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난 영국군, 어린 청소년까지 유혹

이라크전 여파 군인 2천명 부족 … 14~16세 저소득층 공략

지역내일 2007-02-08
이라크전 사망자 증가로 인한 충격과 사기저하로 영국군은 심각한 신병 부족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수준이 낮은 청소년들과 중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군의 공격적 홍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 ‘뉴스테이츠맨’이 보도했다.

◆군 장성들 잇따라 블레어 비난·영국군 붕괴 경고 = 지난 4일 영국 정부는 아동의 권리에 관한 UN 의정서를 깨고 2003년 6월 이후 18세 미만의 군인 15여명이 이라크로 파병됐음을 시인했다. 군에 대한 인기가 크게 줄자 영국 정부가 어린 청소년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면서 발생한 일이다.
‘뉴테이츠맨’에 따르면 휴가단축 및 열악한 인프라에 대한 실망감,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파병군 사망 증가에 따른 충격과 두려움으로 영국군은 심각한 모병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1만4000명이 군을 떠난 반면 새로 모집된 군인은 1만2000명에 그치면서 군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올해 모병 목표인 8500명도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군 인력 위기가 너무나 심각해지자 지난 6개월 동안 군 장성마다 블레어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리처드 대냇 육군참모총장은 “이라크에 영국군을 지나치게 오래 주둔시키면 영국군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임 마이크 잭슨 장군도 “자금 부족과 지나친 산개로 영국군의 목숨이 위험으로 내몰렸다”고 비난했다.

◆올해 모집된 신병 18%가 군홍보용 잡지 구독자 = 이런 상황에서 군이 낸 궁여지책은 낮은 연령부터 공격적이고 끈기있는 홍보를 통해 군에 대한 경이와 관심을 증폭시키는 것. 그리고 그 주요 대상은 대부분 학업수준이 낮고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해 군이 부모역할을 대신해 주기를 바라는 젊은이들이다. 영국 주간은 “별다른 기술이 없는 청년 실업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은 ‘정보의 날’을 마련해 14~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군대와 군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보의 날 동안 학생들은 무기의 간단한 조작에서 부터 인공암벽타기, 장애물 통과, 1마일 경주 등 다양한 운동을 하게 된다. 일정은 군에서 발급하는 복무능력 인증서가 수여로 마무리 된다. 인증서 뒤에는 신병모집 사무소 주소 목록이 인쇄돼 있다. 또 영국군의 활동과 관련한 DVD와 참고자료, 군 홍보잡지 ‘카무플라주’가 인증서와 함께 제공된다.
특히 ‘카무플라주’의 효과는 크다. 잡지는 2000년부터 발행된 것으로 군과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한 학생들의 지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신규 모집병 중 18%가 카무플라주 구독자였다.
현재 영국 국방부는 17개의 홍보팀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마케팅 임무를 띠고 초·중등학교를 방문해 군에 대해 소개한다. 이에 대해 영국 주간은 “14세 청소년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는 것은 저개발국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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