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권고교, 보충수업 부활하나

야간자율학습도 대부분 강제로 시행 / 학부모·학생 반발에도 확산 움직임

지역내일 2001-03-16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경기도내 고등학교들 사이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금지해온 자율학습 강제시행과 보충수업 부활 조짐이 확산되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 실태 = 군포 S고 한 학생은 13일 군포교육청 홈페이지에 “주입식교육을 해서라도 대학은 가야하겠지만 공부가 무조건 시킨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보충수업도 제목은 그럴듯하게 특활위주로 되어 있으나 실상은 말할 것도 없이 교과서 위주”라며 11시까지 강제로 시행되는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의 시정을 촉구했다.
아들이 안양 Y고 2학년이라는 학부모는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어떻게 가정통신문 하나 없이 갑자기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하는지 궁금하다”며 “강제적으로 보충을 한다고 57000원을 내라고 하는데 하고싶은 사람만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수원, 성남, 안산, 부천 등 도내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전체 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강제 자율학습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천 B고등학교 교장은 “지난주부터 학생들로부터 희망서를 받아 원하는 학생들만 시키고 있다”며 “처음에 공부하라고 다그치긴 하지만 부모님과 아이들 승낙없이 강제로 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경기지부 관계자는 “한 학교가 시작하면 경쟁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희망서 등 근거서류도 다 갖춰놓기 때문에 감사도 쉽지 않다”며 “보충수업이 부활한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 정책따로 현실따로 = 교육인적자원부는 2002학년도부터 다양화된 대학 학생선발 방법에 대비하고,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는 학교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지난 99년부터 보충·자율학습을 연차적으로 금지하고 특기·적성교육활동으로 대체해 왔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학습하기를 원하는 학생에게 학습장소를 제공할수 있지만 자율학습참여를 강제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지난 2월말 2001학년도 특기·적성교육활동 운영 지침을 통해 '학생의 자율적 희망과 프로그램 및 강사 선택권 보장, 부교재를 활용한 보충수업 형태의 문제풀이식 금지' 등의 지침을 시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해까지 비교과목에 한해 실시토록한 특기적성 교육방침을 바꿔 과학실험반, 영어회화반, CNN청취반 등 교과 관련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허용하고 교사도 강사로 가르칠수 있도록 해 일선 학교에서는 특기적성 교육을 빙자한 교과보충수업이 공공연히 실시되고 있다.
◇ 교육부 지침이 왜곡 시행 부추겨 = 때문에 전교조 경기지부(지부장 이중현)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교육청이 일선학교에 내려보낸 공문이 파행적인 특기적성 교육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교육청이 2월27일자로 시행한 공문의 ‘특정교과의 특기나 적성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편성 운영’, ‘기초학력 책임지도계획에 의거한 기초학력부진학생 특별지도영역’등의 내용은 단위학교에서 보충수업을 실시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박석균 전교조 경기지부 사무처장은 “고3은 특기적성교육을 주당 10시간, 고2는 주 5시간 운영할수 있다는등의 내용이 공문으로 시행되자 앞다퉈 학습계획을 세우는 등 보충수업을 조장한 결과를 낳고 있다”며 공교육강화에 앞장서야할 도교육청이 파행적인 특기적성교육에 앞장선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분만 보면 오해소지도 있지만 교육부의 지침을 대부분 그대로 옮겼을 뿐”이라며 “추후 불법적인 사례가 발견되면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 관계자들은 대학입시위주의 교육현실 속에서 특기·적성교육활동에 대한 이해 부족과 학업성적만을 우선시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요구에 의해 편법적인 보충·자율학습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교육학 박사)은 “대입수능시험에 대한 부담과 능력과 자질보다 학교성적이 우선되는 우리 교육현실에서 특기적성교육을 본래 취지대로 시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대입방법의 다양화추세 등에 비춰 학부모·교사 모두 줏대있는 교육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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