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미래불안·노후문제도 걱정 … 이명박 손학규에게 기대 거는 이유
40대는 생활하는 가운데서 고려해야 할 게 많은 세대다. 자신의 직장문제부터, 자녀의 교육문제, 부모에 대한 고려, 자신의 노후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절박하지 않은 게 없는 과제다.
이와 관련, 정치컨설턴트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20대가 고려할 게 하나라면, 40대는 10개”라며 “40대가 보수화될 수밖에 없는 근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40대는 제반 사회문제 중 특히 교육문제에 민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집 마련이 꿈인 30대에게 부동산 문제가 최대의 과제라면, 40대에겐 자녀 교육이 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조사한 수도권 40대 표적집단 심층좌담(FGD:Fucus Group Discussion)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교육이 잘못돼 빈부문제도 계승” = 참석자들은 교육문제를 ‘따져야 할 것이 많은 복합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교육비 문제 △대학 등록금 문제 △부동산 문제 △일자리 문제까지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FGD조사에서 신발판매업을 하고 있는 문선필(48·가명)씨는 교육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연결지었다.
문씨는 “애들의 미래가 보이면 사교육비라도 투자할 수 있다”며 “자꾸 (기업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고 일자리가 없으니까 그 돈을 투자해야 하느냐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고 이선균(49)씨는 “요새 젊은 사람이 하나만 낳거나 안낳거나 하는 게 공감이 된다”며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대학등록금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저것 참 괜찮은 정책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FGD조사에서 D가전 차장인 박영군(43)씨는 “교육이 잘못되어서 가진 사람이 계속 부를 유지하는 상황이 된다”며 차기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서울) 강남이 개발되고 고등학교가 강남으로 많이 가고 8학군이 형성되고 그런 것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많다”며 교육시설이 부동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교육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은 후보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꼽았다.
◆“이민 갈까 생각도 해봤다” = 차기 정권의 과제로 참석자들은 ‘경제’라고 뭉뚱그렸지만, 구체적으로는 교육문제 외에 부동산 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노후 문제로 요약됐다.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그것으로 든 것이다.
직장인 FGD조사에서 김정기(41·L 화학 과장)씨는 “원래 있던 아파트를 팔고 지난해 10월 주택담보로 융자를 해서 좀 넓은 아파트를 샀는데 그게 가장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K그룹 계열의 부동산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용민(41) 과장은 “내가 과연 노후까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이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언제까지 직장에 다닐 수 있는지도 정해야 하고, 노후 문제가 가장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FGD참석자들 중 다수가 이명박 전시장을 주목하는 것도, 그리고 일부지만 손학규 전지사를 주목하는 것도 이런 불안을 해소해달라는 기대심리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정부 부동산 정책에 비판적이지 않아 = 한편 수도권 주민 4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량조사에서 응답자들의 과반이상이 ‘교육과 부동산 정책에서 차기 정부는 현 정부의 기조를 유지하되 부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차기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6%가 기조는 유지하되 문제가 많은 부분만 수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차기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7%가 같은 대답을 했다.
하지만 40세~44세의 40대 전반과 45세 이상의 후반의 반응은 많이 달랐다. 향후 40대가 정책을 놓고 분화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남봉우 김형선 기자 bawoo@naeil.com
이번 여론조사는
내일신문은 40대의 성향과 속마음에 입체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수도권 40대를 대상으로 두 가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서울과 인접 수도권 거주 40대로 조사대상을 한정한 것은 이들이 40대의 세대적 성향을 대표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5~6일 이틀동안 수도권 40대에 대한 일반여론조사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해 진행했다.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된 이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최대 허용오차는 ±4.9%P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할 사항을 정해 수도권 40대에 대한 ‘표적집단 심층좌담(FGD)’ 조사를 실시했다. FGD는 어떤 집단의 의견이 형성된 자세한 속내를 이해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는 조사방식으로, 목표 집단에 속하는 사람 6~10명 정도를 모아 사회자가 함께 토의하며 속마음을 끌어내는 형식을 취한다.
FGD도 역시 디오피니언에 의뢰, 사무직과 자영업 두 부류로 나눴다. 지난 8일 오후 7시반부터 2시간 동안 수도권에 거주하는 직장인(화이트칼라) 40대 남성 6명, 지난 9일 같은 시간대에 자영업에 종사하는 남성 6명(수도권 거주)을 모아 좌담을 진행했다.
토의 참석 전 참석자들에게 토의 주요내용을 알려주고 주위 40대의 의견을 들어오도록 부탁했다. 기사에 나오는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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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는 생활하는 가운데서 고려해야 할 게 많은 세대다. 자신의 직장문제부터, 자녀의 교육문제, 부모에 대한 고려, 자신의 노후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절박하지 않은 게 없는 과제다.
이와 관련, 정치컨설턴트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20대가 고려할 게 하나라면, 40대는 10개”라며 “40대가 보수화될 수밖에 없는 근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40대는 제반 사회문제 중 특히 교육문제에 민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집 마련이 꿈인 30대에게 부동산 문제가 최대의 과제라면, 40대에겐 자녀 교육이 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조사한 수도권 40대 표적집단 심층좌담(FGD:Fucus Group Discussion)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교육이 잘못돼 빈부문제도 계승” = 참석자들은 교육문제를 ‘따져야 할 것이 많은 복합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교육비 문제 △대학 등록금 문제 △부동산 문제 △일자리 문제까지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FGD조사에서 신발판매업을 하고 있는 문선필(48·가명)씨는 교육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연결지었다.
문씨는 “애들의 미래가 보이면 사교육비라도 투자할 수 있다”며 “자꾸 (기업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고 일자리가 없으니까 그 돈을 투자해야 하느냐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고 이선균(49)씨는 “요새 젊은 사람이 하나만 낳거나 안낳거나 하는 게 공감이 된다”며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대학등록금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저것 참 괜찮은 정책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FGD조사에서 D가전 차장인 박영군(43)씨는 “교육이 잘못되어서 가진 사람이 계속 부를 유지하는 상황이 된다”며 차기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서울) 강남이 개발되고 고등학교가 강남으로 많이 가고 8학군이 형성되고 그런 것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많다”며 교육시설이 부동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교육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은 후보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꼽았다.
◆“이민 갈까 생각도 해봤다” = 차기 정권의 과제로 참석자들은 ‘경제’라고 뭉뚱그렸지만, 구체적으로는 교육문제 외에 부동산 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노후 문제로 요약됐다.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그것으로 든 것이다.
직장인 FGD조사에서 김정기(41·L 화학 과장)씨는 “원래 있던 아파트를 팔고 지난해 10월 주택담보로 융자를 해서 좀 넓은 아파트를 샀는데 그게 가장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K그룹 계열의 부동산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용민(41) 과장은 “내가 과연 노후까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이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언제까지 직장에 다닐 수 있는지도 정해야 하고, 노후 문제가 가장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FGD참석자들 중 다수가 이명박 전시장을 주목하는 것도, 그리고 일부지만 손학규 전지사를 주목하는 것도 이런 불안을 해소해달라는 기대심리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정부 부동산 정책에 비판적이지 않아 = 한편 수도권 주민 4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량조사에서 응답자들의 과반이상이 ‘교육과 부동산 정책에서 차기 정부는 현 정부의 기조를 유지하되 부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차기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6%가 기조는 유지하되 문제가 많은 부분만 수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차기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7%가 같은 대답을 했다.
하지만 40세~44세의 40대 전반과 45세 이상의 후반의 반응은 많이 달랐다. 향후 40대가 정책을 놓고 분화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남봉우 김형선 기자 bawoo@naeil.com
이번 여론조사는
내일신문은 40대의 성향과 속마음에 입체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수도권 40대를 대상으로 두 가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서울과 인접 수도권 거주 40대로 조사대상을 한정한 것은 이들이 40대의 세대적 성향을 대표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5~6일 이틀동안 수도권 40대에 대한 일반여론조사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해 진행했다.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된 이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최대 허용오차는 ±4.9%P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할 사항을 정해 수도권 40대에 대한 ‘표적집단 심층좌담(FGD)’ 조사를 실시했다. FGD는 어떤 집단의 의견이 형성된 자세한 속내를 이해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는 조사방식으로, 목표 집단에 속하는 사람 6~10명 정도를 모아 사회자가 함께 토의하며 속마음을 끌어내는 형식을 취한다.
FGD도 역시 디오피니언에 의뢰, 사무직과 자영업 두 부류로 나눴다. 지난 8일 오후 7시반부터 2시간 동안 수도권에 거주하는 직장인(화이트칼라) 40대 남성 6명, 지난 9일 같은 시간대에 자영업에 종사하는 남성 6명(수도권 거주)을 모아 좌담을 진행했다.
토의 참석 전 참석자들에게 토의 주요내용을 알려주고 주위 40대의 의견을 들어오도록 부탁했다. 기사에 나오는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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