은 물론 재두루미의 잠자리인 장항습지와 김포시 홍도평야 먹이터의 생태계 교란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한강하구 습지는 일본의 쿠시로 및 이즈미, 홍콩의 마이포 습지와 견줄만한 자연자산이다.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생태계가 유린된 한강시민공원과는 차원이 다른 곳이다. 이러한 자연자산에 대한 보호계획 없이 우선 철책부터 제거하자는 인간 편의적 계획이 수립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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