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요구 충실 연임도 가능
저조한 실적에도 의외로 만족 ... 웨커 외환은행장, 론스타 치켜세워
외국계 은행인 외환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의 CEO가 모두 대주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연임되거나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은 실적이 나빠졌는데도 불구하고 본사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웨커 행장은 매각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책임경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주주인 본사 요구에 충실 =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애초 노조와의 잡음과 좋지 않은 실적 때문에 연임에 실패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주주인 본사의 평가는 달랐다.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 1차 목표인 통합작업을 어느정도 완료,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노조가 태업 등으로 강력하게 반발, 전산통합시점이 늦춰졌지만 현재는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남아있는 카드부문 전산도 올해 안에 끝낼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하 행장이) 한국씨티은행 출범 등의 과정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글로벌은행의 성공적인 현지정책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은행장 후보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 행장은 오는 3월 주총에서 연임이 최종결정되면 2001년부터 한미은행장 이후 9년간 은행장직을 맡게 된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대주주의 입맛에 맞는 국내 CEO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하 행장 연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리차드 웨커 외환은행장도 대주주인 론스타의 요구에 충실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조직을 이끌어갔다. 매각추진과정에서도 개방형 채용, 사회공헌재단 설립, 조직개편 등 정상적으로 경영을 유지해왔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행장교체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봐선 연임이 확실하다”며 “어차피 외환은행을 팔아야 하는 론스타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CEO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웨커 행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는 경영에 최대한 지원해주는 좋은 주주”라고 치켜세웠다.
◆실적도 만족 = 대주주인 외국계 은행들은 실적에도 만족하는 표정이다. 외환은행은 웨커행장이 오자마자 대박이 났다. 2003년 2138억원, 2004년 5220억원의 이익을 냈으나 웨커 행장이 취임한 2005년엔 1조92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조6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2004년엔 2476억원, 2005년과 2006년엔 4069억원과 335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금감원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된 점 등을 고려, 그런대로 괜찮은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도 듬뿍 = 이익이 난 만큼 높은 배당액으로 대주주에게 만족을 줬다. 외환은행은 주당 1000원씩 배당, 총 배당액만 6449억원이었다. 론스타가 가져간 배당액은 4167억원에 달한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2005년 4609억원의 이익을 내자마자 대주주인 씨티은행에게 주당 350원, 총 916억원의 배당액을 넘겨줬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향후 해외투자 등을 고려해 배당가능한 게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주당 1300~1400원수준이었다”며 “1000원부터 1100원, 1200원, 1300원 등 배당액규모에 따른 영향을 분석해 이사회에 보고해 주당 1000원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장 조기교체? = 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의 조기 교체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직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아시아총괄대표로 옮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필메리디스 행장은 지난해 9월까지 218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SC제일은행 고위관계자는 “매년 이사회를 열기 때문에 (임기와 상관없이) 언제든 CEO를 바꿀 수 있다”며 “올해 승진해 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본사에서는 필메리디스 행장이 통합을 잘 진행하고 실적도 괜찮게 나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 CEO를 맡을 만한 국내 인물이 많지 않아 당분간 외국인 CEO가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저조한 실적에도 의외로 만족 ... 웨커 외환은행장, 론스타 치켜세워
외국계 은행인 외환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의 CEO가 모두 대주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연임되거나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은 실적이 나빠졌는데도 불구하고 본사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웨커 행장은 매각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책임경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주주인 본사 요구에 충실 =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애초 노조와의 잡음과 좋지 않은 실적 때문에 연임에 실패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주주인 본사의 평가는 달랐다.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 1차 목표인 통합작업을 어느정도 완료,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노조가 태업 등으로 강력하게 반발, 전산통합시점이 늦춰졌지만 현재는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남아있는 카드부문 전산도 올해 안에 끝낼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하 행장이) 한국씨티은행 출범 등의 과정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글로벌은행의 성공적인 현지정책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은행장 후보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 행장은 오는 3월 주총에서 연임이 최종결정되면 2001년부터 한미은행장 이후 9년간 은행장직을 맡게 된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대주주의 입맛에 맞는 국내 CEO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하 행장 연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리차드 웨커 외환은행장도 대주주인 론스타의 요구에 충실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조직을 이끌어갔다. 매각추진과정에서도 개방형 채용, 사회공헌재단 설립, 조직개편 등 정상적으로 경영을 유지해왔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행장교체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봐선 연임이 확실하다”며 “어차피 외환은행을 팔아야 하는 론스타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CEO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웨커 행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는 경영에 최대한 지원해주는 좋은 주주”라고 치켜세웠다.
◆실적도 만족 = 대주주인 외국계 은행들은 실적에도 만족하는 표정이다. 외환은행은 웨커행장이 오자마자 대박이 났다. 2003년 2138억원, 2004년 5220억원의 이익을 냈으나 웨커 행장이 취임한 2005년엔 1조92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조6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2004년엔 2476억원, 2005년과 2006년엔 4069억원과 335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금감원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된 점 등을 고려, 그런대로 괜찮은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도 듬뿍 = 이익이 난 만큼 높은 배당액으로 대주주에게 만족을 줬다. 외환은행은 주당 1000원씩 배당, 총 배당액만 6449억원이었다. 론스타가 가져간 배당액은 4167억원에 달한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2005년 4609억원의 이익을 내자마자 대주주인 씨티은행에게 주당 350원, 총 916억원의 배당액을 넘겨줬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향후 해외투자 등을 고려해 배당가능한 게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주당 1300~1400원수준이었다”며 “1000원부터 1100원, 1200원, 1300원 등 배당액규모에 따른 영향을 분석해 이사회에 보고해 주당 1000원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장 조기교체? = 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의 조기 교체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직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아시아총괄대표로 옮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필메리디스 행장은 지난해 9월까지 218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SC제일은행 고위관계자는 “매년 이사회를 열기 때문에 (임기와 상관없이) 언제든 CEO를 바꿀 수 있다”며 “올해 승진해 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본사에서는 필메리디스 행장이 통합을 잘 진행하고 실적도 괜찮게 나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 CEO를 맡을 만한 국내 인물이 많지 않아 당분간 외국인 CEO가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